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받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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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락방님이
"난 이제 심지어 쌀까지 받는 여자다."
라고 자랑(^^)쳤는데...
나도 쌀 받는 여자가 됐어요.ㅋㅋ
알라딘에서 쌀도 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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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농협 NH카드 고객경품이벤트에서 3등 당첨(햅쌀 20kg)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경품당첨이라니... 머리털나고 처음?
배송 주소확인 전화를 한대서 내내 기다렸는데 오늘 오후에 전화가 왔다.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서 경품에 당첨됐나 생각했다.
쇼핑을 잘 안하니까 농협카드로 결제를 많이 하지는 않는데, 월말에 월급 들어오기 전 현금서비스는 종종 이용한다.
최근에 알라딘에서 농협카드 결제시 주는 혜택이 있어서 11월엔 사용했지만...
예부터 이천 쌀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이 아니던가~
그런데 우리집은 최근 아들의 결핵감염 이후로 100% 현미.잡곡밥을 먹기 때문에 백미는 먹지 않는다.
그래서 큰딸 고시텔을 배송지로 알려주고, 고시텔 사장님께 전화했더니
"쌀, 안 보내셔도 되는데...가난한 이웃에게 주지 그러셨어요."
"우리딸한테 맛난 쌀밥 먹이고 싶어서요."
"여튼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00를 며느리 삼고 싶어서, 우리 아들이랑 결혼하면 집 한채 사주겠다고 했더니 웃더군요."
하하하~ 지난 9월에 갔을 때도 며느리 삼고 싶다셔서, 최고의 칭찬으로 생각하고 감사했는데
오늘은 아드님이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서른이란다. 헐~ 나이가 너무 많잖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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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등학교 6년 동안 소풍가서 보물찾기 한번 찾은 적 없고,
마지막 소풍에서 보물을 두 개나 찾은 친구(복선)가 하나 줘서 연필 두 자루 탔다.
어찌나 신이 났던지 집으로 달음박질하다가 어디론가 빠져버렸다.
쓰린 가슴을 안고 어린 나이에도, 나는 불로소득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흔한 복권 한 장 사본 적도 없고...
알라딘에서 이벤트 당첨되는 건, 내 수고의 댓가라고 생각했는데...
알라딘 서재 폐인이 된 후,
2008년 일본문학기행 당첨, 4회 리뷰대회 1등 당첨, 지난 5월 아이패드 당첨 등
굵직굵직한 행운이 많았다는 걸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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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처리를 끝내놓고, 친정엄마가 계신 동생집으로 쌀을 보내야 했는데... 내발등을 찍었다.
동생이 엄마를 모시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지난 4.5.6월 석달 동안 우리 딸을 데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고마움을 망각하고, 현재 딸이 있는 고시텔을 먼저 생각했다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ㅠㅠ
'엄마'라는 존재는 이렇게 자식 일이라면 앞뒤 재고 신중하지 못한 경솔함도 불사한다.
그래서 위 전화번호로 문의했더니 '임금님표 이천쌀 20킬로, 택배비 포함 53,000원이란다.
53,000원이 들어도 동생집으로 '임금님표 이천 쌀 20킬로'를 보내야 내 마음이 편할 거 같다.
물론 동생이나 엄마한테는 경품이 당첨돼서 보낸다고 말하고... ^^
그렇다고 고시텔로 쌀을 보낸 걸 후회하는 건 아니다.
지난 6월말 아이 짐을 옮기고 하룻밤 묵었는데, 다음 날 고시텔 사장님 내외분께 거하게 점심 대접을 받았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고, 결혼 20년이 넘도록 남편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근사한 생일상이었다.
물론 내 생일이라고 대접한 건 아니고, 광주에서 자주 오시겠냐며 밥 한끼 같이 먹자고 한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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