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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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섞이는 곳에서도 홀로 떠있는 느낌을 주는 남자가 여행을 온거라니 이해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홀로 떠난 여행에서 사람들은 두 분류로 나뉠테니까 말이죠. 계속 이 곳에서 살았던 것처럼 구는 이와 역시나 이 곳은 나에게 낯설다는 표시를 계속 하는 이로 말입니다. 이 남자 닉은 계속 불만중인데요. 작은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지도를 보고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는 말에는 '멋지다'라는 생각에 부러웠지만 무계획이 주는 불편함에 이맛살이 찌푸려지는 걸 보니 나도 닉과 같은 부류의 무책임한   도시형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저 광활한 여백, 저 문명의 발자취가 닿지않는 공간에 가보고 싶었다."-25

그래서 떠났는데 오스트레일리아도 어째 이 남자를 반기지는 않나 봅니다. 그에게 계속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걸 보면 말이죠. 그러다 예언가같은 이도 만나는데요. 줄곧 아스팔트길만 따라가라는 애매한 말을 남기는 그의 말은 나중에 생각해보니 앞 날을 미리 본게 맞은거였구나 하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 낯선곳에서의 불편함에다   낮은 40도를 넘어가고 밤이 되어야 39도가 겨우 된다니 그 더위가 어떨지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다 울라누프라는 마을에서 왔다는 앤지라는 여자를 만나 함께  여행을  하게 되는데요.   이제 헤어져야겠다 싶었던 닉, 이럴수가... 눈떠보니 자신이 앤지의 고향인 울라누프라는 곳에 와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미저리가 눈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된 소설가 폴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데드하트(데드하트의 의미가 무겁게 다가옵니다만) 의 황무지에 갇힌 닉의 이야기가 되는데요. 도망갈수 없겠다는 절망을 뚫고도 나오는 "여기서 나가야한다."는 절대적 의지가 이번에도 닉을 구하게 될지, 아니면 결론을 어찌 날지 모르게 끌고가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야기인만큼 슬픈 결말이 될지 알수가 없게되는데요. 


이제껏 자신이 행복인줄 모르고  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를 하는 닉을 보면서 같은 상황이였다면...이라는 몹쓸 상상을 하게 되는데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보이게 된다는 여행의 반전과  낯선이와의 동행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보면서 매일이  별 거 없는 나날이라고 닉과 같은 불평을 했던 이들이라면 자신이 있는 곳도 지금보니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될겁니다. 범죄 스릴러인듯,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인듯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야기에 이번에도 넘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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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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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야 한다."는 게 이렇게 절박하게 다가올지는  생각 못 했는데요.  멋진 배에서의 여행이 일단 갇혔다고 생각한 이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를 알게 됩니다.  폐쇄 공포증과 공황장애까지 있는 로는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곳에서 자신이 봤다고 믿는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요. 그녀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누군가의 위협은 우리까지 배 안에서의 일을 상상하게 하며 조금씩 숨이 가빠지는 걸 느끼게 합니다.


어쩌면 로에게 강도가 든 일은 그녀에게 앞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걸 알려주는 전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밤에 문득 눈을 뜬 그녀, 자신의 방 안에 누가 있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상처를 남기고 강도는 사라졌지만 그녀는 더욱더 갇힌 공간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도 로는   승진과 일에 대한 욕심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배에 올라타는데요.  강도때문이겠지만 날이 서 있는 걸로 보이는 로는  기사를 위해 간 여행임에도 술을 절제하지 못하는데다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처음부터 불안함을 주게 됩니다. 그런 그녀가  어찌하다보니  10호실 여자에게서 물건을  빌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그 10호실 여자가 사라진겁니다. 한밤중 비명소리와 "첨벙"하는 소리만 남긴 채 말이죠. 로는 당연히 배의 보안 직원에게 연락을 하지만 황당하게도 원래 10호실은 비어있는 곳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짐으로 가득 찼던 그 곳이 아주 말끔하게 비워진 방이라는 것까지 알게되는데요. 이에 그녀는 뭔가가 있다고 조사에 나서지만 우리는 슬슬 그녀를 믿어야하는지, 혹은 배 안을 수시로 다녔음에도 10호실 승객이 비었다고 말하는 직원들을 믿어야할지 기로에 서게 됩니다.


배안에서의 조사 과정은 로가 모든 이들을 다 의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의심스러운 사람들로 보이는데다   그녀가 증거다 라고 생각한 것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그녀의 사건을 따라가긴 하지만 우리도 점점 그녀가 의심스러워질만한 것들을 알게되기때문입니다.


아무도 믿지않는데 혼자만 봤다고 주장하는 여인에게 생긴 일은 사건의 동기나 범인으로 봤을때는 많은 추리소설에서 봤던 내용임에도, 그리고  로가 헛점투성이라는 덜 매력적인 주인공임에도 이 사건에 집중하게 되는 건 갇힌 공간이 주는 섬뜩함이   곳곳마다 살아있기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강도와의 한밤중, 누군가가 사라지기 너무 쉬운 공간인 배, 그리고 범인의 손바닥위로 열심히 도망치는 주인공이라는 아슬아슬함이 과연 그녀가 어떤 마지막을 갖게될지를 궁금하게 만들어주게됩니다.


전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정된 공간안에서 모든 걸 의심하며  쫓기는 여인의 심리를 잘 그려내지 않았나 하는데요.  루스 웨어의  다음 이야기는  어떤 공간, 어떤 사건으로 우리에게  고민하게 되는 섬뜩함을 줄지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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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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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사건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 관련 사건이 제일 무섭지 않은가 하는데요. 아이들을 위험하다고 집에서만 살게 할 수는 없는고로 주변 사람들을 믿고 내보내야 하는데, 만나면 보게되는  웃고 있는 저 얼굴 뒤에도 '좋은 사람이 있을지'  사건이 생길때마다 걱정하게 됩니다.    그냥 내 마음과 같을꺼라 믿고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내지만 그래도 때때로 불안해지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게 됩니다.


"사랑은 고통이고, 고통은 사랑이고, 둘 다 절대 나를 가만 두질 않으니까." 이런 소리를 하는 어린,하지만 상처많은 소녀 시에나를 만나게 됩니다. 시에나의  사연이 무엇인지로 우리를 끌고 들어가는게 "나"라며 사건을 풀어가는 조 올로클린박사인데요. 다혈질로 보이는 그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전 아내가 될꺼같은 아내 줄리안이 있는, 또 파킨슨병이 진행되어가는 심리학자이기도 합니다.여전히 사랑하는 아내 줄리안과 어떻게든 합치고 싶은 심정을 보이지만 사건에 너무 집중하는 그를 줄리안은 힘들어하고, 그들이 잘 지낼수 있는 방법은 서로가 떨어져 가끔 보는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잔인한 놈들을 더 잔인하게 바라보며  사건을 처리할때와는 다른,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상처입을까 안타깝게  바라보는 그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에 우리는 점점 강한 모습의 조만큼이나 약한 조에게도  빠져들게 됩니다.


그처럼 정의로우면서 인간적 마음을 잃지않는 이가 사건에 참여해주기를 바라게되지만  사건이  집안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는 걸 보면   줄리안의 마음을 이해하게도 되는데요. 그래도  일에서만큼은  잘 살아온 사람답게 이번 사건에서도 어려움에 빠진 그를 도와주는  이들을 보게 됩니다. 딸 찰리의 친구이기도 한 시에나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너무 가까운 곳에 있는 범인은 사람의 심리를 조정함에 있어 전문가인 조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데요.   자신의 권위를 지키려 아둥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막상 사건이 터지자 모든 걸 거는 로니 경감, 그를 위해 이미 담보가 있는  집까지 거는 루이츠등이 사건을 통해 그들의 신의가 얼마나 빛나는지를  보여줍니다. 


파고들어갈수록 생각보다 커져만 가는 사건을 풀어가기위해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머리를 써가며 범인을 찾는 과정을  보게 되는데요. 군데군데 보이는 법의 한계와  인간들의 자신의 이익과 약점때문에 옳지 못하다걸 알면서도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게도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조를 자극하기 위해 어린 딸을 입에 올리는 범인에게 날린 여러방의 주먹은 그 정도는 당연하거라고 법이 인정해줘야 하는건 아닌지  괜히 더 분해지기도 하는데요. 


이 사건이  1982년 실제로 호주에서 발생했던 리네트 도슨 실종사건을 토대로 했다니  가슴이 아프게 됩니다. 이런 일들은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몸과 마음으로 상처받은 자신을 끌고 사건을 풀어야하는 조에게 박수를 보내는건 그가  심리학자로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의무와 애정을 하나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아니기때문인데요. 


다음에도 그가  장애를 극복하며 사건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무엇보다도 그 옆에 줄리안과 찰리, 엠마가 웃고 있었음 하게 되는데요. 사건과 사람들, 그 안에서 풀고 풀리는 관계가  촘촘하게 얽혀있음을 잘 보여주는   마이클 로보텀의 다음 이야기도 조 올로클린의 이야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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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에를렌뒤르 형사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지음, 김이선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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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야기입니다. 분명 사건을 쫓는 형사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새 우리는 딱딱한 얼음땅 아이슬란드로 같이 여행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되니까 말입니다. 이렇게도 조용하게 사건을 쫓아가는구나 싶어 감탄을 자아내는   형사 에를렌뒤르는  어느새 인간의 외로움, 죽음에 대한 궁금증으로  우리의 시선을 돌려놓습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른 인간도 찾아주는데요.  사건을 저지른 인간들에게 마땅한 정의를 바란것과는 조금 다르게   이 곳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인간들이  돈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지, 낮의 세상에선 자유롭더라도  적어도  꿈의 세상에서만큼은 비참한 삶을  살게되는 건 아닌지  안쓰러운 마음도 가지게 해줍니다.


한 여자의 자살소식에 경찰들이 도착하게 됩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도 부검의도 조사를 벌이지만  별다른 게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요. 그 여자, 마리아의 친구 카렌이 조용하게 담당 형사 에를렌뒤르를 찾아와 그녀의 사건이 뭔가가 잘못됐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완전 범죄에 가까운 사건, 혹은  마리아의 죽기 전 심리를 쫓아가는  경찰의 고군분투가 되지않을까 싶었는데요.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에를렌뒤르는 자신의 과거, 그가 쫓았던 아직 해결되지않은 실종 사건들과  함께 이 사건을   쫓으며 어느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는 경찰임을, 그리고 남아있는 인간뿐 아니라 사라지거나  죽은 인간들에 대한 존중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그가 다른 경찰들과  다른 건 어렸을 적   상실의 아픔을 크게도 겪은 사람이라는 건데요. 갑자기 사라진 가까운 이에 대한 그리움과 그 정확한  이유와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남은 사람들의 가슴을 어떻게 태워가는지를   아는 사람이라서인지, 실종사건에 (그의 말에 의하면 자살도 실종사건이라고 합니다.)특히나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찾아와 실종된 아들의 사건에 대해   묻는 아버지, 죽음의 순간에 가서야 잃어버린 동생에 대해 겨우 말한 에를렌뒤르의  어머니는  실종이 주는 먹먹함이 어떤 것인지를,   오래 전 아버지의 이상한 죽음과 얼마전 맞이한 어머니의 죽음사이에서 죽음 후의 세상에 과도한 집착 증세를 보였던 마리아의 기억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사건의 진짜 중요성은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가 아니라 그 사건에 들어서게 된 이들과  남은 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어땠는지가 아닐까를 보여주는데요.


아무말없이 사라진 존재들을 그리워하는 게 단지 그들을 사랑했던 가족이나 친지들만이 아니라는 것때문인지 우리는 서서히 에를렌뒤르에게 동화되어가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전아내와의 일들, 죽음으로도 내려놓지 못한 동생에 대한 죄책감을 보인 어머니와의 마지막은 어딘가 비어있는 그의 가슴이  평생을 걸쳐 여전히 동생을 찾고 있는 거 아닐까 하게 하는데요. 


 끔찍한 사건 묘사가  없음에도 제목처럼  읽어가는 이들도  느끼게되는 서서히 차가워지는 느낌은 이미 충분히  지쳐보이는데도, 그래도  멈추지않을거라는 걸 알게하는  에를렌뒤르의 다른 이야기도 기대하게 하는데요.    이번 이야기가  에를렌뒤르 시리즈 7권이라는데, 전의 그는 어땠으며 다음의 그는 어떨지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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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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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새로운 미스터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니, 눈길이 가지않을수 없는데요. 더군다나 제목이 "이와 손톱"인지라 그것의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얼마전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석조주택 살인사건'이란 영화도 만들어졌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가게 됐는데요. 1955년에 나온 작품이라는 걸 알게되서일까요. 잃어버린 사랑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범인을 찾아 복수를 꾀한다는 시작부터    말로 보이는 달달함 대신   행동으로 무뚝뚝하게 보이는 예전 진한 사랑의 방식을 느끼게도  됩니다.


마술사인 그는 해리 후디니나 더스턴처럼 솜씨좋은 이였으면서도  일찍 죽은 탓에 다른 이들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 사람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을 성취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보게 되는데요.   살인범에게 복수한, 그리고 살인을 실행한...여기까지는 그런가 하게 되는데, 그가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다는 이야기에는 조금 더 놀라게됩니다. 결국 복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였기에 죽음으로 복수를 한 것이구나 하는 결론을 내면서  말이죠.


그렇기에  한 남자의 죽음으로 의심받은 또 다른 남자의 재판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요.  하지만  죽었다고 의심받는 남자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고   그 동안의 일들로 미루어 그의 죽음이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는 재판 과정에 아리송해지게 됩니다.   죽었다 여겨지는  아이샴 레딕이라는 운전기사겸 비서를 죽였다 의심받는게 주인인 험프리스인데  우리가 아는 복수를 꾀하는 이는 레딕이 분명하니까 말입니다.  더군다나  험프리스는  우리도 알고있는  비밀은 감춘 채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느라  그의 진실을 모르는 재판부나 배심원들에게 의심을 사게 되는데요.    그렇게 우리는 재판과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백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떻게 실의에 빠진 레딕이 험프리스를  범인으로  찾아내게 되는지도 흥미롭지만 중간중간 보게되는 변호사와 검사의 재판에서의 변론도 흥미롭게 느껴지는데요. '이것이 분명한 살인의 증거' 다 라고 내미는 변호사의 증인과 증거들을   피해가면서도 의뢰인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검사의 심리를 보면서 전체 그림은 알지만 결말을 모르는   우리도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수많은 반전과 트릭을 가진 이야기가 많지만 그 시대에서라면 범인을 어떻게 추리해내는지부터 그가 자신의 계획을 어떻게 변경했으며, 실행했는지도 아슬아슬함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거기에    마지막까지 자신이 왜 이런 궁지에 몰렸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험프리스의 "그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미칠듯 보이는 궁금증은  많은 이들에게  시원함까지 주지 않았을까 하게 됩니다.  


남의 뒷통수만 치던 험프리스도   이유도 모른채 남에게 제대로 뒤통수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잔혹한 결말이긴 해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제대로 된 정의로 보는 이들에게는  사건과 제대로 된 추리,  어울리는 결말이라  대리 만족도 주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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