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고등학교 학부모 독서회원들의 문학기행에 교지 편집 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했다.
여행했던 2010년 10월 24일은 비가 내렸는데, 차창의 빗방울을 보면 한파가 덜어질까 아니면 더 추워질까?
일단 장성에 들른다면, 인종의 스승이었던 하서 김인후의 필암서원은 빼놓을 수없는 곳.
중종의 사랑을 받았던 정암 조광조가 사약을 받자
정치에 뜻을 버리고 낙향한 소쇄처사 양산보를 비롯한 호남 사림의 중심엔 하서 김인후가 있었다.
인종의 세자시절 스승이었던 김인후는 문정왕후에게 눈의 가시 같은 존재였고...
인종의 곁을 지키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인종을 떠나 옥과 현감으로 내려왔다.
필암서원의 강당 청절당
정조대왕이 선대 왕에 대하여 공부하다가 인종이 하서에게 내린 묵죽도 이야기를 읽고, 묵죽도를 보관할 수 있도록 경장각을 짓고 친필 편액을 내렸다고 한다.
인종이 하서에게 그려준 묵죽도 (바위 틈에서 자라는 야윈 대나무 같은 자신을 품어준 스승에게 감동했다는...) 하서는 묵죽도를 받고 죽는 날까지 보필하겠다 글을 썼지만...
필암서원을 둘러 본 후, 옆의 원진각에서 하서 김인후와 호남시단의 인물들과 서원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이제 홍길동 테마파크로 가보실까요?
발굴한 홍길동 생가 터와 활쏘기를 했다는 은행나무
생가터에서 100미터 옆으로 그대로 재현한 홍길동 생가 - 이 집 왼쪽으로 올라가면 생가터가 나옵니다.
길동이 집을 떠나기 전 아버지께 고하는 장면, 호부호형 할 수 없는......
동행했던 초등1학년 와일드 보이가 길동을 쓰다듬어 주네요~ ^^
생가에서 내려오다 보면 길동이 마셨다는 길동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리고 학생들
홍길동 테마파크엔 야영장도 있고...
활쏘기체험장도 있고...
15~6세기 조선의 실존인물 홍길동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관도 있고...
홍길동 테마파크를 돌아보고 노오란 은행잎이 깔린 정자에서, 10년 문학기행에 김밥 점심은 처음인데 정말 꿀맛이었다는.... ^^
그리고 축령산 휴양림은 필수 코스랍니다.
하늘을 찌를듯이 쭉쭉 뻗은 늘씬한 삼나무 숲, 내나무도 찜하고 이름도 짓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속삭여보아요.
삼나무 숲을 오르며, 교지에 실을 학부모독서회원들과 편집 동아리 학생들의 일대일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마침 동행한 남학생 둘은 우리 아들과 같은 반이라, 같은 반끼리 엄마랑 아들처럼 정다운 분위기 연출!^^
구비구비 한 시간 이상 축령산 산책길을 돌아 내려오면, 곳곳에 영화 세트장 안내판이 보이고...
마을 입구에 금곡영화마을이란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 마을에서 어떤 영화들이 촬영됐는지 안내판도 있고...
위 사진에 나온 태백산맥을 촬영할 때의 초가집이 지금은 기와집으로 바뀌었....
한겨울에 맛보는 가을 여행~~~~~~~~~~~ 괜찮았나요?^^
인종실록에 하서 김인후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인종 재임기의 정치판도와 문정왕후의 행보를 아는데 도움이 되지요.
장성 문학기행을 앞두고 홍길동과 허균, 책을 좀 읽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