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맛보는 가을 여행, 장성

일요일 저녁 6시 20분, 기숙사에 있는 아들녀석을 만났다.
세탁물을 가져다 주고 빨래감을 가져오는 의례적인 만남이다.
3.1절에 마지막 노는 날이라고 pc방에 갔다 온 녀석,
마지막 쉬는(노는)날이라는 멘트는 한두 번이 아니지만... 믿어줘야지!^^  

"엄마가 운영위원 할까 하는데, 아들 어떻게 생각해?"
"응, 좋아. 그러잖아도 선생님이 우리반에서 운영위원이 나오면 좋겠다고 신청서도 주셨어."
"너희 선생님이 주신 통신문 보니까 엄마랑 잘 맞을 거 같더라. 너 중3때 담임샘처럼..."

3학년 담임샘은 국어선생님인데, 아들녀석이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 중에 최고로 좋아하는 것 같다.
선생님은 수업도 열정이 넘치고, 반 아이들 모두를 아들로 삼으셨단다. 딸만 둘이라면서...^^
선생님이 보낸 가정통신문을 보니, 보통 꼼꼼하고 자상하신 분이 아닌 듯... 

 

>> 접힌 부분 펼치기 >>

 

고3을 3년간 연이어 했다는 선생님은 진학상담이나 부모님과의 대화가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이메일을 선호하신단다.
이메일을 이용하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있고, 시간상 제약도 덜 받기 때문에 좋아하지만, 국어교사라는 부담감은 절대 갖지 말라고 하셨다.^^  어쩐지 잘 통할 거 같은 느낌, 일단 오늘 심야영화 보고 와서 선생님께 메일을 보낼 생각이다. 

 

아들이 교지를 전해줬는데, 학부모독서회 문학기행에 함께 했던 문예부 학생들과의 인터뷰와 구덩이 리뷰가 실렸다.
아들녀석은 이름 한 번 올리지 않았는데 엄마 글만 실려서 좀~~~~~ ㅜㅜ 녀석,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으련만... 

룸비니독서회 문학기행에 동행한 문예부 학생들은 우리가 선정한 토론도서를 한 권씩 읽고, 어머니회원들과 인터뷰를 했다.
나는 법정스님 책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 되는데, 소현을 배정받은 엄마가 책을 안 읽어서 대신하게 됐던 것. 다행히 알라딘에 리뷰를 썼던 책이라 인터뷰는 잘 진행되었다.

 

문학기행지였던 장성 필암서원과 홍길동 테마마크 및 축령산 휴양림과 영화마을은 전에 페이퍼를 올렸으니 먼댓글로 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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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들 담임샘의 메일
    from 엄마는 독서중 2011-03-08 23:04 
    지난 주에 받은 아들 담임샘의 가정통신문에 e메일 상담을 선호한다고 하셔서오늘새벽에 선생님께 e메일을 보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어린왕자로 불리신다죠?000 엄마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선생님이 어린왕자로 불린다는 걸, 교지를 보고 알았네요.^^ 가정통신문을 받고도 인사가 늦
 
 
잘잘라 2011-03-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창시절에 국어선생님 제일 좋아했어요. 지금도 생각날만큼요.
고3.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아드님은 복이 많네요.
순오기님처럼 좋은 엄마에 좋은 담임선생님까지.. ^^

순오기 2011-03-07 21:17   좋아요 0 | URL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건 정말 복이지요~`` ^^

마녀고양이 2011-03-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운영위원 하세요?
아아, 저처럼 귀찮은 일은 홀랑 도망가는 사람은 정말 부끄럽다니까요, 언니 앞에서.
책에 글도 올라가셨군요? 역시, 멋지세요~

순오기 2011-03-07 21:18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운영위원은 안했었는데 처음으로 해볼까 하고요.^^
독서회원들 글을 실어야 한대서 예전에 쓴 거 손봐서 보냈어요.ㅋㅋ

무스탕 2011-03-0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학교에서 뭔가를 하는건 녹색어머니 밖에는 없어요. 작년 정성이 5학년때 정말 어쩌다 본의 아니게 RCY 총무로 코가 꿰어서 1년을 일했는데 이젠 그것도 안하려고요 ^^;; 아.. 지성이 중학교때 시험감독 몇 변 갔었네요.
하여간 순오기님 참 열심이세요. 정말 보기 좋아요!!!

순오기 2011-03-07 21:20   좋아요 0 | URL
애들 셋이니까 무얼 하든지 장기간 하게 되네요.
교통봉사는 초등만 하니까 12년, 급식검수는 초등 10년 중학교 8년~
시험감독도 중학교 8년 고등학교는 아직도 진행중..
운영위원은 초등 3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는 아직 안 했는데 이번에 해볼까 생각중이고요.^^

2011-03-0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7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1-03-13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첫날 담임 편지를 받아 오면 정말 기분이 좋죠. 이렇게 첫날 편지를 내보내는 일들은 전교조 샘들이 먼저 시작하셨죠. 요즘은 노조원이 아닌 분들도 대부분 그렇게 하시지만요. 저희 큰 아이도 4학년인데 담임 선생님께서 한지로 한 장 가득 편지를 보내 주셔서 완전 감동이었습니다. 전 그냥 흰 종이에 내보냈는데 내년부터는 예쁜 종이로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답니다.

순오기 2011-03-14 13:50   좋아요 0 | URL
A4용지보다 예쁜 한지에 쓴 통신문은 더 감동스럽겠네요. 영구보존해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