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평점 :
<생각수업> 박웅현 편 -‘왜는 왜 필요한가’그리고
박웅현의 <여덟단어> 중 ‘자존自尊’ 편 겹쳐읽기
박웅현
선생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제시하며 강의를 시작한다. “인생의 즐거움은 느낌표를 찾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물음표가 있어야 느낌표가 따라온다.” ‘왜?’라고
질문하고, ‘아하!’하는 깨닮음과 발견의 기쁨을 크게 누리는 것이 의미있는 인생이라고 말한다.
‘왜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강의는 우리의 삶에서 ‘왜?’라고
묻는 일이 ‘왜’ 필요한가에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해본다. 왜? 내가 좋아하던 자연과학을
선택하여 공부했는가라고. 하지만 지금은 왜 그만 두게 된 것일까? 분명
나는 ‘왜?’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진 일이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답을 찾기는 커녕 회피로 일관했다. 결국 좀더 나이가 들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대한
답을 구해야만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나는 위기상황에서
나 스스로 무너졌던 것이다. 사상누각. 나는 나의 실패의 원인을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회피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왜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싶은가? 나는 왜 이러한 주제를 선택했는가? 등등 나의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의 여지가 있었고 나는 그때마다
스스로를 책임져야만 했는데. 매번 내 안으로 움츠려들었던 것이다. 나는
나를 가두고 있던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오지 못했다. 아니 깨고 나올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뭐가 그렇게 부족했기에 용기를 내지 못했던걸까. 그 실마리 중 하나로 박웅현
선생은 ‘자존自尊’을 제시하고
있다. 곧, 나에게는 ‘나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아 아닐까. 나의 인생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 가치를 지키려는 용기가 되어주는 것이 ‘자존’이라 할 수 있겠다. 박웅현 선생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하나 고르라면 ‘자존’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동의할 수 없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라’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곧 ‘왜?’라고 묻는 일은 관습과 권위로부터 ‘거리두기’를 하도록 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수긍할만한 것에는 느낌표를 가지고 수긍할 수 있게 하는 반면, 동의할 수 없는 가치에대해
‘이건 아닌데’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박웅현 선생의 다른 책 <여덟 단어>는 여덟가지
단어를 통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혹은 태도를 생각해보려는 시도이다. 그 중 가장 첫 장이 ‘자존自尊’ 편이다. 우리 나라는 ‘다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면역반응을 보이곤 한다. 근래에 들어 ‘다문화’라는 표현이 사용되고있긴 하지만, 내가 학창시절에는 ‘단일민족국가’로서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던 시대였다. (대체 신라 시대 50여개, 고려 시대 60여개, 조선 시대 30여개, 도합 140여개의 외국 성씨가 귀화했던 나라에서 단일민족국가라니!) 우리 사회는 이 ‘다름’을 강박적으로 두려워하며 심지어 분노하기도 한다. 내가 대학에 가지 못하면 나는 실패자인가? 40대의 나이에 외제차를 타고, 집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인가? 우리는 이 ‘자존自尊’을 스스로
보살펴 키우지 못했기에 남과 ‘다름’을 두려워하고,
때론 좌절하고 분노하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그 이유로 ‘나의 기준점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외부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준점은 언제나 내 안에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나아가 ‘자존’을 키워주는 교육과 관련하여 미국과 한국의 교육제도를 비교하고 있다. 미국의 교육제도는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교육이라면 한국의 교육제도는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미국 교육이 학생의 안에 있는 자질과 열정을 발견하고 외부로 끌어내도록 도와준다면, 한국 교육은 좋은 대학을 진학하고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삶을 살도록 필요한 것들을 주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완벽한 교육제도는 없으니 논란의 여지가 있을 만한 세부 사항들은 제외하기로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의 자존감을 북돋우는 교육을 말하려한다는 점이다. 결국 박웅현 선생은 ‘자존’이란 그 기준점을 나의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 말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그 기준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말것을 주문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생의 답이 지금, 여기 우리의 인생 안에 있으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을 사랑할 것(amor fati)도 잊지 않고 당부하고 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 -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 중에서, <생각수업> (29면)에서 재인용
Be Yourself "여러분은 모두 폭탄입니다. 아직 뇌관이 발견되지 않는 폭탄이에요. 자존을 찾고 자신만의 뇌관을 찾으세요." - <여덟 단어> (34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