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에 만나!
울리히 흄 지음, 유혜자 옮김, 요르그 뮬러 그림 / 현암사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그리곤 열심히 읽고 내민다.

"엄마 이거 참 재밌다 읽어봐"

 

이야기는 단순하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펭귄들의 이야기 그들의 우정 그리고 그 어린 펭귄 눈에 비치는  노아 방주안의 소동들이나 비둘기와의 갈등 그리고 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단순하진 않다.

우정과 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동과 엉겨서 나온다.

단순하고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세마리 펭귄과 비둘기의 유치하면서도 흡입력있는 대사들이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한다.

이들은 상대방의 말이 땅에 떨어질새라 열심히 대꾸하고 자기 의견을 낸다.

비둘기는 계속 투덜거리고 노아가 자기에게만 일을 시키고 다른 동물들이 약속이나 질서를 지키지 않아 힘들다고 한다

세마리 펭귄도 다들 쌍쌍이 탔는데 자기들만 셋이라 행여 들킬까 전전긍그이다.

이 이야기에서 압권은 가방속에 숨은 작은 펭귄이 자기가 하느니민척 하는대목이다.

하느님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알 수 있고 어떤 모습이든 있을 수있다고 하면서 대홍수라는 재앙을 내린것이 약간 과민반응이라고 까지 한다.

하느님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모습이라니

어쩌면 순수한 펭귄의 모습들이 바로 하느님의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그 귀여운 하느님도 치즈케익을 먹고 싶어하는 바람에 들통나고 만다

이런,..

그리고 노아의 벌을 기다리는 동안 육지가 발견되고 다들 다시 쌍쌍으로 배에서 내리는데 셋인 펭귄은 짝이 없는 비둘기와 짝을 이루어 노아를 속이고 내린다

어쩌면 노아에게는 (혹은 신에게는) 모든 동물이 쌍이라는 건 큰 의미가 아닌지 모르겠다.

알고도 모른 척 한건지 정말 몰랐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서로 정을 나누는 무리가 종이 달라도 짝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압권은

펭귄은 대 홍수가 나도 수영을 잘하기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에서 내려서 깨달았다는 것

 

읽으면서 한편의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독일 아동극대본상을 받은 책이다.

세마리의 펭귄과 비둘기의 우정도 멋지고 그들이 낮은 눈높이에서 주고받는 신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떤 거룩한 말씀이나 유명한 목회자의 연설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

신이란

어쩌면 이렇게 단순하고 순진한 건지도 모르겟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펭귄들 그리고 비둘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