학회 일정표를 봤는데, 대학원생들을 위한 자리는 여전히 빈곤한 상태였다. '이단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생'들을 종으로 여기지 않고, 평등한 관계에서 학문을 이야기하게 만들겠다던, 그 말은 결국 '액세서리'에 불과하단 걸 매년 배신감 느끼듯,느끼게 된다. '이단'이라는 말이 언급되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이단적인 공부 공간과 시간,그리고 연대의 자리.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런 자리가 필요한 곳이 한국의 커뮤니케이션학이 아닌가, 다시 마음을 잡게 된다. 헤르만 헷세의 말처럼, "실천의 결과가 고민이 아닌, 고민의 결과가 실천인 게 낫다"는 그 말을, 지킬 시간을 만들고, 다가오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