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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학교 다닐 때 과학 중에서도 제일 어렵고 이해가 안 갔던 과목이 바로 지구과학이었다.
물리보다 더 어려운 게 지구과학 그 중에서도 특히 별에 관한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지금도 별자리나 지구 구조에 대해서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 가고 명쾌하게 개념 정리가 안 되서 호기심 충족이 안 된다.
시각적인 자료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는 게 나으려나.
추천사에는 아주 쉽게 쓰여진 지구의 역사라고 했는데 절반도 이해를 못한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들
1) 빅뱅은 130억년 전에 있었다.
2) 지구는 45억 4천만 년 전에 돌덩이와 얼음이 뭉쳐서 탄생했다. 최초의 지구는 물은 있었지만 20억 년 이상 산소가 없었다. 이 물이 혜성이나 운석, 즉 외계에서 날아왔다는 점이 신기하다.
3) 산소가 없는 무산소 환경에서도 생명은 시작됐다. 다른 책에서 읽은 바 있는 심해열수구 기원설인 듯하다.
산소 대신 철이나 황화수소 등을 이용해 호흡과 탄소순환을 하는 것이다.
4) 24억년 전에 지구는 산소가 많아지는 대격변의 시대가 온다. 그 주인공은 바로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배출하는 남세균이었다. 이 남세균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영양소 인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점차 남세균의 역할을 조류가 차지하면서 지구는 드디어 생명이 꽃을 피게 된다.
5) 공룡은 파충류라기 보다는 조류라고 보는 게 요즘 학설인 모양이다.
공룡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했고 앞다리는 깃털로 덮이면서 드디어 날아오르게 되고 백악기 대멸종의 시대를 살아남아 오늘날 하늘을 뒤덮은 조류가 됐다.
데칸 트랩이 폭발하면서 이산화탄소가 엄청나게 늘어난 상태에서 유카탄 반도를 강타한 거대한 운석이 충돌하여 백악기는 대멸종으로 끝장나고 그 후에 드디어 우리들의 조상 포유류들이 지구를 차지하게 된다.
어떤 책에서 지구는 공간이 한정된 정원과 같아서 누군가 자리를 비켜 줘야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다던 말이 생각난다.
멸종이 대재앙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구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변화에 맞서 생물들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적응을 한 또다른 생명체들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