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오늘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지만 다 자란 우리애들은 어린이날을 졸업한지 오래됐으니, 내게는 박경리 선생 2주기로 더 기억되는 날이다. 박경리 선생의 흔적을 찾아 작년 8월엔 원주 토지문화관과 박경리 토지문학공원에 다녀왔고, 그 전 2001년 11월 11일엔 평사리에 복원한 최참판댁에서 있었던 제1회 토지문학상 시상식에 오셨던 박경리 선생을 뵈었었다. 이제 통영에 가서 박경리 선생 묘소에 참배하면 내가 숭배하는 박경리 선생의 흔적은 대략 다 돌아본 셈이 될 듯...
토지문화관과 그 옆에 있는 박경리 선생 살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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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위에 쓴 글에서 이미 1번의 답은 짐작하겠지만, 내가 만나고 싶은 저자는 당근 박경리 선생님이다. 개인적으로 존경을 넘어 숭배하는 정도라 그분과 함께라면 어떤 말씀도 좋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하루라도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면...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줄리엣이 되고 싶다. 줄리엣처럼 사랑스런 아가씨가 돼서 도시 같은 남자와 사랑을 하고 글쓰는 작가가 된다면 무엇을 더 바라리오!^^
내가 읽은 건 당근 원서가 아닌 한글이지만,
새로 나온 건지 표지는 맘에 안 들어.ㅜㅜ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음~ 뭐가 있을까? 주로 검증된 책을 읽으니까 제목만 보고 낚일거 같은 책은 안봐서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강연회에 가서 표지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썩 어울린다!

절반 이상 차지한 띠지가 있어~ 엄마를 부탁한다는 제목과, 기도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서 좋다.
저 표정과 책 제목...
알라딘 올해의 책 마크가 가려서 안습이다.ㅜㅜ
표지와 내용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과 동화, 그리고 청소년 소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이미지도 안 나오는 박경리 선생의 Q씨에게

내 역사 공부에 밑바탕이 되어 준 책이다.
내가 갖고 있는 건 1997년 10월 초판이지만,
2000년 11월에 나온 개정판은 품절이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읽으면서 발견한 오자는 꼭 색연필로 체크하고 페이지에도 동그라미를 치거나, 속지 여백에 써둔다. 단순히 글자가 틀린 것은 표시하고 리뷰에 쓰는 정도로 넘어가지만, 연도가 잘못된 것은 출판사에 전화한다. 지금까지 세 번 전화했다.
<팔만대장경도 모르면 팔래판이다> 초판 199쪽 마지막 줄에
'이준 열사는 1097년 6월 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만국...' 1907년의 오기다.
4쇄부터 반영하겠다는 편지와 독자들이 지적해준 오자 수정본과 저자의 동인지를 보내왔었다.
<죠윤범의 파워클래식>
346쪽에 쇤베르크 생몰연대가 (1685~1756) 라고 되어 있다.
1685년은 바흐와 헨델이 태어난 해이고, 1756년은 모찰트가 태어난 해인데... 현대음악가인 쇤베르크가 고전파 시대에 태어났다고? ㅋㅋ
해답은 365쪽에 나온다. 1951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렇다면 출생연도는 1874년이겠지.
내가 가진 책은 3쇄였는데, 편집자의 대답은 이랬다.
"현재 7쇄까지 나왔는데 아무도 그 부분의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8쇄부터 교정하겠다. 1주일 뒤에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2'가 나오는데 한 권 보낼테니 꼼꼼히 살펴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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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18쪽에 덕혜옹주의 탄생을 1925년이라고 잘못 적었다.
25쪽에 "1912년 5월 25일, 가장 귀한 신분인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가 세상에 태어났다."고 돼 있는데... 출판사에 전화했더니 담당자가 없어서 당직자랑 통화했다.
"아이들이 보는 책에 이런 오류가 있으면 되겠냐~ 리콜해서 스티커를 붙여 수정하면 좋겠다"고 뜻을 전했지만 그 뒤에 어찌했는지는 모른다.ㅜㅜ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내가 읽고 좋았던 책을 독서회 토론도서로 정하다보니 세 번 이상 읽게 된 책들이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내가 자란 시대는 책이 많지 않았고, 학교에 도서실도 변변히 없었다.
어려서 읽은 책은 세계명작동화와 자유교양대회 도서였던 그리스로마신화, 파브르 곤충기.
그래서 우리 애들에게 세계명작은 에니메이션부터 초등고학년이 보기 좋은 책까지 사주거나 물려받아서 여러가지가 있다. 소년소녀세계명작동화(금성출판사) 메르헨월드(웅진) 에이브(학원출판공사)
그리스 로마신화는 여러 판본이 있고,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도 나오는대로 다 사줬다.
삼남매가 마르고 닳도록 봐서 너덜너덜, 절대 책값이 아깝지 않았다.



파브르 곤충기는 우리 애들도 나를 닮았는지 잘 안보더니, 시튼 동물이야기는 잘 봤다.








내가 어린시절에 읽지는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과 같이 재미나게 읽은 책은 역시 니콜라!!


대물림 하려고 시리즈를 몽땅 샀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21권으로 완간된 토지를 산 건 2002년 1월이었고, 토지를 읽기 시작한 2004년 1월 20일부터 2004년 3월 10일까지 40일만에 21권을 완독했다. 그때의 그 감격을 잊을 수 없어 10년주기로 토지 다시 읽기에 도전할 생각이다. 우리 독서회엔 토지를 10번 이상 읽은 회원이 있어, 어떤 장면을 얘기해도 줄줄이 읊어댄다. 작가도 모르는 오류를 잡아낸 토지의 달인이라 그저 놀라울 뿐!
박경리 선생이 25년에 걸쳐 쓴 원고지 3만 5천장의 대작을 한 번 읽고는 감히 말할 수 없었다. 하물며 '토지를 읽지 않고 다 안다'고 생각하는 분에겐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3부작,
아리랑과 한강은 두번씩 읽었는데
태백산맥은 세번째 도전에 3권까지 읽고 손 놓은 상태다. 기어이 다 읽어야 하는데....
내가 읽은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은 상,하 두 권이었는데 이제 세 권으로 나오는구나!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내가 신뢰하는 출판사, 인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출판사는 좀 있다. ^^
푸른책들, 사계절출판사, 양철북, 창비, 푸른숲, 문학동네.... 등등
사장 전00 때문에 좋아하고 싶진 않지만, 그림책으로 시공주니어를 빼놓을 수 없잖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