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 나뭇잎에서 밑동까지 구석구석 사랑을 내어 놓는
셸 실버스타인 글 그림, 이재명 옮김 / 시공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읽기책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실려있다. 내게는 스무 살에 '쉘 실버스타인'이란 이름이 처음으로 입력된 책이다. 이 책을 접하고 얼마나 감동이었든지, 한장 한 장 그려서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이런 추억의 책을 요즘 아이들은 교과서에 실려 일찌기 접할 수 있으니, 참 행운아들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감상문을 이렇게 썼다. 아이들의 삶에 책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엿볼 수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3학년    윤시원

나는 소년이 나무에 매달린 것이 웃겼다. 나무 옆을 잡고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나무를 타는 게 꼭 원숭이 같았다.

또 나무가 소년에게 아낌없이 주는 것에 감동받았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우리엄마, 아빠와 닮았다. 엄마와 아빠는 나와 동생에게 과자도 사 주시고, 옷도 사 주시고, 좋은 건 뭐든지 다 해주시니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닮았다. 나도 내 동생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줄 것이다. 동생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생일때 사줄 것이다. 또 친구들에게 연필이나 지우개 빌려주는 걸 싫어했는데, 이제 잘 빌려줘야 겠다.

만약 나무가 아끼는 걸 나에게도 준다면, 나는 나무를 위해서 여자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1학년 윤아현

내가 소년이라면 좋겠다. 소년이 늙어갈 때도 나무가 뭐든지 주니까 나는 너무 감동을 받았다. 나무가 나에게 뭐든지 주면 나는 나무에게 물을 주면서 나도 행복하고 나무도 헹복하겠다.

내가 나무라면 내 짝꿍 소연이에겍 뭐든지 다 주면 나도 행복하겠다. 나무가 꼭 선생님 같다. 우리에게 공부를 가르쳐주시니 선생님께서 나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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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마들린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
루드비히 베멀먼즈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3학년(황준석)이지만 독후감을 처음 쓴다기에 자기가 느낀 것을 말로 한 다음에 글로 썼다.

이 책에서 재밌었던 것은 침대가 삐그덕삐그덕 거린 것과 토끼 모양의 금이 천장에 있었던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었던 것은 애들이 모두 맹장수술 시켜 달라고 한밤중에 울어대는 것이다. 마들린느가 맹장수술을 하고 병원에 있으니까 자기들도 맹장수술 해 달라니~ 정말 웃긴다.

*아주 짧지만 자기가 느낀 것을 솔직히 표현한 것이 좋다. 이렇게 처음 썼지만 점점 발전돼 가니까...... 많이 읽게 하고 쓰는 것을 도와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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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3일 금요일 밤 9시, 편안한 주말이 시작되는 시간 아줌마들 넷이 검은집 탐험에 나섰다. 황정민도 보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공포를 즐기려는 다부진 마음을 가지고......

어리버리 신입사원으로 나타난 전준오(황정민 분)는 상담자의 금지사항을 무시하고 위험을 자초한다. 그리된 것은 동생의 죽음에 따른 죄의식이다. 많은 사람이 성장기의 경험에 따라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종종 발견한다. 초등학교 내 추억의 갈피에도 '저 애는 심성이 아주 못 됐어'라고 단정한 녀석이 있었다. 30년 후 동창회에서 들어보니, 여전히 못 되게 살고 있었다. 내가 어린 나이에도 통찰력이 있었던 건지... 좀 씁쓸했다. 하여간에 우리야 어찌됐든 커나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갖도록 해주는 것도 부모의 한 몫이다.

내리는 빗줄기가 이렇게 무서워보긴 또 처음이다. 드르륵 열리는 문소리에도 오소소 소름이 돋고, 컴컴한 등 뒤에서 뭔가 나타날 것 같은 긴장감에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복선이 깔린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반전에 꺅~~~소리치며, 옆사람 손목을 꼭 틀어잡고 영화를 보기는 그 옛날, '13일의 금요일' 본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악~~~ 헉~~~~ 휴~~~ 여기저기서 터지는 비명소리... 하남점 5관의 분위기는 엄청 썰렁했다. 

인간적인 감정을 갖지 못한 사이코패스가 그 사람이 아니라고?
질질 끌지 않는 빠른 전개와 극적인 상황 연출이 좋다. 끔찍한 장면을 정면으로 들이밀며 보기를 요구하지만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싸늘한 박충배(강신일 분), 악마같은 신이화(유선 분)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리얼해서 관객의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자기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우리의 주인공, 끝까지 인간적인 맛을 물씬 풍기며 당차게 맞선다. 사이코패스를 아무리 감정없는 괴물이라고 말해도, 끝까지 사람으로 대하며 목숨을 구하려는 그의 인간미가 아름답다. 그래서 숨조차 쉴 수 없는 극도의 긴장과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일본 원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 따뜻함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중에 떠오른 그네타는 그림...... 우리가 모르는 세상, 어느 구석에서 사이코패스로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는 전율은, 꿈자리 뒤숭숭할 것 같은 뒷 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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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5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네를 타고 있는 그림! 정말 잊혀지지 않지요. 으~~

순오기 2007-07-1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돌이 님도 저와 같은 느낌이셨네요~~~
앞으로 애들 그림 보면 그런 그림이 있나 굉장히 주시할 것 같아요.
 


Transformer, Cube~ 영어라면 울렁증이 이는 아줌마의 귀에도, 아들녀석을 키운 덕에 변신로봇의 이름을 줄줄이 읊었던 기억에 친숙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장식장에 아들이 갖고 놀던'선가드'가 고이 모셔져 있다. 아이들은 '큐브 수학' 문제집 이름으로 기억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큐브를 끼고 살던 시절이 있었으니 어찌 익숙하지 않으랴! 

7월 10일 개봉한 '해리포터'를 보려다가 너도 나도 강추하는 '트랜스 포머'도 아직 안 봤다는 생각에 발목 잡혔는데, 드디어 우리 가족도 열광하는 '트랜스 포머' 대열에 합류했다.

와아~~~~환상이다!
아줌마가 따라잡기엔 너무나 빠른 변신, 압도하는 오토군단에 그저 입이 헤~~~벌어졌다. 애들과 남편은 넋이 쏙 빠져서 빵빵한 에어콘에 추운줄도 모른다.(어제밤 9시 40분 하남점, 7관 F열 중앙에 앉았던 난, 너무 추웠다. 조끼를 걸쳐 입고 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나와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어깨가 풀렸다. 에어콘 온도 조절이 안 되는지... 꼭 덧옷을 필요로 하는 실내온도에 기름 한방울 안 나는 나라~~ 운운하게 된다.)
앗~~ 삼천포로 너무 빠졌다,. 다시 돌아가자! ㅎㅎ

아이들의 꿈이었던 로봇 세계를 어쩌면 저렇게도 리얼하게 담아냈는지, 황홀한 변신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뭐가 어떻게 변한건가~~ 머릿속이 온통 빙빙 돌 지경이다. 그 와중에도 이 영화, 한번 다시 봐야 제대로 알겠다는 생각이 꽉 들어찼다.

하여간 배경음악도 귀에 안 들어올 정도로, 내용이나 줄거리 생각없이 화려한 영상 활홀한 변신에 빠져든 영화도 흔치않은 경험이다. CG이든 어떤 재주든 저런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데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로봇을 갖고 놀던 수많은 아이들이 꿈꿔왔던 세계를 영상으로 펼쳐 낸 감독에게 감사한다.

기대만큼 만족을 준 영화~~~관객에게 꿈의 실체를 보여주고도,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본모습을 감추고 우리 곁에 남았다는 오토봇을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라는 꿈같은 희망을 남겨준 영화...... 아직도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황홀한 변신에 감전된 나를 추스려야겠다!

콜롬버스에서 올려놓은 자료엔 황홀하게 변신하는 오토봇의 모습은 하나도 안 보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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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져 2007-07-1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보고 갑니다.
♧오늘하루‥‥♣
◀▲◁△◀▲◁△
▼▶▽▷▼▶▽▷
ノ ノ ノ ノ
♣행운만있길♣

순오기 2007-07-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이웃의 다섯 살 꼬마가
"엄마, 우리 골목에 있는 자동차들은 언제 로봇으로 변해?"
라고 묻는답니다~~~ㅎㅎㅎ
 

 

7월 6일까지 볼 수 있는 무료 관람권을 썩힐 수 없어 막내랑 영화를 보러 갔는데, 무료관람 가능한 12세를 고르다 보니 택시4를 선택했다. 금요일 밤 9시 40분 하남점 8관, 팝콘과 콜라를 마시며 모녀의 행복한 시간.

난 단순한 코미디 영화는 절대 내 돈 주고는 안 보는데, 공짜라면 그냥 저냥 본다. 게다가 7월 4일에 끝난 아들녀석 기말시험 결과가 머리 아프게 하는 상황인지라 살기 싫을만큼 다운된 엄마의 스트레스를 단방에 날려줄 영화가 필요했다.

어벙한 프랑스 경찰을 적당히 조롱하며 초강력 스피드로 달리는 택시도 잠시 맛보고, 뭐 그런대로 실실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 이틀간 아프던 머리도 말끔히 나았고, 오늘 기분이 한결 나아진 건 택시4 덕택이다. 머리 아프고 살맛 안나는 판에 스트레스 날려서 살맛 나게 했다면 그거로 족하다. 코미디 영화가 그러면 된 것 아닌가?

2002 월드컵으로 나같은 아줌마도 열성 축구팬이 되었기에 지브릴 시세가 나오는 초반, 마르세이유 경기장에 진입하는 것과 꼬마들이랑 청소년들이 이골목 저골목 어디서나 축구를 즐기는 그네들이 부러웠다.

우리 아이들은,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느라 골목에서 뛰노는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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