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명품 상지사 지도 종합 5종 세트 A형
국내
평점 :
절판


제가 찾던 바로 그 지도입니다
지구본은 많은데 지도는 의외로 드물어서 그동안 구매를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발견하고 주문했어요
너무 마음에 듭니다
생각같아서는 A형부터 D형까지 다 구입하고 싶네요^^
가격도 괜찮고 구성이 꼼꼼해서 참 좋아요
특히 A형의 경우 한국 전도와 탁상용 세계지도가 따로 있어서 너무 좋아요
B형의 대륙별 세계지도가 탐나긴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전도와 같이 구성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백지에 색칠해 가면서 나라 이름 써 넣으면 공부가 많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A형의 국기도 참 좋아요
뒷면에 수도와 면적, 인구 등이 기입된 아이디어도 좋구요
따로 리뷰 쓴 분이 안 계셔서 제가 올립니다
좋은 지도 많이많이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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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2disc) - [할인행사]
최호 감독, 김희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기대를 많이 한 영화였다
황정민이나 류승범 모두 한 연기 하는 사람들이고, 추자현 역시 연기 꽤 하는데 좋은 배역을 못 맡는다고 아쉬워 하던 차라, 더구나 이 영화로 여우조연상까지 받아서 꼭 보고 싶던 영화 중 하나였다
예상치 못했던 김희라를 오랜만에 본 것도 즐거움 중 하나
그렇지만 솔직히 그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네티즌 평도 연기는 괜찮지만 작품은 별로라는 게 우세하다
홍콩 느와르를 연상시키는 자막부터 분위기까지 꼭 80년대 암울한 홍콩 배경의 주윤발이나 유덕화 나오는 영화 본 기분이다

나는 전라도 사람이라 TV나 영화에서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가 나오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전라도 사투리는 단어도 중요하지만 촌스런 억양이 특징인데 대부분의 배우들은 심한 오버만 할 뿐 비슷한 경우를 거의 못 봤다
그 심한 오버 때문에 짜증날 때가 많은데 이 영화의 류승범 역시 부산 사람들에게 부산 사투리 아니다고 욕을 좀 먹은 모양이다
내가 듣기에는 기막히게 잘 하는 것 같던데 역시 토박이들 귀에는 어색하게 들렸던 모양
그러고 보면 왜 부산 사람이 직접 부산 사투리 심하게 쓰는 그런 역을 못 맡을까?
그만큼 배우 풀이 좁기 때문인가?
언제가 어떤 평론에서도 왜 설경구나 이성재 같은 배우들이 살 빼려고 그 난리를 쳐서 굳이 한 덩치 하는 배역을 맡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있었다
뚱뚱한 배역은 진짜 뚱뚱한 배우가 맡으면 안 될까?
굳이 잘 생긴 배우들이 망가져 가면서, 그러니까 반드시 잘 생긴 배우가 못생긴 캐릭터까지 다 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드문 건지, 아니면 몇몇 배우들이 다 독식을 하고 있는 건지...

영화의 소재는 마약상 검거 과정이다
투캅스가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경찰들에게 항의를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경찰 하면 의례껏 부패 경찰이 기본인 것 같다
또 검사가 경찰을 지휘하고 둘은 갈등 관계인 것도 너무 정형화 되어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도 황정민은 마약상 잡기 위해 경찰 신분도 벗어던질 정도로 애를 쓰는데 그 위의 검사는 거들먹거리기만 하고 오히려 마약상을 빼돌린다
요즘 하도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또 관객들 수준도 꽤 높아져 이제 뻔한 스토리는 금방 싫증이 난다
이러니 감독이나 작가들도 관객 수준 맞추기가 참 힘들 것이다

추자현이 연기한 마약 중독자 증세는 꽤 호평을 받은 모양이다
필로폰을 주기적으로 하던 사람이 갑자기 끊게 되면 금단 증상으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과연 진짜 그런 모습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실감나게 연기하고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원해서 한 것도 아니고 술에 절어 살던 어느 날 접근한 남자에게 필로폰을 투여받은 후 환상 속에서 십자가 끝에 주사기가 달린 것을 볼 정도로 피폐해져 버린 가엾은 여자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 추자현의 비중은 매우 낮아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정도다
왜 이 영화로 여우조연상까지 탔는지 다소 의외다

마지막 결말이 허무하다
그리고 좀 억지스럽다
마약상을 잡고 중간 거래책인 류승범이 회개하고 경찰에게 진술하기로 한 순간 검사에 의해 죽는다는 것도 너무 뻔한 결말이고, 그 검사가 놓아주려고 한 마약상을, 황정민이 총으로 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것도 매우 전형적이다
홍콩 영화에서 흔히 보는 설정, 경찰과 범죄자 간의 우정 내지는 친밀한 관계 형성, 범죄가가 경찰 내 간부에 의해 억울하게 죽음, 다시 경찰이 범죄자의 복수를 위해 수사 절차 무시하고 나쁜 놈 죽임, 아, 정말 요즘 관객들은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감독들이 머리 꽤나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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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말이 끊겼어요.
저도 추자현이 왜 그렇게 호평을 받았는지 잘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전 그냥 그랬거든요.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지만, 그게 작품이 좋은 것과는 별개더라구요. 오늘 보고 온 야연이 그랬답니다...;;;;;

marine 2006-10-1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미용실에서 친구 머리하는 거 기다리면서 썼거든요 이어서 써야지~~
 
한국의 젊은 부자들
박용석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서의 특징은 동어반복에 있다
열심히 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공부 많이 하고 인맥 구축하고...
안 봐도 벌써 무슨 내용일지 훤히 다 보이는 게 바로 이런 책들이다
결국은 그런 뻔한 주제들을 얼만큼 수준있게 혹은 신선하게 다루냐가 문제인데 일정한 선 이상을 넘기가 참 힘든 것 같다
베스트셀러가 된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너무 전형적이고 다소 유치하다
같은 자기계발서라고 해도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Flow" 와 어쩌면 이렇게도 수준 차이가 나는지...

이런 책의 장점은 환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적인 정보를 얻기 보다는 (사실 이런 걸 기대하는 독자가 어리석지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수준의 각오를 다지는 선에서 책의 효용성을 찾고자 한다
몇 가지 건진 팁은 스타일을 중요시 하라, 법 공부 열심히 해라, 지출의 통제가 중요하다 정도?
얼마 전에 읽은 "재키 스타일" 에서도 느낀 바지만 확실히 스타일은 개인의 존재를 정의하는 독특한 분위기이고 세상에 드러내는 나 자신인 것 같다
단순히 명품으로 도배를 하는 손쉬운 방법으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얻을 수 없다
재클린 케네디가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그녀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우아하고 격조있는 스타일 때문이었으리라
비단 비지니스 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스타일에 대한 각자의 연구는 필요하다고 본다

경제 신문에 관심을 가지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도 기본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 상식적인 말인데도 그 동안 우리가 무지했기 때문에 새삼 강조되는 것 같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경제의 흐름을 익힌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다
소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출의 통제라는 말은 과소비가 얼마나 개인의 경제적 기반을 갉아먹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원칙 하나는 지킬 자신이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은 없다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많은 사람은 재무구조가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투자가 아닌 소비재로 인한 빚은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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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6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6
고종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판들이 훌륭하다
이 정도 그림이면 책값이 꽤 비쌀텐데 의외로 저렴하게 보급됐다
책값이 이 정도로 부담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션은 막연하게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명확한 개념도 없었고, 삽화 내지는 만화 비슷한 상업적인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 전통이 아주 깊다
저자의 서문처럼, 순수예술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니, 오히려 이런 상업 미술을 예술과 접목시키는 게 새로운 방법이 될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동 도서가 불황을 모르고 꾸준히 팔리는 분야이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승화된 일러스트레이션이 설 수 있는 훌륭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이 줄줄이 나온다
독일의 위대한 판화가 뒤러부터 시작해 라파엘전파의 로세티나 밀레이, 명암의 대비를 활용한 카라밧지오, 전쟁의 실상을 고발한 고야 등등 관심있게 보는 화가들 그림이 많이 나와서 반가웠다
그러고 보면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이 책에 나오는 그림처럼, 자연이나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사실주의적인 느낌을 풍기는, 특히 화려하고 세밀한 색체로 분명한 느낌을 주는 일러스트레이션 풍의 그림을 좋아한 모양이다
특히 빛을 극적으로 이용해 포커스를 맞춘 카라밧지오의 그림은 그 강렬한 대비 효과 때문에 볼 때마다 깊은 인상을 받는데 현대적인 의미의 일러스트레이션과도 통하는 느낌이다
또 마지막에 언급된 클림트의 장식 미술도 현대적인 삽화 등과 많이 연결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발견한 화가는 보쉬와 아르침볼디다
보쉬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로써는 드물게 환상적인 그림을 선보여 독특한 화가라고 기억하고 있었지만, 아르침볼디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
보쉬의 그림을 보면 꼭 달리나 에른스트 같은 초현실주의자의 신비로운 그림을 보는 느낌이 드는데, 아르침볼디의 작품은 이보다 더하다
저자의 말대로 도저히 500년 전의 그림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기괴하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뛰어난 그림이다
말 그대로 초현실적이다
르네상스 시대라면 라파엘로나 다 빈치처럼 대상을 마치 사진 찍듯 똑같이 묘사하는 사실주의 그림이 유행했던 시대라고 알고 있는데, 또 기껏해야 성상화나 초상화 등만 있는 줄 알았는데 보쉬와 아르침볼디 같은 놀라운 상상력의 화가들도 작품 활동을 했다는 점이 놀랍다
그만큼 열린 사회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특히 초상화를 꽃이나 야채 등으로 표현한 아르침볼디의 상상력이 놀랍다
그러고 보면 예술가란 바로 그 창조성에 핵심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일반인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전형적인 사고 속에 갇혀 있을 때 또다른 시대를 예고하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 주는 게 바로 예술가가 아닐까?
그렇다면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창의성, 상상력에 있는지도 모른다

 

16세기 네덜란드 풍속화의 대명사인 브뤼겔의 그림도 뜯어 볼수록 놀랍다
특히 네덜란드 속담이라는 주제 아래, 120여 가지의 속담들을 하나의 화폭에 담은 그림은 그 정밀함과 세세함에 그리고 신선한 아이디어에 놀라게 된다
흔히 알고 있는 속담들, 이를테면 돼지에게 꽃을 주는 것은 가치없는 사람에게 귀한 것을 준다를 의미하고, 여우에게 목이 긴 물병을 대접한 두루미 이야기, 악마에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는 어리석은 인간 등등 우화나 격언 같은 것을 한 컷의 그림으로 그려낸 솜씨가 놀랍다
어찌나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지 꼼꼼하게 그림을 읽지 않으면 제대로 그림을 볼 수가 없다
저자 역시 당시 네덜란드에 유행하던 격언들이 무엇이었는지를 학자들의 연구 덕에 알게 됐다고 한다

 

호가드의 연작 그림도 재밌다
이 사람은 호가드법이라는 저작권법을 처음으로 도입했을 만큼, 예술의 상업적 가치에 민감했던 인물이다
자신의 초상화를 세익스피어, 밀턴 등 유명 작가들의 책 위에 올려 놓는 그림을 그릴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했던 화가, 그러고 보니 화가의 위상과 자존심을 끌어 올리는데 애를 쓴 뒤러가 생각난다
결국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높힐 때 올라가는 게 아닌가 싶다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은 아들이 흥청망청 돈을 쓴 후 결국은 정신병원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는 내용을 여섯 점의 그림으로 선보인 호가드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놀랍다
당시 풍속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그림도 마치 책을 읽듯 꼼꼼하게 살펴 봐야 한다

 

책의 서문에 이런 말이 있다
바흐로 돌아가자!!
비틀즈가 외친 구호라고 한다
결국 고전이란 현대인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주는 상상력의 원천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명작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를 주는 것이리라
가장 현대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이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밝혀 낸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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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스타일
패밀러 클라크 키어우 지음, 정연희·정인희 옮김 / 푸른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사실 나는 이 여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
신비화 되고 포장됐다는 느낌 때문에 오히려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을 뿐, 이러니 저러니 논평할 만한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책을 읽은 것은 우연히 본 리뷰가 좋아서다
다만 이런 호기심은 있다
특별하게 사회적인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닌데 대체 이 여자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되는 것일까?
별다른 업적 없이도 여전히 60년대 낭만주의의 대명사처럼 기억되는 전혜린을 대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혹은 스타일이 왜 중요한가를 알게 된 기분이다
평소 나는 베블런의 "현시적 소비" 를 우습게 알아 온 사람이기 때문에 명품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이나 열광을 어리석게 생각해 왔다
과연 그만큼의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나로서는 매우 의문스럽다
특히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한 달 동안 라면으로 때웠다는 말을 기자에게 자랑스럽게 하는 어떤 여대생의 인터뷰를 보고는, 명품에 대한 열광은 곧 자신이 얼마나 허영덩어리인가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그런데 요즘은 단순히 명품이나 사치스러운 것에 목을 매는 것은 매우 촌스럽고 격이 떨어지는 행동이고,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에 대한 갈망은 그것과 구별되는 어떤 것임을 느끼게 된다
이 책도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로 그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다
왜 우리가 60년대 대통령의 미망인에게 아직도 열광하는가?
재키는 죽는 날까지도 파파라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파파라치를 고소할 만큼 알러지 반응을 보인 그녀지만, 결국 그 기자가 찍은 사진들이 그녀의 사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신비롭게 포장해 주고, 사람들의 뇌리에 아름답게 각인시켜 놓고 있다
공식 석상이 아닌,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찍은 사진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녀가 빛나는 것 같다

 

재키는 미국의 여왕 혹은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와 같은 언론의 호칭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녀가 추구하는 단어는 "타고난 귀족"이었다
돈을 줘도 쉽게 살 수 없는, 권력이나 학식이 높다고 해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우아한 안목과 스타일, 혹은 품격 같은 내면의 특성들 말이다
이것은 나 역시 간절히 원하는 것이고,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우아함 내지는 품격일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스타일은 어느 정도 옷과 액세서리로 규정될 수 밖에 없고, 패션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키가 케네디 사망 이후 세계 제1의 부자인 오나시스에게 시집간 것도 어느 정도는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음을 책의 저자도 인정하고 있다

 

책의 사진들은 흑백과 컬러가 섞어져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죽기 직전의 모습까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젊은 대통령과 아름답고 세련된 퍼스트 레이디로써 세계 각국을 순방하던 사진들은 마치 인생의 절정인양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존 F 케네디 주니어를 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선거 유세장을 따라다니던 사진도 기억에 남는다
언니 못지 않은 스타일리스트였던 동생 리의 사진도 흥미를 유발시킨다
말년에 엄마보다 훨씬 커 버린 아들 케네디 주니어와 길을 걸어가며 대화하는 사진도 좋았다
그녀가 끔찍하게도 싫어했던 파파라치 론 게일러가 찍은 사진들이지만, 그 덕분에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비호지킨성 림프종이라는 골수암으로 64세의 짧은 생을 마친 재키
크리스마스 때 진단받은 후 겨우 5개월을 투병한 후 죽은 걸 보면 진행이 매우 빨랐던 모양이다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만큼 암 진단이 더욱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했던 게 다 무슨 소용이죠? 라고 주치의에게 했다는 말은, 결국 죽음이란 하늘이 정해 주는 게 아닌가 싶은 허망한 생각이 든다
몇년 후 아들 역시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니 그나마 그 죽음을 보지 않은 게 유일한 위안이라고 해야 할까?
죽기 전에도 다이아몬드 상인인 모리스 탬플런과 사귀었던 걸 보면 마지막까지도 퍽 매력적인 여인이었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재클린은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다이애나 역시 그녀를 많이 모방했다고 한다
찰스 왕세자 보다 왕세자빈을 더 지지하는 영국 국민들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더구나 자기 승마 조교와 바람까지 피웠는데도)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들은 아름답고 세련된 그녀들을 동경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스타를 숭배하듯, 연예계의 스타들보다 훨씬 우아하고 격조있는 그녀들을 스타로 추앙한 느낌이다
재키도 그렇지만 다이애나 역시 아름답고 날씬하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영국인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재키가 늙은 외국인 대신, 젊고 부유한 미국인과 결혼했다면 미국인들은 여전히 그녀를 숭배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심리를 읽을 수 있었다
자신들의 우상이 무려 30여 살이나 많은 늙고 뻔뻔한 그리스 노인에게 시집간다는 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나시스로써는 마치 미국의 상징이라도 얻는 것인양 승리감에 불탔을 것이고

 

둘의 부부 관계는 처음에는 재키의 왕성한 쇼핑욕을 장려할 만큼 좋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밀려드는 청구서에 짜증을 냈고, 급기야 죽기 직전에는 이혼 위기까지 갔다고 한다
재밌는 건 이 노인네가 헌신짝처럼 차버린 마리아 칼라스와 죽기 1년 전에 다시 연애를 재개했다는 점이다
13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남겼다고 하는데 과연 재키에게는 얼마나 상속이 갔을지 궁금하다
재키가 죽기 전 남긴 재산은 2억 달러라고 한 걸 보면, 그다지 많이 분배한 것 같지는 않다

 

글로리아 스터넘이 쓴 책에서 재키가 언론의 관심에 휘둘리지 않고 오나시스의 사후에도 꿋꿋히 자기 길을 간 것을 높히 평가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어쩌면 재키가 여전히 평가의 대상이 되고 가치있는 사람으로 남는 것은, 편집자로써의 후반부 삶 때문인지도 모른다
서른 한 살에 이미 너무나 유명해져 버린 이 세계적인 뉴스 메이커가 선박왕과의 재혼과 죽음을 거치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정에 함몰되지 않고 편집자로서 자기 길을 용감하게 걸어간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두 남자가 죽고 난 후에서야 비로소 재클린이라는 개인의 능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말이 이해된다

 

사진을 보면 그녀가 대단한 미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키는 170cm로 작지 않고 비교적 날씬하지만, 머리 사이즈가 커서 모자를 만들 때 남자 모델에게 씌웠다고 하고 얼굴은 네모형의 각진 스타일이다
컬러 사진을 보니, 주근깨도 꽤 많다
그렇지만 항상 생긋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오드리 헵번 스타일로 짧게 머리를 자른 신혼 초의 사진들은 정말 매혹적이다
그녀가 열심히 추구한 그 스타일이라는 것에 대해 나도 진지하게 생각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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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10-0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그들이 말하는 "Blue blood" 가 있다면 품격있는 내면의 특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스노비즘과는 물론 구분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