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촌에서 주로 활동하다보니, 나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을 볼 때가 많습니다. 공부하다보니, 그렇게 좋아하던 패션잡지 읽는 취미도 사라지고, 남은 건 남들 패션 흉보는 '악취미'만 남았지요. 물론 저는 면 티에, 청바지, 남방 하나만 걸치고 사는 구린 놈이라, 이런 악취미는 얼른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인상 비평을 하나 해보고 싶네요. 바로 지하철 안에서나 학교 갈 때나 보면 정말 같은 남자로서 남자들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패션이 바로 이 포켓치프 꽂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하는 거야 자기 마음이겠지만, 빅뱅 탑 스니커즈에, 빼빼 마른 친구가 스키니 진 입고, 치렁치렁 긴 머리에, 포켓치프 한 모습을 한 번 두 번 본 게 아닌데, 욕하기보다는 왜 이렇게 가슴이 시려오는 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에서 껌 짝짝 씹으면서, 휴대폰 전화로 욕지거리 날려가면서, 포켓치프 단 정장을 입은 친구들이 제 눈에 자주 밟히는 것 봐서, 이 포켓치프가 사람 여럿 망치지 않길 부디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