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끝내고 개표방송을 하면, 언제나 날을 새웠다. 물론 자다 깨다를 반복하지만...^^
이번 선거처럼 재밌는 개표방송은 처음이다.
대체 집권당과 mb를 좋다는 사람 못 봤는데, 항상 여론조사는 높게 나와서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진위를 이번 선거가 가름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밤새 지켰다.
내가 지지한 시의원 후보는 일찌감치 결과가 나왔는지, 밤 11시 45분에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라는 문자가 와 상황종료를 알았고, 진보교육감 장휘국 후보도 일찍감치 당선확정이 되었다.
알다시피 전라도는 민주당 옷을 입고 나오면 무조건 당선이라고 했는데 이번엔 변화가 좀 보인다.
빛고을에 살면서 충청남도지사 안희정을 열심히 응원했는데,
초반부터 앞서 한번도 역전되지 않고 8천표, 1만표 이상 벌리더니
4시 56분 2만 1천표 이상 앞섰으니 당선은 확실할 듯.
강원도지사 이광재 후보는 일찌감치 이계진을 압도적으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인천시장 송영길 후보도 초반에 기선 제압을 했고, 안상수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고 한다.
경기도지사는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유시민 후보의 낙선이 확실해서 마음을 접었고...
예상외로 민주당이 선전해서,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도
서울, 인천, 강원, 충남, 충북, 광주, 전남, 전북 초록으로 물들였다.^^
문제는 서울시장,
서울에서 이겨야 제대로 된 mb심판이 되는 건데, 정말 피를 말린다.
초반에 엎치락 거리다 계속 한명숙 후보가 앞서 나갔는데,
4시 16분,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한테 역전당했다.
표 차이는 1,600여표에서 다시 877표로 좁혔고... 4시 24분, 다시 77표를 앞섰다.
다시 오세훈이 7,030표 앞서고... 다시 4,394로 좁혀지고...
다시 6,231로 벌어지고... 7,335... 10,397... 자꾸만 벌어진다.ㅠㅠ
아~ 정말 미치겠다. 잠이 확 깨버렸다.
10시 넘어 잠들었던 울남편은 결정됐는가 싶어 나왔는데...
엎치락 덮치락 하는 걸 지켜보며 '안 되겠다'고 말하고 다시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다시 4,965로 좁혀졌다........
------------------개표 종료 후 추가
서울시장 오세훈 승, 비록 서울시장은 내줬지만 민주당의 압승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투표는 민주시대의 혁명을 가능케 한다.
투표율도 54.5%~ 대한민국 국민은 죽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