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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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과학책들을 연달아 읽게 됐다.

제일 어려워 하는 지구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이라 직관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반복하다 보니 약간은 개념이 잡히는 기분이다.

이 책은 <총균쇠>의 과학 버전인 것 같다.

우주의 기원인 오리진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기원에 포커스를 맞춰 시작하는데 동아프리카 지구대의 활발한 지각 변동으로 인해 생겨난 호미닌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침팬지와 갈라져 호미닌으로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지각들의 활발한 운동들 때문에 변하게 된 자연 조건 탓이라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숲이 초원으로 바뀌면서 호미닌은 나무에서 내려와 두발로 걷기 시작하고 대형 초식 동물들을 사냥하면서 집단을 이루고 걸어서 아프리카를 빠져 나가 전 지구에 이른다.

인류 발전사는 자주 읽다 보니 약간은 개념이 잡히는 느낌이다.

그 외 인류의 역사를 이루는 모든 사건들의 원인에 지구 환경 변화가 자리잡았음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당장 산업혁명의 주역인 석탄과 석유 역시 지구의 특정한 시기에 육지의 식물과 해저의 플랑크톤이 썩지 않고 매립된 덕분이다.

그러고 보면 생물이 지구의 다양한 변화에 적응해서 계속 진화해 오고 적응에 성공한 종이 번성한 것처럼, 인간들 역시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뀌는 환경들에 응전하는 과정에서 문화를 이룩해 왔다.

인문학 분야라고 생각한 역사도 결국은 지구라는 큰 틀에서 보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근본적인 이해가 가능한 듯하다.

사회를 이루는 물질적인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본 좋은 시간이었다.

지구 온난화의 주역인 CO2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생명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성분인 탄소의 순환이 자연 환경 변화에 이렇게 결정적인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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