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달아오른 날씨 이야기 지식세포 시리즈 5
꿈비행 글.그림 / 반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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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어쩜 제목에 낚였다고 해도 좋을 만큼 날씨가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 될 때와 맞물려 아주 타이밍이 잘 맞았다. 일본의 지진은 전 세계를 방사능으로 인한 공포로 몰아 넣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제목대로 관심이 훅 달아올랐지 않은가^^
그런 관심과 제목에 낚여 책을 읽게 만들었다.
'날씨'하면 자연스럽게 자연재해로만 연결시켰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날씨와 역사의 고리를 찾아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 전쟁의 승패를 갈라놓거나 중단시킨 야기 등을 재미있게 담았다. 신의 계시라 믿었던 날씨 이야기도 있다. 종교 개혁을 이끈 마틴루터가 법률가의 길을 걷다 별안간 벼락과 천둥이 천지를 뒤흔들자 공포에 휩싸여 벌벌 떨면서, '지금 절 살려 주신다면 법률 공부를 그만두고 신의 일꾼이 되겠다'고 했던 일이 사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당시 천둥과 벼락은 신이 내린 벌로 여길 때였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때문이다.

날씨는 언제나 변화무쌍하다. 그 변화는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예측하기 어려움이 있다. 지진을 보더라도 미리 알려주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날씨는 많은 면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황사가 불면 예민한 반도체 산업에 피해를 주듯 날씨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산업 등 인간 활동의 모든 게 휘둘릴 수 있다. 제 아무리 잘난 인간이라도 자연 앞에서는 한낱 약한 존재인 것을.
그렇다고 날씨에 무감각하게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옛날처럼 농사를 짓지는 않더라도 현대에도 날씨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았고 더더욱 높아만 간다. 

부록의 날씨로 떠나는 순우리말 여행은 매우 유익하다. '비'와 관련된 말만해도 예쁜 말이 많은데 처음 듣는 말도 있었다. 떡비, 목비, 잠비, 먼지잼이 그러하다. 비거스렁이, 개부심과 같은 날씨와 관련된 낱말에 대한 뜻을 알려주고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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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살아남기 2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29
곰돌이 co. 지음, 한현동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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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엔 아~~~~~~~~~~주아주 많은 생명이 살아간다. 곤충이 지구에서 가장 많은 종을 자랑하지만 바다도 그 못지 않은 생물들이 살기 때문이다. 갯벌은 각종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 지구의 콩팥 역할을 한다.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의 힘을 완충해 주어 피해를 줄여주고 홍수의 피해도 줄여 주는 등 중요한 일들을 한다. 그럼에도 갯벌에 대한 귀중함을 모르고 간척에만 열을 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인식이 많이 바뀌어 환경을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간척이나 방조제를 쌓는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어쨌건 <갯벌에서 살아남기>에서 다뤄지는 생물의 종류만해도 참 많다.
생긴건 징그럽지만 쫄깃한 맛과 향이 좋은 개불. 차라리 모르는게 낫지 알면 먹기 힘들다.^^
1편에서는 썰물 때의 모험이라면 2편에서는 밀물 때의 모험이라고 보면 된다. 다행히 이들이 입은 특수한 옷 때문에 바닷속에서 숨을 쉬거나 움직이는데 전혀 지장은 없지만 불가사리, 갯가재, 낙지, 장뚱어 등으로 새로운 위기에 봉착한다. 
그중 낙지 편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낙지가 알을 낳아 부화할 때까지 불순물이 붙지 않도록 알을 쓰다듬어 산소가 골고루 전달되도록 하고, 알이 부화되는 100여 일간 먹지도 않고 자리를 지킨다고 한다. 정 에너지가 필요할 땐 자기 다리를 잘라 먹으며 버틴다고 하니 자식 사랑에 있어서는 순위를 가리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다. 알에서 부화되려는 순간 어미 낙지는 기력이 다해 죽는다. 낙지 뿐 아니라 대부분의 문어류는 알을 낳고 돌보다가 부화시킨 뒤에 죽음을 맞는다고 한다. 아~ 이런 부모의 마음을 자식들은 알까?
부성애가 강하기로는 장뚱어도 빼 놓을 수 없다. 암컷이 산란을 끝내자마자 굴을 떠나 버리면 수컷인 아빠 장뚱어는 새끼들이 무사히 부화할 대까지 굴을 떠나지 않고 지킨다고 한다. 반대로 오징어는 알을 낳기만 하고 돌보지 않는 매정한 부모로 이름을 올린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갯벌에 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갯벌을 쑤셔 보아서인지 제법 아는 이름이 많이 나온다. 그중 '개맛'은 이름은 잊었지만 생김생김이 특이해 기억에 남는데 책을 보면서 다시 떠올랐다. 갯벌 정화 능력이 뛰어난 걸로 안다. 긴 꼬리 같은 것이 단단했다. 우리가 찍은 사진은 꼬리가 구불거렸는데 책 속의 사진은 반든하다는 게 다를 뿐 같은 거 맞겠지. 개맛이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정보다. 5억 년 전 고생대의 생김새와 구조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새삼 뿌듯한 이 느낌은 뭔지.ㅎㅎ
(예전에 위도 가서 찍은 사진)


그리고 많은 책에서 아무르불가사리가 생태계에 해로운 생물이라고 하도 많이 봐서 불가사리는 대부분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바닷가에서는 아무르불가사리 정도뿐이며 나머지 불가사리들은 동물의 시체를 먹어치워 오염을 막아주는 이로운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ㅋㅋ그런줄도 모르고 한 번은 아무르불가사리를 잡았는데 들은 건 있어서 섣불리 건드려 개체수를 늘리게 될까봐 말려 죽였다. 그런데 완전히 말렸는데도 그 냄새가 장난 아니었다-.-
이젠 갯벌에 다시 놀러갈 기회가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가게 되면 다른 책 다 제껴두고 살아남기 시리지인 이 책을 펼쳐 보겠지^^
2권 심해 편은 더 기대된다. 심해엔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와 열수분출구 등 흥미로울 내용이 훨씬 많을 것이므로 심해 편 무진장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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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2011-10-0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멋지네요...
갯벌에 대해 잘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희망으로 2011-10-06 11:35   좋아요 0 | URL
살아남기가 만화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알찬 정보와 재미. 그래서 어른인 저도 즐겨봅니다.^^

윤희수 2014-06-1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멋지다.

조성훈 2015-05-2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ㄳ 합니다.
갯벌에대해 충분히알게됬어요.><
 
열일곱, 울지 마!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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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포탈 뉴스의 제목에 '데이트 폭력 심각'이란 문구를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이슈가 되고 있지만  미드에서는 곧잘 다뤄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굳이 데이트 폭력이 아니더라도 성폭력의 대다수가 아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치원부터 이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 일을 당하는 순간, 힘에 제압 당하고 공포에 질려 정작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하지만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난 시체처럼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어떻게 임신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난....정말 억울한게 왜 나 혼자 고민해야 하는 거야? 그렇다고 다른 사람한테 말할 수도 없고...."
무이는 그렇게 학교 선배에게 당했고 선배라는 작자는 외국으로 떠났다.
열일곱의 소녀 무이는 임신의 징후를 느끼면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어쩌자고 그런 일들이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는지. 10대 미혼모니 성폭력이니 하는 일들을 외면하고 싶지만 너무 가까이에서 허연 이들 드러내듯 무섭게 공존하고 있기에 그럴 수도 없다.
무엇보다 이 아이들에게는 부모 조차 쉽게 마음을 드러내 상담할 수도 없고 온전히 혼자 그 고민을 떠 안고 끙끙 댄다. 그러다 화장실에 아기를 낳아 버리는 일까지 심심찮게 뉴스를 통해 전해 듣는다.
원치 않는 임신이기에 무이는 뱃속의 존재를 괴물인 '에일리언'이라고 말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괴물에 대해 종교에서 말하는 생명 윤리니 하는 말들....은 나조차 용납되지 않으니 당사자인 무이에게 가당키나 할까.
'이 존재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합니다. 제발,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내 몸은 나 하나의 존재로만 있게 해 주세요, 제발....' 이라고 말하는 아이의 고통을 가해 자들은 알기나 할까.
엄마가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우리 사회는 다른 가족인 아빠나 오빠가 아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엄마와 나만의 비밀로 하자는데서 반발한다. 비밀, 선배라는 놈도 그랬다. 너와 나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까불지 말라고 했지? 아래층에 있는 애들 다 올라오라고 해서 모두 보게 할까? 아니면 이 세상에 너와 나만 아는 비밀로 할까? 선택해. 올라오라고 해?"
대체적으로 이런 일은 여자 쪽이 창피해서 몰래 해결(낙태와 같은 방법을 취하거나 낳아서 입양을 보내거나)하려 든다. 과연 그게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일까? 무이가 말한대로 찾아가 죽이거나 그놈 인생을 짓밟거나 하는 식의 해결이 내 자식 편이 되어 주는 게 맞는걸까....혼란스럽다. 아니 심정적으로 충분히 그러고 싶고 그래야 할 것 같지만 결국은 또 딸가진 부모로서 상처가 덜 되는 쪽을 선택하겠지.
"왜 울어요? 내가 창피해서요? 엄마 인생관에 어긋나서요? 엄마 사회적 이미지에 영향 받을까 봐요? 그만 울어요. 당사자인 나도 잘 참고 있는데 엄마가 왜 울어요? 엄마가 왜? 염려 마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할게요. 수술하라면 수술하고, 열 달 동안 숨어 지내다가 아기 낳아서 입양시키라면 그렇게 할게요. 아니면 집안에 창피한 일이나까 집 나가라면 집 나가고, 죽으라면 죽을게요. 말만 해요. 엄마가 원하는 대로 다 할게요. 어차피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났는데 아무 욕심 없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시키는 대로 착하게 다 할게요. 어서 말하라니까요! 어서요! 다 할게요. 다!"
그야말로 부모의 모습과 아이의 심정이 다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땅의 많은 10대 미혼모들의 마음과 그 부모들의 상처가 읽혀져서 참으로 아프고 아프다.

울지 말아라, 죽지도 말아라, 열일곱의 나이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어린 나이잖니, 그래서 좋은 나이잖니. 살면서 저지르는 실수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라. 죽지 않아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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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 꿈을 빚다 푸른도서관 45
신현수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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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포기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쉬운 듯 하지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대부분은 현실과 타협하거나 포기하기 쉽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꿈은 점점 멀어져 손에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다가 그 꿈조차 잊게 된다.
그러나 꿈을 꾸는 자는 어쨌든 그 꿈의 언저리에서라도 머무르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꿈꾸는 일에 대해 열정과 노력을 하는 순간 만큼은 행복해 하지 않던가.
주인공 강뫼도 최고의 사기장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비록 상감청자가 아닌 새로운 그릇인 분청으로 그 꿈을 실현시키게 되었지만. 청자가 분청보다 낫다거나 반대로 부족하다는 식의 평가는 있을 수 없다. 청자는 청자대로 우아하고 멋스런 느낌이 있는 것이고 분청은 또 그 나름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의 역사적 배경이 책의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망이.망소이 난을 비롯하여 두문동72인이나 위화도 회군, 이성계가 새 나라를 건국하려던 혼란스러운 상황 등.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것은 고려청자에서 분청사기로 넘어가는 역사적 과정을 잘 녹여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역사 소설의 최대 장점.^^ 이후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것까지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쉽게 예측 가능하단 점에서 소설로서의 재미와 역사적인 것의 맥을 잡는 데 최고다!
탑의 연표를 일부러 외우기도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후 탑과 관련된 역사 소설도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한다.ㅎㅎ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바닷가 근처의 많은 가마들은 약탈과 파괴가 계속되었고 강뫼네 가족도 아버지의 죽음으로 대구소를 떠난다.
강뫼가 자리잡아 도자기를 빚는 계룡산 부근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륙인 질이 떨어지는 흙이나 잿물로는 맑은 비색을 낼 수 없었는데 마침 왕조가 바뀌고 나라님이 바뀌어 새 그릇을 만들고자 한 시대적 요구와 맞아 떨어져 청자가 아닌 새 그릇을 연구하여 백토로 분칠을 한 그릇이 탄생한다. 그것은 사기장인 강뫼의 마음이 빚은 꿈이자 시대적 요구였다.
그 밖에 강뫼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져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배운걸 익히고 발전시키는 건 스승이 아닌 우리 몫이다'란 말처럼 꿈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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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는 눈 - 그림책의 분석과 비평
마리아 니콜라예바.캐롤 스콧 지음, 서정숙 외 옮김 / 마루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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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것!'이란 편견이 많이 깨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등식이 당연시 된다. 많은 경우 어른들이 그림책에 관심을 갖는 계기는 자신의 아이에게 좀더 퀄리티 높은 책을 읽히려는 마음에서 함께 책을 고르고 읽으면서 그림책을 선별하는 능력이 차츰 생긴다. 그러면서  이론적인 부분, 특히나 글과 그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그림책을 해석하는데 대한 욕구 내지 궁금증이 일어 그림책 이론서를 뒤진다. 나 역시 좀더 심도있게 그림을 이야기와 연결시키고 작가의 숨은 의도나 기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고자 이론서를 읽거나 그것으로도 부족해 서양미술사 책을 꺼내 훑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한 때인지 자신의 자녀가 성장하면서 많은 부모들은 딱 거기서 그림책을 중단 시키기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나도 주춤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간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고서니 아이들이 자라면서 관심가지는 분야의 다른 책을 사 주다보니 그림책은 자연스럽게 밀려나고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그림책에 대한 이론서나 잡지를 구입하기. 그러나 갈증이 해소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림책 이론서가 나오면 눈길이 간다. 점점 그림책을 보는 어른들이 늘어가고 있고 관련 전공자들이 볼 수 있는 책이 많아지면 그림책에 대한 관심있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관심 분야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것이 결국은 독자들의 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낳고 우리 그림책의 질을 높이게 될 거라 믿는다.
사실 일반 독자들이 그림책을 더 잘 보기 위한 방법을 위한 자리는 부족하다. 
한가지 방법으로 택한 것이 관련 이론서나 그도 아니면 그림책에 조예가 깊은 글 잘쓰는 블로거의 방문 정도라 하겠다.
그럼 <그림책을 보는 눈>에서는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깊이 들어갈까가 관건인데 이는 곧 독자의 수준이나 대상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그림책의 분석과 비평이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고 가독성이 좋을리 없다. 일단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용어의 정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도입부를 읽을 때 당황스러웠다. 너무 어려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한 번 읽는 것으로 쉽게 맥을 잡기가 어려웠지만 내용 자체가 나 같은 일반 독자가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그러니 한번쯤 읽어 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그림책이란 특성상 글, 그림은 모두 시각에 의해 의미가 전달 되기 때문에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인물 중심의 진행방식 보다는 플롯 중심으로 진 되어야 하고 인물의 성격 묘사에 있어 외형적 묘사는 그림이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등장인물의 감성이나 정서를 전달함에 있어 선이나 색채, 디자인, 인물의 위치 등 복잡한 방식으로 보조한다.
'개는 아주 어린 유아나 마찬가지로, 독자의 공감을 일으킬 만큼 자신이 느낀 공포를 말로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개가 공포를 말로 분명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감정은 갖고 있다는 것이 그림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44쪽)

최근 그림책의 경향이랄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메타픽션 형식의 그림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많은 비평서에서 메타픽션과 상호 텍스트성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예를 책의 그림을 들여와 설명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독자가 수동적인 채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분명하게 인식하여 책 속으로 끌어들여 능동적인 상태로 만들어 독자와 작가와의 관계나 존재를 분명하게 인식시킨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반응도 제 각각 나타날 것이고 이러한 장치가 그림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공자가 아니기에 이론적인 부분이 약했는데 메타픽션에 대한 이론을 이 책을 통해 곁가지를 많이 칠 수 있었다.

논의의 대부분은 그림책의 내용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뒤쪽으로가면 주변텍스트도 간과할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서사에 중요한 것은 표지, 판형, 제목, 표제지 등이 그에 포함된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의 그림에 더 촛점을 맞춰 책을 고르다보니 그림이 글에서 정한 내용을 표현한 결과물이란 말에는 공감하지 못하겠다. 무엇보다 그림책이 글과 동떨어질 수는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가질 수 있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본다.
그림책을 보면 책의 앞뒤 표지나 면지가 어떻게 서사에 포함되어 작품 해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작가가 아무리 앞면지, 약표제지, 권두화 등을 통해 서사를 시작하거나 드러낸 책이라 하더라도 번역 과정에서 혹은 페이퍼백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화전되거나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니 우리나라 경우 번역서에서는 얼마나 그런 오류가 많이 발생할까 싶다. 편집자들의 역할과 역량이 그림책 시장에 있어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이 그럴진데.
앞에서 글 번역과 그림 번역에서 생길 수있는 오류를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공조 체제에 의한 팀워크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편집자나 번역자의 팀워크도 배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에 실린 설명을 위한 그림책 소개나 컷의 이미지가 대체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가들이 많아서 그림책을 많이 접한 부모들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소개한 책들을 옆에 두고 바로바로 펼쳐 볼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도서관이라도 가까웠더라면~

우리나라에도 그림책에 대한 연구자나 이론가들이 대거 등장하여 그림책 시장이 한층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몇몇 이름있는 작가들의 작품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신인 작가들의 눈부신 활약을 할 날을 기다린다. 언제까지 우리는 손쉽게 원서를 사다 번역만 할 것인가....그럼에도 난 미출간 외서나 절판된 책 중 괜찮은 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니, 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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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1-04-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그림책 작가에 대한 공부를 엄마들끼리 모여서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때 좀 놀랐던 건 우리 작가보다 외국작가에 대한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우리 그림책이 그 역량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가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저런 책들을 만날 때마다 아직 멀었구나, 싶어지죠. ㅠ.ㅠ


희망으로 2011-04-22 11:46   좋아요 0 | URL
우리 그림책 역사가 짧다고는 하지만 그보다는 그림책에 대한 인식 부족이 더 크지 싶어요. 우리작가로만 하기엔 충분한 분량이 나오지도 않을거고 구매로 이어지지도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