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0일, 우리아들 수능 보는 날~~~  ^^

며칠 전 전화를 주신 녀석의 큰엄마를 필두로, 고모, 외숙모, 이모~~~~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하나인 듯.... 공부한대로 시험 잘 치라고 전국에서 줄줄이 응원이다.  

화순 사는 막내고모가 보내온 '콕 찍어도 정답' 초콜릿과 이웃에서 가져 온 '우리쌀 호박엿'과 귤~ 
어제 아이가 학교에서 일찍 돌아오기 전, 도서관 봉사자 교육에 가면서 식탁에 진설해놓았다.^^ 

지난 주부터 보온도시락을 빌리려고 백방으로 알아봐도 다들 없다네~~~~ㅜㅜ
큰딸 때도 빌려썼는데, 이번엔 그집도 우리와 같은 수험생이라~~~~ 올해 지나면 주겠다고 했는데.... 

기숙사에 머물다 간만에 집에 온 녀석을 불러내 점심을 먹였다.
생고기비빔밥을 먹었는데, 점심특선이라 둘이 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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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도시락을 못 구해서 어쩔 수 없이 구입했다.
간밤에 전화했던 아이 외숙모가 송금해 준 돈도 있고, 내후년에 막내가 또 쓸테니까...  

  

아들녀석 반 친구 이모가 정성스런 메모와 함께 보내온 수험생을 위한 선물~
서울에서 보냈다는데 정말 대단한 정성이다. 이런 이모도 있구나~~ 감동! 

 

막내고모가 보내온 에펠탑 그 빵집의 초콜릿 세트~ 


이럴 땐 역시 이웃사촌이다.
제 어미보다 나은 이웃들의 손길로 우리아들 흑산 홍어까지 먹었다. ^^

 


오후엔 한의원에 데려가 어깨를 짓누르는 뭉친 근육도 풀어주었다.
이런, 중요하고 결정적인 장면 사진을 안 찍었넹.ㅠㅠ
큰딸도 수능 앞두고 한의사님 손길로 뭉친 근육을 풀었는데, 몸이 어찌나 가볍고 좋았던지...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돈 들여 맛사지도 받는구나~~ ' 했었다. 
우리애들은 돈내지 않고 그냥 한의사님의 서비스로 호강했다는... ^^

수험표와 주민증, 누나가 썼던 수능시계도 건전지 갈아서 챙겼고
시험 중 에너지를 공급해 줄 초콜릿과 호박엿도 챙겨놓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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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행사가 많아, 아들보다 엄마가 더 피곤해서 어제 초저녁부터 빌빌거리다 잠들었고,
신 새벽에 일어났으니 수험생 엄마 노릇을 좀 해야지.^^
둘째 큰엄마가 보내준 철원 쌀로 기름이 잘잘 흐르는 밥하고, 된장국 끓여 새로 장만한 보온도시락에 담아야지~~~~~  

 

어제 장문의 문자와 격려 전화를 주셨던 알라딘 이모들~~~~ 고맙습니다! 

오늘을 위해 무언가를 저당잡히고 인내한 수험생과 가족들~~~~ 수고하셨습니다.
평온한 마음으로 수능날 맞이하시고 좋은 결과를 기원합니다~~~~~~~ 

 

우리아들, 아침밥 먹고 서둘러 시험장으로 떠났다. 도시락 담은 책가방 메고 슬리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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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 이제 곧 1교시가 시작될 시간이다.
다들 차분한 마음으로 심호흡을 하고, 그동안 쌓은 실력을 막힘없이 발휘하길 바라며... 
청소년 시집을 뒤적이며 내 마음도 달래본다. 

 헛짓거리를 했다        -안오일- 

야자 시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있었다.

퍽!
등짝을 맞으며 얻어들은 말
-네가 지금 헛짓거리 할 때야? 

책은 인생을 공부하는 거라고 하던데
지금 세상에선 헛짓거리가 되고 말았다.

연습장        -이장근- 

내 연습장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비행기 접어 날리기도 하고 편지도 쓰고 빙고 게임도 하고 한 장 찢어 친구에게 주기도 하고 글쓰기 수행평가 미리 써 보기도 하고 짝꿍이랑 수업 시간에 몰래 비밀 글을 주고받기도 하는 다 쓴 연습장을 읽다 보면 피식피식 웃음도 나는 

일기장보다 솔직한
내 놀이터 

학교가 연습장이었으면 좋겠다.   



학교가 우리에게  -박성우-

십수 년,
매일 밤늦게까지 깜빡거리는 게 지겹다
아침 일찍 졸린 눈 비비는 것도 지겹다

심지어 방학도 며칠 못 쉬어서
주저앉을 지경이다 폭삭 무너질 지경이다

선생님아 학생아
이젠 제발, 나도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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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11-10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십분 발휘하기 바랍니다.

2011-11-1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1-11-1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콩닥콩닥,,
잘하고 돌아올거예요,,아드님 화이팅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두손 꼭 모아 기도합니다,

pjy 2011-11-1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한파없이 날씨가 좋습니다^^ 홧팅!

조선인 2011-11-1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날씨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전호인 2011-11-1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게도 준비하셨네요. 엄마의 감동과 정성먹고 조은 결과 가져올 겁니다. ^^

잎싹 2011-11-1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딸도 수능시험치는 날입니다.
순오기님 서재에 오니 수능분위기 나네요.
아드님 수능대박나시길...

저는 오늘 학교에 문선이작가님 초청강연이 있어 너무 바쁜 하루인것 같아요.
나중에 다시 놀러올게요.~~

2011-11-10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11-1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도 오늘 수능시험을 보고 있어요. 저도 수험생 경험을 했지만 정말 수능시험 전날에는
먹을 복이 많아지는거 같아요 ^^ 오랫동안 준비했던만큼 아드님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이진 2011-11-1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이 거의 다 끝나가는 지금이 가장 편안하면서 떨릴 시간 같아요.. 아드님 마지막 까지 파이팅 하셨스면 좋겠어요!

제 아는 누나도 수능을 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랍니다 ㅠ

무스탕 2011-11-1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깜빡 놓쳤어요;;;
오늘 날도 춥지않고 적당한 기온이었던듯 싶어요.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a 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수퍼남매맘 2011-11-1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BRINY 2011-11-1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왔나요? 저는 감독 잘 하고 왔습니다. 탐구과목 선택이 한과목 준 것만으로도 예년에 비해 감독하기는 수월했습니다.

소나무집 2011-11-1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하루 종일 마음이 심란하셨을 텐데...
아드님은 엄마 닮아 꼼꼼하게 실수 안 하고 시험 치뤘을 것 같아요.
아드님이 점점 멋져지고 있는 것 같아요.^^

gimssim 2011-11-10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수능을 봤군요.잘 봤대요?
저는 벌써 졸업을 했습니다.
하루 전날 아이에게 가서 근처 모텔에서 자고 수요일 시험치는 날도 이교시까지 밖에 있지못하고 돌아와야 했어요.
돌아오는 내내 휴게소마다 들러서 차 안에서 기도하곤 했었지요.
벌써 까마득한 옛날일 처럼 느껴집니다.

엄마도, 아드님도 며칠간은 쉬세요^^

blanca 2011-11-1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고 돌아왔겠지요? 순오기님도 아드님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마노아 2011-11-1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적인 순간이 벌써 하루가 지났어요. 수험생으로서의 긴 과정도, 수험생 엄마로서의 긴 시간도 이제 피로를 풀 차례네요. 모두모두 수고 많았어요.^^

책가방 2011-11-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후의 그 홀가분함.. 과 아쉬움... 지금도 느껴지네요.
엄마가 성실하시니까 아이들도 성실히 잘 준비했을꺼라는 예감에 더 좋은 소식이 기다려진답니다..^^

보온도시락은 우리집에 두개나 있는데.. 올 1학기 내내 두 아이 점심 도시락을 싸서 보냈거든요. 급식실 증축하느라..^^
알라딘 이웃이 진짜 이웃이었으면 제가 빌려드렸을텐데.. 아쉽네요..^^

책가방 2011-11-1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11년 11월 11일 11시 11분이네요..^^

순오기 2011-11-12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줄줄이 응원해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지만 끝났다는 홀가분함은 좋습니다.^^

2011-11-12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