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2월 11일, 우리 막내도 중학교를 졸업했다.
엄마는 중학교 학부모 8년을 마감한 날이고, 이젠 고등학교 학부모 8년 중 3년이 남은 셈이다.
대학교 학부모는 이제 4년 째, 막내까지 마치려면 앞으로도 7년을 더 해야지만...  

졸업식을 시작하기 전, 뒤에서 전체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못 찍고, 식이 끝나고 전체샷 찰칵!
앞쪽에 마련된 운영위원 자리에 앉았더니 측면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고... 
전날 해질무렵 모친상을 당한 교장샘은 참석하지 못했고,
졸업식 날 새벽 급성맹장염으로 입원한 학생회장의 소식은 정말 안타까웠다. 
막내랑 2.3학년 같은 반이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기 때문에, 녀석의 멋진 마무리를 기대했는데... 
 
"누나, 받으세요!"
전혀 예상체 못했던 학생회 후배의 장미 한 송이에 감동받았단다.^^

   

꽃다발 필요없다고 했지만, 졸업식에 꽃 없으면 썰렁하고 쓸쓸하니까 교문에서 파는 '일만원'짜리 프리지아 꽃다발을 샀다.
꽃다발은 빈약해도 절대 모자라지 않는 프리지아 향, 역시 꽃이 있으니까 좋았다면서 꽃다발 없는 친구는 좀 짠해보였다고... 

이번 졸업장엔 사진이 들어 있어 더 좋아보였다.
국어를 비롯, 몇 과목 안되지만 2학기 성적우수상과 일만원의 도서상품권을 받았고,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발열로 조퇴해서 개근상을 놓치고 3년 정근상에 무척 아쉬워했고,
빛고을 독서마라톤 가족 풀코스 완주증과 은상 부상으로 도서상품권 25만원을 받았다. 엄마랑 반땅해야 하지만.^^

   

교실로 들어가기 전, 재빨리 잡아서 기념촬영 하나 건지고, 반에서 선생님께 졸업장 받는 걸 복도에서 찍었다.

     

3년간 뒷바라지 한 학부모님께 감사한다는 김*희 담임샘도 한 컷, 친구들과 즐겁게 수다 떨던 3학년 2반 교실과도 작별이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3년간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는 마음은 시원 섭섭한데, 시원의 비중이 조금 더 크단다.ㅋㅋ
친구들은 각자 배정된 고등학교로 진학해 만나기 어렵겠다며, 이런게 인생의 갈림길이구나 실감이 난다고도 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긴 이른 시간이라 집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커피 전문점 케냐 에스프레소에 가서,
티라미수 케잌 한 조각과 초코, 치즈, 후르츠, 블루베리 머핀에 캬라멜 마끼야또와 모카치노를 마시며 수다를 즐겼다.
예전에 위기의 시간을 보내던 엄마 아빠를 보면서 무섭고 불안했던 순간을 얘기하며 눈물을 찔끔거린 모녀.
서로 굽히기 싫은 자존심 대결의 이혼위기를 넘기고 엄마아빠의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에, 미안하고 고마웠다.

 

   
마음과 마음을 나눈 모녀는 <평양성>을 보면서, 언제 눈물을 흘렸나 싶게 낄낄거렸다.
막내는 생각보다 괜찮다면서 이준익 감독의 메시지가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 낀 현재를 생각케 한다는 소감을 풀어놓았다.

낮시간에 영화를 보려면 거금이 드는데, 알라딘에서 제공한 할인쿠폰 덕분에 둘이 보면서 6,000원을 결제했다. 할인쿠폰을 제공해준 B님에게도 감사를...^^

다음주에 상경하면, 한번도 영화를 보지 못한 친정엄마를 모시고 영화를 볼 생각이다. 염치불구하고 혹시나 할인쿠폰을 쓰지 않는 분이 있다면, 쿠폰산타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쿠폰번호는 비밀댓글로 부탁해요!^^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알라딘 고슴도치 이모 마노아님은 맛난 과자와 책선물을 보내줬다.
삼남매의 졸업과 입학을 축하해 준 고슴도치 이모께 고맙고 사랑한답니다~~~ ^^
알라딘 없는 엄마의 모습은 상상이 안된다네요.^^ 모든 것을 제공해주는 알라딘이 너무너무 좋대요~ ㅋㅋ


  


레돈도 럭셔리 크림 초코 웨이퍼 덕분에 사흘이나 달달한 행복을 맛보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고.^^
빈통은 오빠의 필통과 커피믹스 보관통으로 재활용되고.

    

그리고 지난 10월에 달달한 초콜릿을 보내 준 베리베리님께도 감사~ 요건 고3되는 아들 덕분이다.^^ 
우리 애들은 엄마가 알라딘을 해서 너무너무 좋대요, 별별 것을 다 보내주는 알라딘 산타가 그 이유겠지만~ ㅋㅋ 

  


언니는 비싼 책가방을 사주고, 장장 40일을 띵가띵가 뒹굴뒹굴 모드로 지내다가 졸업식도 안보고 올라갔다.
이제 충분히 놀았으니 임고준비 열공모드로 돌입한다고...

 장장 40일을 엄마와 자던 큰딸을 보내고, 오늘은 막내랑 손잡고 저녁잠도 잤고 밤잠도 잔다.
아~~~~~~~~~ 달달한 행복감!
 

추가> 나비님한테 댓글 달다가 생각나서 추가해요. 
         막내가 어제 머핀에 캬라멜 마끼야또를 마시며, 말 한 마디로 엄마를 행복하게 했어요.
         "엄마, 우리 셋은 정말 반듯하게 잘 자란 거 같아. 엄마 덕이야~ " 

졸업식 전날 밤, 10년만에 만난 오빠 친구의 엄마들과 선생님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한 말인데.
이 엄마들과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는 나중에 페이퍼를 따로 올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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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12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분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졸업식 현장 사진들을 보니 4녀 전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떠올려서
감회가 새롭네요. 졸업식치고는 상장과 부상 거기에다가 알라딘 산타의 선물까지 어제 무척 기분이 좋으셨을거
같아요. 오늘부터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 하네요. 찬 바람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순오기 2011-02-12 02:03   좋아요 0 | URL
4년 전의 고등학교 졸업식이라니, 생기충천한 청년이시군요.^^
역시 상을 받으면 즐겁죠~ ^^
오늘도 바람이 좀 맵찼어요~~~~ 그래도 마음은 따뜻했어요.

마노아 2011-02-1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 조용한가 했어요. 졸업식으로 분주했군요. 민경양의 졸업을 축하해요!! 요새는 졸업장에 사진도 나오네요. 아이디어 훌륭해요. ^^
독서 마라톤은 학교에서 주최한 거예요? 졸업하면서 상금도 두둑히 받고, 어휴 민경이는 복덩이에요.^^
평양성은 그리 끌리지 않았는데 잘 보고 오셨다고 하니 또 흔들립니다. 역사 영화는 봐줘야 하는 건데 내리기 전에 다녀와야겠어요. 저도 다음 주에 개봉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엄마와 함께 보려고 해요. 책만큼의 감동이 있었으면 해요. ^^

순오기 2011-02-12 02:10   좋아요 0 | URL
사진이 들어간 졸업장은 처음인데, 썩 훌륭하지요.^^
독서마라톤은 시교육청에서 주최한 건데, 상장 전달식을 한 거에요.
저 상장과 도서상품권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에 뚜껑이 열리고, 학생기록부에 등재할 수 없대서 또 수차례 전화와 학교방문으로 결국 졸업식 전날 해저물 때 기록한 눈물겨운(?) 사연은 나중에...
역사를 잘 아는 마노아님이 평양성을 보면 조선명탐정 같은 우수리뷰가 나올거 같아요.
다음 주에 서울가면 나도 친정엄마랑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 싶어요. 이럴때 찌찌뽕이라 하나요?^^

감은빛 2011-02-12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따님이 중학교 졸업했군요. 축하드려요!
(왠지 가끔 이집에 놀러올 때마다 이말만 계속 반복한다는 느낌이... ^^)
빛고을 독서마라톤 가족 풀코스 완주! 드디어 해내셨군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은상도 받았다니! 역시 대단하신 가족입니다.

졸업. 기억해보면 늘 섭섭한 거 보다는 시원한 감정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은 맞는 막내따님과 순오기님 모두 한번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

순오기 2011-02-12 02:13   좋아요 0 | URL
예~ 이젠 막내도 고등학생이 되네요.
그런 말씀을 계속했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축하 고맙습니다!
독서마라톤은 12월 말쯤에 발표돼서 페이퍼를 올렸었는데 못 보셨군요.
금상을 노렸는데 5만원이 적은 은상을 받았지만 그래도 흡족했어요.^^
우리 막내도 섭섭보다는 시원함이 더 많다네요.ㅋㅋ

자하(紫霞) 2011-02-1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 따님 졸업축하드려요~사진을 보니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이제부턴 고등학생이라니...화이팅입니다! 민경양~

순오기 2011-02-12 13:47   좋아요 0 | URL
서른여섯에 낳은 늦둥이지만 벌써 고등학생이 되네요.
아~ 세월은 정말 빨라요.^^
달달한 초콜릿 먹고 우리애들 모두 홧팅입니다~
10월에 큰딸한테 택배보낼때 베리님표 초콜릿도 보내줬거든요.

세실 2011-02-1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따님 졸업, 은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어쩜 이리 대박이 이어지는지요~~~~
님의 블로그 들어오면 열정이 샘솟는 느낌이랄까.
사진중 눈에 들어오는건 달달한 머핀. 아 먹고 싶어라~~~~

순오기 2011-02-12 13:50   좋아요 0 | URL
보림이는 이제 중3이 되는 거죠?
열정은 세실님이 저보다 한 수 위라는 거 알아요.^^
달달한 머핀은 너무 많아서 남겼다가 한 시간 수다 후에 마저 먹었어요.ㅋㅋ

울보 2011-02-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졸업식축하드려요. 순오기님인기는 정말대단해요그만큼 정이.많으신님이시기에. 모든분들의사랑을받으시는모습에 언제나새삼존경스럽고 끈임없이노력하고사랑하는마음참좋아요저도 님처럼딸이랑잘지내야할텐데요

순오기 2011-02-12 13:51   좋아요 0 | URL
이제 류는 3학년이 되는 건가요?
울보님과 류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도 부러운걸요~ ^^

라로 2011-02-1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니네 막내도 드디어 중학교를 졸업했군요!!!!제가 다 감개무량이에요~~~.ㅠㅠ
훈훈한 인생 스토리가 느껴지는 듯,,,언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반듯이 잘 자라주니 그게 다 보상인듯,,
언니와 아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순오기 2011-02-12 14:2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벌써 중학교 졸업이네요~~~~
나비님은 해든이를 콩나물 키우듯 쑥쑥 키워서 졸업시켜야지요~^^

민경이가 마끼야토를 마시면서, 제가 생각해도 저희들은 너무 반듯하게 잘 자랐다고 하더라고요.^^
요런 말을 페이퍼에 써야 했는데 빼먹었다~~~ 추가해야지.ㅋㅋ

2011-02-1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2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짠하시겠어요... 막내가 중학교 졸업이라니, 축하드리구염.
너무 멋진 자녀들,, 우리 코알라도 이렇게만 커주면 좋을텐데. 모두 엄마가 멋진 탓이겠죠!

순오기 2011-02-12 14:25   좋아요 0 | URL
나비님 댓글에도 썼지만, 우리아이들이 자기들은 정말 반듯하게 자랐다고...엄마 덕이라고 했어요.^^
이거 추가해야 되는데 댓글만 달고 있네~~~~ㅋㅋ

2011-02-12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2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2-1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의 중학교 졸업 축하해요.^^
엄마와 딸의 오붓한 졸업식 후기가 너무 좋으네요.^^

순오기 2011-02-13 14:43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L.SHIN 2011-02-1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졸업 축하드립니다.
풍성한 페이퍼로군요.^^

순오기 2011-02-14 00:05   좋아요 0 | URL
헤헤~ 알라디너 덕분에 풍성하지요.^^

2011-02-13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4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2-1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릴 일 투성이네요! 막내 졸업, 게다가 3관왕!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순오기님 지금 모습 제가 그리는 미래 모습과 닮아 있기를 바라요. 다들 너무 이쁘게 잘 크고 있어요. 그게 쉽지 않다는 걸 그리고 무엇보다 가치있다는 걸 알아가는 중이랍니다. 저 과자통 저도 있는데 뭐에 쓸까 고민 중이었는데 페이퍼 보고 커피믹스 통으로 낙찰했습니다.^^

순오기 2011-02-14 00:4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알라딘에 형성된 제 이미지는 진실이 아니라고 우리 애들이 반기드는데, 미래의 모습으로 삼으면 안됩니다.ㅋㅋ 과자통은 커피믹스 통으로 딱 좋아요.^^

같은하늘 2011-02-2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 못 오는 사이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늦었지만 민경양 졸업 축하하고, 고등학교 생활도 화이팅이예요.^^

순오기 2011-02-23 03:38   좋아요 0 | URL
이젠 진정한 고딩의 길로 들어선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