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지켜보고 있어 스토리콜렉터 6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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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운이란 운은 다 가지고 있는 남자와 그 남자에게 뺏긴 건지 한번도 "운 좋았다"며 웃어본 적이 없는 남자에 관한 영화가 있었는데요. 그들이 생각납니다. 여기 마니가 그렇거든요. 운이 없는건지, 정말 사람들 말대로 그녀가 복수의 천사인건지 헷갈릴정도로 그녀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거든요.  그것도 그녀에게 막 대한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말이죠. 그리고 그 결과는 마니를 굉장히 운없는 사람으로 만들게 됩니다.

"마니 로건은 온통 달콤하고 밝기만 해 보이지만 실은 복수의 천사나 다름없어요, 내 말 믿어요. 누구도 도망치지 못해요.-266
주변에서 연속해서 일어나는 나쁜 일들은그녀의 소문이 되고 그 일들은 다시   그녀만 힘들게 만듭니다. 가끔   나쁜 일에  눈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게 누군가 그녀에게 생긴 나쁜 일들을 친절하게 사진으로 보내주기도 하기때문인데요. 어려워도 바르게 살려는 다부진 여자로만  보였던 그녀, 조사해보니 그녀가 보이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녀의 지나친 복수때문에 힘들다는  소리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겁니다. 그래도 그들은    무시하고 살면 됐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남편 대니얼이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그가 실종되자 그들 부부의 돈은 모두 얼어붙게 됩니다. 죽은 게 확정되지 않았기에 부인이라 해도  돈을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 7년이 지나야  법적으로 사망이 인정되고 돈을 찾을 수가 있다는 데 당장 마니는 죽을 지경입니다. 매달 밀리는 월세와 각종 생활비, 불만많은 십대 딸과 아픈 아이까지 돌봐야 하기때문이죠. 건망증으로 시간을 건너뛰는 기억이 문제인  마니는 다행히 정부의 보조로 조 올로클린 박사에게 정신상담을 받게 되는데요. 경험많은 조에게도 어딘가 감추는 게 있는 게 보이는  마니는 풀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에  뭔가 꼬인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풀어주려는  조와 그의 절친 루이츠에게도 위험이 다가오게 됩니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루이츠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수가 없는데요.  친구란 어때야하는지를 늘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루이츠가 이번에는 자신이 늙어간다는 걸 너무 절실히 인정해서인지 괜히 불안해지게 됩니다. 가정을 사랑하고 자기 일도 사랑하고,  몸을 갉아들어오는 파킨슨까지 사랑하려는 조와 루이츠는 "뗄레야 뗄 수 없는"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어울리는 한쌍이기때문인데요.

"대상이 좋아하는 사람일 때는 염탐하는 게 아닙니다."-371
         -브로드웨이의 대니로즈 (우디앨런 감독의 1982년 영화 중에서)-
누구나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지켜보게 됩니다. 애정이 생긴 경우라면 더할텐데요.  상처와 트라우마,  스토커, 다중인격과 사건들, 그리고 점점 오래부터 알던 사람들 같아지는  조 올로클린과 그의 가족들, 루이츠까지   영화를 보듯 쫙 읽어가게 되는데요. 사건의 앞 뒤가 딱 맞게 끝났다 싶었는데, 혹시나 싶은   불안을 남겨두는  한 줄까지 가진 이 이야기가 마니를 또 만나게 되는 건 아닌지 다음 조의 이야기도 기다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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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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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충격적인 도입과 결론을 내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인데요. 이번 이야기 역시 충격적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도입이라 더 그런가봅니다.   티비를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떠들어대는 잘못된 정보의 살인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넘어갈수 있을꺼라 믿을 수 있을지, 조작 영상과 가짜 뉴스가 요즘도 판친다 하니 어쩌면 그럴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싶은,  인간이 인간을 사냥한다는 "사냥의 밤"에 관한 이야기이기때문입니다.

"몰라. 어쩌면 아주 개인적인 원한일지도 모르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원수지간이 된 거야. "-242
사건이란 적어도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야 생기는 거 아닐까 싶은데 가끔은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에 휩싸이는 이들이 있다는 건 우리를 끔찍하게 만듭니다.어느 때, 어느 곳에  누가 있게 될지는 신만이 알 일이기 때문이죠.  없는 이유보다는  이유가 뭣이 되었든 있다면 차라리 이해하고 싶은 게 요즘사건을 대하는 우리일텐데요. 그렇더라도  단 몇 푼의 돈만 내면 당신이 죽이고 싶어하는 누군가를 대신 죽여주겠다는 곳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갔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면, 그리고 이유도 모르는데 쫓기는 자신을 잡는 이 혹은 죽이는 이에게 커다란 상금이 주어진다면... 이란 시작에 오싹해지는 느낌은 만일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난다면, 이란 가정때문일겁니다.

과거에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폭력적이라고 확신했다. 익명의 군중속에서 인간은 진화적 후퇴를 보여, 교육받은 도덕성을 잊고 오로지 태고의 본능만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이 스스로를 군중의 일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연결고리와 정체성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경찰이 과잉 진압으로 시위와 무관한 일반 시민까지 혹독하게 대하는 것을 보는 순간, 시위대는 군대가 된다. 그리고 평소 평화를 사랑했던 시민들도 돌을 던지며 그런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여긴다.-271
 내게 주어진 단서가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 뿐이라도  그를 쫓는 것 이상은(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지 않겠지만  나 역시 그를 나쁜 인간이라고 매도는  하지 않을까 하게 됩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너무 당연하게 주어진 정보를 사실이라 믿고  말이죠. 그런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는 가정할게 많아집니다. 단지 돈이 아니라 조작된 정보까지 더해져  대중에게 미움받고  쫓기는 남자 벤,같은 이유로  쫓기는 여자 아레추, 벤의 딸 율레의 사고까지 이어지며 도입부 전개가 후딱 넘어가게 됩니다.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지 궁금함은 커지고 말이죠. 누군가는 분명 너무 또렷하게 보이는 원한이 있기에 그들의 이름을 올렸을 것이고. 율레의 사고까지 저지렀을테니 말입니다.

그들을 여기저기서 쫓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그들에게 있는 이유가 여러 갈래 생각을 주게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걸까 싶게 아슬아슬한 순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돈과 인기를 만지고자 하는 이들과 그래도 마땅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기에 장난처럼 쫓아오는 이들, 벤과 아레추가 그정도 잘못까지는 없다는 걸 알기에 중간에서 이들이 빠져나갈 구멍이 과연 있을까 걱정하는 그래도 이성을 아직 잃지는 않은 우리들까지.

범인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만족스러운 범인이란게 있을가 싶지만 반전이 있음에도 끝이 아쉬워지는 건 앞부분이 너무 강렬했기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중 심리의 휩쓸림이나 개인 정보가 얼마나 쉽게 드러날 수 있는지, 사방에서 몰려오는 추격자들이 대중이기에  그들에게 탈출이란 게 있을 수 있는지  걱정이  됐기때문이기도 할거구요.

 왜 피체크를  '사이코 스릴러'의 대명사라고 하는지, '내가 죽어야 하는 밤'에서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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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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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집에 살 수 있다면 집주인이 내 건 까다로운 조건들쯤이야 무시해도 좋지 않을까. 최신식의 미니멀리즘에 의한 깔끔하고 안전한 집에 집세까지 완전 싸다면  말이다.  한 눈에 들어오는 최신식, 깔끔, 안전  이 모든 건 우리가 집에서 원하는 거 아닐까 한다. 딱 하나 안락함까지 더하면 좋겠지만 어찌 모든 것에서 다 만족할 수 있을까.  우선 순위를  어느 걸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가치란  달라지는 것이니 안락함은 없지만 기계화가 주는 편리와 안전을 우선으로 여긴다면 그것도 편안함, 마음이 주는 안락함으로 볼 수 있으니 썩 괜찮은 집이다 싶다.

그렇게 여유롭게  생각하고 싶지만 계약이 이뤄진 후에도 까다로운 집주인의 조건에 응해야 한다면 그건 또 내가 사는 집이란 생각이 들까 싶다. 6개월에 한 번정도는 박물관처럼 집을 공개하기도 해야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야하는 건 기본이고,집주인이 해놓은 상태 그대로 뭔가를 바꿔도 안되고, 시간별로 주어진 설문에 답하기 전에는 집의 기본시설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작동하지 않기에 말이다.

이런 집에 살게 된 두 여자가 나온다. 강도를 얼마전 당해 이사를 하고픈 과거의 에마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사를 해야하는 현재의 제인이다. 그들은 생긴것도 닮았고 집주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도 닮았다. 거기에 그녀들은 차가운 매력을 지닌 집주인의 사고로 죽었다는  아내와도 닮았고 말이다.  과거와 현재의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간을 돌려가며 설명해주고 있는데 어딘지 묘하게 그 집에 살면서 운명까지 닮아가는 듯 보이는 그녀들의 불안한 일상은 우리의 걱정을 더하게 된다. 과거의 에마 역시 알 수 없는 사고로 죽었다는 걸 알게되니 더 말이다.

새 집에 이사하면서 생기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집에 붙어있는 귀신이나 사람때문에 전에 살던 사람이 겪었던 일들을 똑같이 겪는 일도 생기고 말이다. 제인과 에마 역시 집주인 에드워드에게 나쁜 면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끌리게 되고 그 집에서 비슷하게 살게 되는데 보안이 철저한만큼  거기 사는 이를 고립시킬수도 있는 집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상처로 그 집에서 보호받길 원하는 그녀들의 생활은 초반부터 위태로워보이게 되고 그만큼 우리의 관심은 더하게 된다.

손을 움직이면 작동하는 가스레인지가 작동하지 않아 마구 손을 흔들다 갑자기 피어오른 불꽃에 화상에 입는다던지 주인이 원하는 설정온도를 지키던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던지 아예 물을 틀어주지 않는다던지 하는 일들로 "갑자기"  집이 나를 거부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때, 그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 싶다. 특히나 혼자 살고있다면 더 말이다.   그 전까지는 자신들을 위한 공간이라 당연히 여긴 곳이 말을 듣지 않자 불안해지는 그녀들이다. 우연일까, 혹은 누군가의 의도일까. 그렇다면   자신의 힘을 보이려  그 비열한 일을 하는 이가 과연 누구일지 용의자는 떠오르지만 확실할 수는 없는 상태가 지속되게 되는데, '아뿔사' 그녀들은 마지막 순간에 또 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이 집과 내가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의 미장센이 된 것이다."-255  
보호해줄꺼라 믿었던 집이 점점 감옥으로 변해가는 느낌, 집이란 게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집이라는 건 다른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곳,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인데 누군가의 감시속에  꼼짝못하는  느낌이라면 집이라 할 수 있을까 싶다. 아무리 좋아도 모델하우스에서  산다는 걸 아무도 생각 안하는 걸 보면 다들 비슷한 거 아닐까. 그런 집과 그녀들을 밖에서 조여오는 누군가, 그를 찾는다는 건 그녀의 목숨이 또 위태로워졌다는 것일거다.

"사생활을 기대할 수 없어요. 그렇게 서명했잖아요. 기억하죠?"-215

완벽한 집에서의 새로운 삶을 각자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사건과 함께 보게 되는데, 영화로 된다니 더 기대해보게 된다. 반짝이지만 따뜻하진 않은 집, 닮은 여자들, 같아보이는 사건과 다른 이유, 자신만의 규칙에 사는 냉정한 남자와 맞춰주려는 따뜻하지만 차가움을 견딜 수 없는 남자가 사건의 전과 후, 결과를 다 안다고 해도  눈으로 다시 보면 더 무서워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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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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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만나면서( 데이트를 포함한 모든 호감관계에서) 제일 두려운 일은 뭘까 생각해봅니다. 그건 믿지 못하는 거 아닐까 하는데요. 혹시나 이 사람이 사귀게 된 후 달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긴다면 그 사람과 좋은 관계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겁니다.

대학 때 처음 사귄 조지의  데이트 폭력으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케이트는 그 사연을 알고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매사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머릿속에서 나가지 않는 조지와 함께  자신 주변에서는 안 좋은 일만 일어날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그녀가 용기를 내서 6개월동안 미국에 사는 사촌 코빈과 집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일어날것만 같은 공황장애도 이겨내고 코빈의 집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시작이 좋다 싶었는데,   코빈의 집에 들어가려다  오드리란 사람이 연락이 안 된다는 이야기에 곧바로 오드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거라 단정합니다.그러다 그녀는 코빈과 오드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쩌면 이 모든 일은 코빈으로 인한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는 제목부터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오는데요. 뭘 봤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사건이 연상된다면  그건  증상이 심해보이는 케이트와 별반 다르지 않는거라 생각하니  좀 아찔해지기도 합니다. 누가, 어떻게 라는 단순 사건일줄 알았는데, 이 사건은   현대인들이 무서워하는 공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 내 집에 들어오고  살기까지 하다' 나 ' 저 어딘가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 사귀기 전에는 당신은 나에, 혹은 그(녀)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과 같다' 라는 거 말입니다. 그들은 지켜보고 상대의 의견에 상관없이 애정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그런 후 상대가 알게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제멋대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하기에 이런 게 '도시 공포'아닐까 합니다.  

상대에 대한 잘못된 애정을 가진 사람들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과 복잡하게 얽혀 살아간다 싶으면서도 우리는 굉장히  외로운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보게 됩니다.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에게 잘못된거라는 걸 알면서도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느낀다는 게 말이죠. 불안증이 심해보이는 케이트,쫓기는 걸로 보이는 코빈, 불안한 그들의 과거는 집을 바꿨음에도 현재에도 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데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 "아낌없이 뺏는 사랑'으로 삐뚤어진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를 보여준 피터 스완슨은 그런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과 만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알 듯하면서도 잘 모르는 현대인들의 이웃 모습을 통해 보여줍니다. 평화롭고 애정 가득해보이지만 그들이 진짜 누구인지는 오랫동안, 그리고 깊게 사귀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는 걸 보여주면서 말이죠.  결말이  급진전 된다는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사람은 길게 봐야 제대로 알게 되는 거라는 걸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오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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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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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길로 오지 않겠다고 약속해. 밤에 혼자 숲길을 운전하는 건 위험해. 게다가 폭풍이 오고 있다고."-11
이렇게 걱정하는 남편 매튜의 말을 흘린 캐시는 후회합니다. 환한 고속도로를 빠져나오자 마자 말이죠. 하지만 이미 블랙워터 숲을 통하는 지름길로 가기로 했으니 그냥 가기로 하는데요. 마구 쏟아지는 비,진흑탕, 커브와 바람 이 모든 건  앞을 볼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러다 집에 도착하지 못할까 두려워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요.  그러다 커브길에 서있는 차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려서 이런 상황에 왜 차가 멈춰 서 있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그 여자가 자신을 유인하는 유인책일까봐, 혹은 다들 말못할 사정이 있으니 ...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눈이 마주친듯한 그녀를 놓고 그냥 지나가기로 합니다. 물론 잊은 건 아닙니다. 집에 도착하면 커브길에 차가  있다는 걸 경찰에 전화하기로 마음먹는데요.  그런데, 그녀   그만 잊고 맙니다.

사건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캐시의 밤 늦은 귀가는 처음부터 우리의 시선을 잡아두는데요.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일인가 싶었지만 역시나 밤 늦은 귀가길은 그녀를 사건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엄마가 일찍 온 치매 "주기적 기억상실"로 고생하는 걸 봐왔기에 자신에게 같은 병이 올까 두려운것만 빼고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던 캐시는 커브길에 있던 그녀가 막 친구가 된 제인이였고 살인사건으로 죽었다는 걸 알게되자 양심가책으로 괴로워지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열 명중 여섯 이상은 그냥 지나가지 않을까 싶은 상황이지만 그 후로 캐시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요. 아니, 그게 아닌가요,  주변 사람들은 너무 걱정말라고 하는데, 캐시만 뭔가 달라졌다고 하니 말이죠. 살인자가 주변을 돌고 있는 듯하다고  불안함을 말하는데요. 처음엔 아는 사람 사건이니 그럴수 있다고 여겼던 남편과 친구들이지만   불안함 때문인지 생긴 건망증이 심해질수록 관계가 멀어지게 됩니다. 사람 변하는 거 시간문제라고들 하는데요. 캐시의 경우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엄마와의 시간 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싶었던 그녀, 사람 자체가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전작 "비하인드 도어"처럼 이번 "브레이크 다운"도 어디서든 사건이 터질것같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예전에 봤던 영화 "가스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언뜻보면 정상인듯도 하고 다시 보면 역시나 정신적 문제가 있어보이는 한 여자, 그리고 주변에는 그녀에게  충실한 남편이나 친구,그리고 한 남자가 있다는 설정때문아닐까 하는데요. 잘 짜여진 틀이란 느낌과  이미 의심스런 인물들은 자기들의 역할을 너무 잘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데도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는 건 B.A.패리스의 이야기이기때문일겁니다. 캐시가 억울하다면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거라는 기대가 생겨서 말이죠.

의심이 시작되면 겉잡을수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데요. 그녀는 자신 주변의 모든 이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우리도 그녀 주변을 그리고 그녀까지도 의심하게 됩니다. 멀쩡해보이다가 계약서라던지 초대라던지가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가   살짝 그런 기억이 있는듯도 하다는 그녀의 말이 우리까지 헷갈리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결국 스스로도 의심하게 만드는 걸 가스라이팅 심리스릴러라고 한다는데,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는 시간아닌가 합니다. 범인을 알 것같은데도  어쩌면 이 모든게 진짜 캐시의 치매인지도 모른다는 것에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니까요.   "의심", 그것이 생긴다면 어디까지 사람마음속에 들어가는지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누구나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에  "브레이크 다운" 결말까지  한번에 쭉 가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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