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꾼 기록 생활 - 삶의 무게와 불안을 덜어주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
신미경 지음 / 뜻밖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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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컨셉이 좋아서 예약 대기까지 하고 읽은 책이다.

이런 자기계발서들은 읽기 전에는 기대감이 있지만 읽고 나면 별 내용 없다가 대부분인데 그래도 이 책은 기록이라는 컨셉에 초점을 맞춰 나름 시사점을 줬다.

스프레드시트라는 게 이 책의 아이디어다.

사실 이 책에서 처음 접한 프로그램인데 엑셀 개념인 것 같다.

컴퓨터에는 문외한이지만 수첩에 쓰는 것보다는 컴퓨터로 기록하는 게 나중에 검색도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을 것 같아 시도해 볼까 싶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기록하고 실천하는 게 아니라 실천하고 기록하라는 것이다.

메모만 해 놓으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니 먼저 계획을 세우고 그 다음에 실천을 한 것을 스프레드시트에 기록하라는 것이다.

확실히 기록을 하면 실천을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다른 건 몰라도 독서만큼은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데 알라딘의 마이리스트가 큰 도움이 된다.

1년에 읽을 권수를 정해 놓고 12개월로 나눠 매월 읽은 책을 추가하면 계속 읽을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건강이나 경제관념, 일적인 부분에서도 이런 리스트를 작성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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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번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김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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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륙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컨셉이다.

저자가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는데 많은 곳을 싣다 보니 여행 소회는 전혀 없고 간단히 안내하는 형식이라 너무 밋밋하다.

사진은 아주 잘 찍은 듯한데 도판이 너무 흐릿하게 인쇄되어 아쉽다.

흔히 알고 있는 유럽이나 아시아 대륙 이외에도 아프리카와 남미, 폴로네시아 제도까지 소개한 점은 의의가 있다.

흔히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하면 역사적으로 유명하거나 멋진 자연 절경을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유럽의 식민지 시대 유산들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특이하다.

우리나라처럼 식민지 시대 잔재라고 폭파시켜 버리지 않는 모양이다.


<오류>

30p

헨리 7세의 손녀였던 그녀는 여왕으로 즉위한 9일 후 헨리 7세의 딸인 메리 튜더를 여왕으로 즉위하고자 하는 세력의 음모에 의해 1554년 이곳에서 처형되고 말았다.

-> 제인 그레이는 헨리 7세의 딸인 마거릿 튜더의 손녀이고, 헨리 8세의 딸인 메리 1세를 옹립하려는 세력 때문에 처형되었다.

83p

산 로코 학교(Scuola Grande di San Rocco)는 16세기에 지어진 산 로코 교회 옆에 위치햇다. 이 학교는 종교적 목적을 지닌 단체를 위한 학교로 1478년에 설립되었다.

-> scuoloa 가 학교라고 번역되기는 하지만 이곳은 학교가 아니라 가난한 환자들을 구휼하기 위한 시설로 산 로코 대신도 회당이라고 번역한다.

106p

플랑드르 화가 중에서 <신비의 어린양>과 같은 장엄미가 잘 나타난 작품을 그렸던 반다이크도 이 고장 출신이다.

-> 반 다이크가 아니라 반 에이크이다.

262p

이곳은 여왕의 시아버지 투트모스1세의 부활과 여왕 자신의 부활을 위한 제사의식을 행하기 위해 세워졌다.

-> 투트모세 1세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친아버지이다. 물론 이복남매인 투트모세 2세와 결혼했으므로 시아버지가 되기는 한다.

343p

마추픽추는 쿠스코가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침략을 당하자 위기를 느끼고 인적 드문 계곡으로 도망 온 잉카인들이 세운 비밀의 도시이다.

-> 마추픽추가 세워진 것은 대략 1450년 즈음이고 스페인 침략 시점에 버려졌다고 본다. 스페인 침략자들 때문에 고원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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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하치 - 청 제국의 건설자
천제셴 지음, 홍순도 옮김 / 돌베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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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교류가 정말 활발해진 것을 책을 통해 느낀다.

좋은 역사책들이 많이 번역되는 것 같아 중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어 참 좋다.

전에는 어쩐지 중국 번역서는 수준미달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아마도 좋은 책들이 번역이 안 돼서 생긴 오해였던 것 같고, 역시 자국의 역사라 그런지 한국이나 일본에서 나온 중국사와는 다른 보다 상세하고 포괄적인 내용이 많아 중국사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평전은 한 개인의 일생을 너무 파고들어 지루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은 멋진 표지처럼 누르하치라는 건국 영웅의 이야기를 과장된 서술 없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아주 흥미롭게 풀어낸다.

청나라의 국호를 정하고 병자호란을 일으킨 아들 홍타이지에 대한 책을 주로 보다가 진정으로 여진족의 국가를 세우고 만주를 통일한 시조 누르하치의 일대기를 읽으니 더욱 박진감이 넘친다.

마치 중원을 통일한 쿠빌라이와 몽골 초원의 정복을 시작한 아버지 칭기스칸의 차이를 보는 느낌이다.

여진이 처음부터 강력한 제국을 이루었던 것은 물론 아니고, 누대로부터 조금씩 영역을 넓히는 노력을 하다가 누르하치가 명과 조선의 임진왜란이라는 국제전을 잘 이용하여 세력을 넓힉 드디어 만주를 통일하여 여진족을 하나의 국가로 만들고 한족을 압박해 가는 과정이 드라마틱 하다.

이미 명은 서양 화포를 가지고 있었고 인구나 생산력 면에서도 감히 비교될 수 없는 대국이었으니 변방 오랑캐의 만주 통일 쯤이야 우습게 생각했을 법하다.

조선 정치가들이 처음에는 여진의 화친 요구나 압박을 거부했던 것이 너무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진족처럼 명에 대해 실리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은 조선의 태도는 너무나 안타깝다.

누르하치는 세력을 넓히는 동안 명에 충성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명을 기만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해 왔다.

국가간의 외교시 요구된느 자세가 바로 저런 실리주의일텐데 명분론에 함몰되어 결국은 끔직한 전쟁의 피해자가 된 조선의 처지가 안타깝다.

중국인 저자도 조선의 명에 대한 충성심은 말릴 수가 없었다고 표현할 정도이니 조상들의 완고한 세계관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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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경제학
이재희 지음 / 탑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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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흥미롭다.

예술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예술을 소비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 더 관심이 가는 듯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미술이라면 첫 번째는 순수한 감상일 것 이고 두 번째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인 경제적 활동, 즉 구입이다.

애호가 입장에서 순수하게 구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요즘처럼 미술 시장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는 투자로써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술품은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비교적 안정성이 있는 편이라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의미로 부유층들이 구입하기도 한다.

소유하고 있는 동안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고 오래 소장하고 있으면 나중에 다시 팔면서 오히려 가치가 오를 수도 있으니 확실히 미술 작품은 경제적 비중이 큰 것 같다.

(이번에 집을 사면서도 느낀 바다. 지금까지 집은 거주하는 곳이고 일종의 소모품이라 생각했는데 20년이 지난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물가 상승률을 뛰어 넘을 정도로 올라 있고 그 동안 거주하는 경제적 이득까지 누렸으니 이런 최고의 투자 상품이 어디있나 싶다. 이런 간단한 경제적 원리를 모르고 살았으니 돈벌기는 틀린 것 같다)

미술품은 비싸다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80% 정도의 거래는 500만원 이하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100만원 이하가 50%를 차지한다고 하니 뉴스에 보도되는 고가의 작품들은 극히 일부인 모양이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책도 굳이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판에 값비싼 미술 작품 구입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수집을 염두에 둔다면 미술 감상에 대한 수준도 덩달아 높아지는 긍정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미술 감상자의 수준을 다섯 단계로 나누었는데 내가 느끼는 감동은 작품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드는 좋은 느낌, 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에 울림이 생기는 정도, 겨우 1~2단계 수준인 듯하다.

1단계는 초등학생 수준의 감상, 즉 그림을 보자마자 느껴지는 감상이고 2단계는 작품의 내용이 어떤지 살필 수 있고 3단계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4단계는 객관적으로 작품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고 5단계는 전문가 수준이 비평이라고 한다.

수집가가 되려면 적어도 3단계 이상의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내 경우는 겨우 1단계의 아주 초보적이고 즉자적인 감상이라 갈 길이 먼 듯 하다.

그럼에도 그림을 봤을 때 느껴지는 순간적인 미적 쾌락이 너무나 강렬하고 크기 때문에 큰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스탕달 신드롬이 충분히 이해된다.

감정이 고양되고 가슴이 끓어 오르면서 설명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그림들이 있다.

저자도 안목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 교육이 아니라 자주 보는 것이라고 했다.

직접 감상하고 느끼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감상법이라고 한다면 유수의 미술관을 갖춘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이 몹시 부럽다.

미술을 단순히 감상의 측면에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넓게 경제적 관점에서 또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소서 본 점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남편은 우체국 직원, 부인은 도서관 사서를 하면서 한 사람의 월급은 오직 작품을 구매하는데 쓰고 평생 모은 작품을 워싱턴 갤러리에 기증한 미국 수집가 부부 이야기가 나온다.

평생 오로지 순수 애호가의 입장에서 예술품을 수집했다는 점도 대단하지만 부부가 뜻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정말로 부럽다.

맨 마지막에 어떻게 국가가 미술가를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내 생각에는 대중 교육과 미술관 지원 등이 최선일 것 같다.

미술이 대중 문화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책에 나온 바대로 정부 인사들이 특별히 예술적 안목이 높은 것도 아니니 잘못하면 세금 낭비가 될 수 있고 특히 미술은 대중의 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엘리트 분야가 아닌가.

직접 지원보다는 미술관의 세금 감면, 대중을 위한 미술 교육의 확대 정도가 최선의 방법일 듯하다.


<오류>

153p

도널드 저드(1828-1994)

-> 1928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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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통해 본 문화 이야기
김동섭 지음 / 신아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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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도에 발간된 책이라 그런지 너무 오래된 느낌이라 읽을까 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역시 어떤 책이든 읽고 나면 보람이 있다.

언어로 살펴보는 각국이 문화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언어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내용이 많아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다.


기억에 남는 것들 몇 가지

1) 한국어는 색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어려서 봤던 책에서는 영어의 색 표현이 단조로운 반면 한국어는 아주 다양하다고 했었는데 정반대 이야기가 흥미롭다.

오히려 한국어는 푸르스름하다 이런 식의 모호한 표현이 많은 반면 영어는 색 자체를 sky blue, marine blue 이런 식으로 정확히 지칭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옛 그림들이 하늘을 파란색으로 표시하지 않은 이유가 파란색 안료가 없어서 파랗게 인식하지 않았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통용된 색깔은 검정, 흰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이 다섯 가지이기 때문에 푸른 계통을 전부 파랗다고 인식했다는 것이다.

초록과 파란색이 정확히 구분되지 않는 셈이다.

화려한 색체를 자랑한 르네상스 시대 그림들을 생각해 보면 색채 표현의 다양성이 이해가 된다.

반대로 한국어는 친족 관계를 표현하는 어휘들이 매우 복잡하다.

영어에서 단순히 사촌이라 표현하는 반면 우리는 내외, 촌수까지 정확히 구분하고 있다.

이런 어휘들을 통해 사회 구조를 살펴 볼 수 있는 듯하다.

다른 예시로 미국인 학자가 원주민 부족에게 햄릿의 줄거리를 설명해 줬는데 이들은 어머니와 결혼한 작은 아버지를 증오한다는 갈등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형사취수혼을 당연하게 생각하므로 처음부터 이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언어가 사고를 제한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2) 한국어는 우랄-알타이어계라 할 수 있는가?

저자가 정확히 구분하지 않았지만 전에 읽은 책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의문을 표한다.

어쩌면 한국인들은 오래 전에 한반도에 정착해 단일 민족으로 지내 왔기 때문에 유럽의 언어들처럼 서로 섞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립어인 중국어와도 전혀 다르다는 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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