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관리팀에서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가 소설가 김진명 씨의 세금 체납 기사[경향신문 12월 17일자 신문]를 보고 

저자의 특정 서적에 100자평을 달아 놓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분이 세금 체납액이 28억 9100만원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분은 먼저 세금부터 내셔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입니다.


서재팀에서는 도서 자체에 대한 감상이나 서평의 성격에서 벗어나기에

컴뮤니티 이용 원칙에 따라 해당 상품페이지에서 보이지 않게 해두셨군요.


조심스럽게 답변해주신 내용 잘 이해하겠습니다.


작가의 세금 체납 문제로 과세당국에서 실명 공개가 결정되었다는 기사에서 보다시피 체납을 한 당사자의 문제이기에 저자의 도서를 판매하는 출판사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학창시절 작가의 소설들을 나름 열심히 

읽었던 독자이기도 하며,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나 그밖의 사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개인적인 악감정을 가질 이유도 없지요. 


제가 100자평에 쓴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작가 개인에 대한 인간적인 

비방이나 인신공격을 한 것도 아닙니다.

저의 의도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그저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하라는 

제안인 것입니다. 


출판사에선 600만부 이상의 밀리언 셀러인 국민작가로 홍보하지만, 

그만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의무도 다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세금을 체납한 사항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제기를 한 것 이니,

판매에 악영향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독서인으로서 특정 출판사에 대한 악감정은 더더욱 없지요. 

그러니 읽지도 않은 소설가의 책에 대해 별점 테러를 한 사항에 대해서는

출판사측에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따라서 본 글에도 소설가의 저작을 보여주는 도서에 대한 노출은 삼가도록 합니다. 


서재팀의 해당 100자평 삭제도 수긍하겠습니다. 

세금 체납은 작가 본인의 문제이니까요.


그저 작가 본인이 세금을 조속히 납부하면 될 일입니다. 

문단의 어른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상 소설가 김진명씨의 세금 체납에 대해 100자평을 하고

특정 도서에 대한 100자평을 삭제한다는 알라딘 서재팀의 답변에 대한

일개 독자로의 입장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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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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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어의 시간>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 <대구>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어서 언제 나오려나 했는데, 드디어 나왔군요!!!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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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쟁 - 10만 부 기념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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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분이 세금 체납액이 28억9100만원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분은 먼저 세금부터 내셔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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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라이너 쿤체 지음

전영애*박세인 옮김 [봄날의책] (2024)




귀한 시집 한 권이 세상에 나왔다.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의 시 전집  <시>가 출간된 것이다.



내가 지니고 있는 책 몇권(사실 적지 않다. 가끔 산 줄 모르고 책을 또 사는 정도)

가운데 가장 아끼는 책이 2005년에 출간된 라이너 쿤체 시인의 얇은 양장본 시집
<시><보리수의 밤>이다.

















지금은 중고를 구하기 힘들고 그나마 가격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돈독에 오른 책 사냥꾼들에 의해 지금은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오른 탓이다.


우리 부부가 신혼 때 전영애 교수님이 마련하신 여백 서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전영애 교수님이 이 두 권의 책에 축복을 담아 사인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내가 이 책 두 권을 가장 아끼는 이유다.



특히 서원을 방문했을 때 전영애 교수님은 

이 시집 <시><보리수>를 각각 200부 밖에 안 찍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말 그대로 얼마나 귀한 시집인지 그 때 알았다.



이후 근 10년이 지나는 동안 전영애 교수님은 부지런히 서원을 가꾸시면서
쿤체 시인의 시 전부를 번역도 하고 고치셨던 모양이다. 

특히 따님이자 동료 연구자이기도 한 박세인 번역가와 함께 한 작업이기에 

이 시 전집은 번역가 두 분에게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작업일 듯하다. 

한 줄 한 줄 결코 서투르게 지나쳐 옮김 없이 고민하셨을 두 분이기에 

새로 나온 이 시집도 참 귀하게 느껴진다. 



이제 출판사가 바뀌고 쿤체 시인의 시 전집이 번역되어 출간된 것이 반갑다. 

이번에 출간된 신간은 과거에 출간된 얇은 양장본의 표지 재질을 그대로 닮았다. 

다만 책이 합쳐져 두툼해진 것이, 그동안 쿤체 시인과 역자의 연륜과 우정만큼이나 시집 역시 두툼하게 자라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끔 시집을 꺼내 읽을 때마다 

도대체 시인은 그 엄혹한 시절 어떻게 그렇게 버티어 내고도 

이처럼 따뜻한 시를 써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뿐이다. 

억지로 해주는 위로가 아님에도, 큰 위로를 행간에서 읽곤 한다.



라이너 쿤체 시인의 사연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인이 사모님과 만나게 된 사연이다. 국경을 넘어 라디오로 처음 알아차린 

사모님과 시인과의 인연이 소설 같았던 기억이 난다.



궁금하신 분들은 <시인의 집>(전영애 지음, 문학동네)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또 이 책에는 쿤체 부부와 전영애 교수와의 곡진한 우정과 교류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특히 쿤체 부부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인상을 남긴 시가 

재미있기도 하고 인상깊다. 


















책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사기 마련이기에 보통 타인에게 꼭 사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이란 지극히 취향에 민감한 사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집은, 절판되기 전에 꼭 구하시길!^^



당신의 재테크를 위해서가 아니다.

당신이 살아 있고 글을 읽을 수 있는 동안, 시인의 작은 시들을 읽고 

이따금씩 큰 기쁨을 누리는 행운을 느껴보시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건... '어머 이거 꼭 사야해' 시집인 것이다.








#라이너쿤체 #시 #전영애번역가 #박세인번역가 #꼭사야하는시집 #봄날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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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홀로 깨어 - 최치원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7
최치원 지음, 김수영 엮음 / 돌베개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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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홀로 깨어를 꺼내 읽는다

 

최치원 지음 | 김수영 편역 [돌베개] (2017)

 




member yuji에 실패한 너희 퀴클롭스들아, 너희가 아무 것도 아닌 자’(우티스, outis)라 여긴 국민의 한 사람, 알라딘의 듣보잡 아무개가 너무나 답답하니 내란수괴 및 그 동조자들에게 고한다.

 


대통령을 참칭하는 윤 아무개의 대국민 담화는 알맹이 없이 자리를 보존하겠다는 다짐을 국민들에게 한 것이다. 이에 최치원 선생의 <역적 황소(黃巢)에게 보낸 격문>을 꺼내 소리 내 읽어본다.

 


고운(孤雲) 최치원은 857년에 출생한 신라 시대의 대표 문인이다. 당나라에 유학 가 빈공과에 합격하고 현실 정치에 참여했다. 시와 문()에 모두 능한 신라 시대의 대작가이며 유··선에 두루 통달했던 신라 말기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한다. 뜬금없이 천년도 더 된 시대의 문인을 떠올리게 된 것은, 이번 주 대한민국이 갑작스럽게 겪어야 했던 윤아무개의 내란 사건 때문이다.


 

이번 주의 상황을 보고 최치원의 글을 뽑아 현대적으로 번역한 책 새벽에 홀로 깨어가운데 포함된 <역적 황소(黃巢)에게 보낸 격문>이 생각났다. 예전에 이 글을 읽었을 때, 문장에서 느껴지는 힘이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던 까닭이다. 서재 이웃 겨울호랑이님의 <카틸리나 탄핵문>의 문장들을 보고, 전기에 감전된 듯 최치원의 격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책에 소개된 역적 황소(黃巢)’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자.

황소(黃巢)는 당나라 사람으로 농민 반란을 주도하여 장안에 정권을 세웠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세계사 시간에는 황소의 난으로 배웠던 바로 그 수괴를 가리킨다. 주석에 따르면 이 황소의 난은 거대한 당나라를 붕괴시킨 결정적 사건의 하나로 평가된다고 한다. 내란 수괴와 동조자들이 읽어야 할 글 <역적 황소(黃巢)에게 보낸 격문>에서 주말 아침에 눈을 비벼가며 가려 뽑은 문장들이다. 첫 문장을 시작으로 읽어 본다.


 

광명(廣明) 2(881) 78일에 제도도통 검교태위 아무개가 황소에게 고한다올바름을 지키고 떳떳함을 행하는 것을 ’()라 하고 위기에 처해 변통하는 것을 ’()이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때에 순응하여 성공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이치를 거슬러 실패한다. 그러므로 백 년 인생에 죽고 사는 일을 기약하기는 어려우나 모든 일이란 마음에 달려 있어 그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이다.”(94)

 


너는 본래 변방 촌사람으로 갑자기 억센 도적이 되어 우연히 시세를 타 감히 도리를 어지럽히고, 마침내 불측한 마음을 품고 천자의 자리를 노리며 도성을 침노하고 궁궐을 더럽혔으니 이미 그 죄가 하늘에 닿아 반드시 패하여 도망갈 것이 분명하다.”(94)


 

그들은 모두 손에 막강한 병력을 쥐고 몸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아, 호령이 떨어지면 우레와 번개가 치듯 요란하고, 시끄럽게 떠들면 안개와 연기가 서린 듯 자욱하였지만, 잠시 동안 간악한 일을 도모하다가 결국엔 남김없이 섬멸되었다.”(95)


 

사람의 일 중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나는 헛된 말을 하지 않으니 너는 잘 들어라. 근래 우리나라는 더러움을 용납하는 덕이 깊고, 허물을 용서해 주는 은혜가 중하여 너에게 병권(兵權)을 주고 지방을 다스리는 일을 맡겼거늘 너는 도리어 짐새의 독을 품고 올빼미의 흉한 소리를 거두지 아니하여, 개가 사람을 물어뜯고 주인에게 짖는 격이다.”(95)


 

천자께서는 너에게 죄를 용서하는 은혜를 베푸셨거늘, 너는 나라에 그 받은 은혜를 배신하는 죄를 지었으니 마땅히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찌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느냐!”(96)


 

()나라 궁궐이 어찌 네가 머물 곳이겠느냐! 장차 네가 어찌하려는 건지 모르겠구나!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도덕경>회오리바람은 하루아침을 못 넘기고, 소나기를 하루를 못 넘긴다라고 하였으니, 천지자연도 오히려 오래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랴!”(96)

 


너는 또 듣지 못하였느냐? <춘추전>하늘이 나쁜 사람을 놓아두는 것은 그에게 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 흉악함이 더 심해지기를 기다려 벌을 내리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 너는 간사함을 감추고 포악함을 숨겨서 악이 쌓이고 화가 가득하였는데도 위험함을 편히 여기고 미혹되어 돌아올 줄을 모르니, 말하자면 제비가가 막() 위에다 집을 지어 그 막이 불타오르는데도 제멋대로 날아들고, 물고기가 솥 속에서 헤엄치지만 곧 삶아지는 것과 같은 셈이다.”(96)


 

공공의 적을 토벌하는 일에 사적인 원한을 품어서는 안 되고, 길을 헤매는 이를 깨추이려면 정녕 바른말이라야 한다. 그러므로 내 이 한 장 격문을 날려 너의 위급함을 해결해 주려는 바이니, 너는 고집을 부리지 말고 일찍 기회를 보아 좋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지난 잘못을 고치도록 하라. 만약 땅을 떼어 받아 제후국을 열어 몸과 머리가 동강 나는 화를 피하고 공명을 세우고자 한다면 네 무리를 믿지 말아야 네 후손에게 영화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98)

 


만일 미쳐서 날뛰는 너희 무리가 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고 수레바퀴에 항거하듯이 고집만 부리다가는 곰을 치고 표범을 잡는 수레바퀴에 항거하듯이 고집만 부리다가는 곰을 치고 표범을 잡는 우리 군대가 한 번 휘둘러 박멸함으로오합지졸 같은 너희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벌리 것이요, 네 몸뚱이는 도끼날에 잘려 나갈 것이과 네 뼈는 수레 밑에 깔린 가루가 될 것이요, 처자들은 잡혀 죽고 친척들은 베여 죽을 것이다.”(98)


 

동탁(董卓)처럼 배를 불태울 때가 되어 후회한다면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니 너는 모름지기 진퇴를 잘 생각하고 선악을 잘 분별하라. 국가를 배반하여 멸망하기보다는 귀순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 게 낫지 않겠는가? 다만 네가 바라는 바는 반드시 이루게 될 것이니 대장부가 할 바를 힘써 찾아 얼른 생각을 바꾸고 졸장부의 염려는 갖지 말기 바란다


아무개가 고한다.”(99)




고운 최치원 선생이 1140여년 전에 역적 황소에게 보내는 이 격문은 이처럼 사회의 구성 이치와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성과 감성이 담긴 힘있는 문장들이다. 오늘 또다시 당신들의 'member yuji'에만 집착한 다면, 이번에는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알라딘의 듣보잡 아무개가 고한다.




[1]
"광명(廣明) 2년(881) 7월 8일에 제도도통 검교태위 아무개가 황소에게 고한다. 올바름을 지키고 떳떳함을 행하는 것을 ‘도’(道)라 하고 위기에 처해 변통하는 것을 ‘권’(權)이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때에 순응하여 성공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이치를 거슬러 실패한다. 그러므로 백 년 인생에 죽고 사는 일을 기약하기는 어려우나 모든 일이란 마음에 달려 있어 그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이다."(94)

[2]
​"너는 본래 변방 촌사람으로 갑자기 억센 도적이 되어 우연히 시세를 타 감히 도리를 어지럽히고, 마침내 불측한 마음을 품고 천자의 자리를 노리며 도성을 침노하고 궁궐을 더럽혔으니 이미 그 죄가 하늘에 닿아 반드시 패하여 도망갈 것이 분명하다."(94)

[3]
"그들은 모두 손에 막강한 병력을 쥐고 몸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아, 호령이 떨어지면 우레와 번개가 치듯 요란하고, 시끄럽게 떠들면 안개와 연기가 서린 듯 자욱하였지만, 잠시 동안 간악한 일을 도모하다가 결국엔 남김없이 섬멸되었다."(95)

[4]
"사람의 일 중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나는 헛된 말을 하지 않으니 너는 잘 들어라. 근래 우리나라는 더러움을 용납하는 덕이 깊고, 허물을 용서해 주는 은혜가 중하여 너에게 병권(兵權)을 주고 지방을 다스리는 일을 맡겼거늘 너는 도리어 짐새의 독을 품고 올빼미의 흉한 소리를 거두지 아니하여, 개가 사람을 물어뜯고 주인에게 짖는 격이다."(95)

[5]
"천자께서는 너에게 죄를 용서하는 은혜를 베푸셨거늘, 너는 나라에 그 받은 은혜를 배신하는 죄를 지었으니 마땅히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찌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느냐!"(96)

[6]
"한(漢)나라 궁궐이 어찌 네가 머물 곳이겠느냐! 장차 네가 어찌하려는 건지 모르겠구나!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도덕경>에 ‘회오리바람은 하루아침을 못 넘기고, 소나기를 하루를 못 넘긴다’라고 하였으니, 천지자연도 오히려 오래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랴!"(96)

[7]
"너는 또 듣지 못하였느냐? <춘추전>에 ‘하늘이 나쁜 사람을 놓아두는 것은 그에게 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 흉악함이 더 심해지기를 기다려 벌을 내리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 너는 간사함을 감추고 포악함을 숨겨서 악이 쌓이고 화가 가득하였는데도 위험함을 편히 여기고 미혹되어 돌아올 줄을 모르니, 말하자면 제비가가 막(幕) 위에다 집을 지어 그 막이 불타오르는데도 제멋대로 날아들고, 물고기가 솥 속에서 헤엄치지만 곧 삶아지는 것과 같은 셈이다."(96)

[8]
"공공의 적을 토벌하는 일에 사적인 원한을 품어서는 안 되고, 길을 헤매는 이를 깨추이려면 정녕 바른말이라야 한다. 그러므로 내 이 한 장 격문을 날려 너의 위급함을 해결해 주려는 바이니, 너는 고집을 부리지 말고 일찍 기회를 보아 좋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지난 잘못을 고치도록 하라. 만약 땅을 떼어 받아 제후국을 열어 몸과 머리가 동강 나는 화를 피하고 공명을 세우고자 한다면 네 무리를 믿지 말아야 네 후손에게 영화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98)

[9]
"만일 미쳐서 날뛰는 너희 무리가 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고 수레바퀴에 항거하듯이 고집만 부리다가는 곰을 치고 표범을 잡는 수레바퀴에 항거하듯이 고집만 부리다가는 곰을 치고 표범을 잡는 우리 군대가 한 번 휘둘러 박멸함으로ㅆ 오합지졸 같은 너희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벌리 것이요, 네 몸뚱이는 도끼날에 잘려 나갈 것이과 네 뼈는 수레 밑에 깔린 가루가 될 것이요, 처자들은 잡혀 죽고 친척들은 베여 죽을 것이다."(98)

[10]
"동탁(董卓)처럼 배를 불태울 때가 되어 후회한다면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니 너는 모름지기 진퇴를 잘 생각하고 선악을 잘 분별하라. 국가를 배반하여 멸망하기보다는 귀순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 게 낫지 않겠는가? 다만 네가 바라는 바는 반드시 이루게 될 것이니 대장부가 할 바를 힘써 찾아 얼른 생각을 바꾸고 졸장부의 염려는 갖지 말기 바란다.

아무개가 고한다."(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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