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내게도 행복이 올까요?
안셀름 그륀 지음, 이효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행복에 대한 척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책의 표지에 씌어 있듯, 행복에 대한 척도나 기준은 세상과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를 찬찬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종교를 가진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바란 기도는 내 마음의 평화를 청하는 것이었다.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아직도 난 평화롭지 못하다. 그리고 내게 가장 가까운 가족들을 위한 기도가 아닌 평화를 선택한 데에는 내가 평안하고 행복해야 그 기운을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날의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너무나 이상적인 이미지를 내면화하여 평범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말이 턱 걸렸다. 한때는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아니 딱 아는 것으로만 그쳤던 것 같다. 실제의 나의 모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나를 껴안아 주지는 못했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간구하는 평화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결정적인 것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사람들은 외부의 평화까지도 막는 사람이란 말에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겉으로는 자제력이 있고 만족하게 지내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단지 억지스런 평화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비다. 억제되고 억압되어 있던 공격성은 언제라도 분출되어 내부와 외부의 평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표현되지 못하고 억눌려 있는 감정은 언젠가는 우리를 막아서고 멈추게 합니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서 진정한 평화를 앗아갑니다.
우리가 내면의 감정을 허락하고 감정과의 대화를 시작할 때만 우리는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감정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229쪽)

책은 행복으로 가기 위한 열 가지의 길과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각 단어가 가지는 뜻을 깊이있게, 다각적인 의미를 찾아서 간결하고 담담한 언어로 전달한다.
깨어 있음, 만남, 감사, 조화로움, 평온, 건강, 생이 주는 기쁨, 사랑, 고요, 만족.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날마다 감사의 일기를 쓰리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아직 한 번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날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자식들에게 보이기 위함도 크다. 사춘기를 호되게 치르는 아들에게 지금의 네 삶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인지를.
사랑의 가장 고귀한 가치는 우리가 누군가를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선함이 나타나도록하는 것이고 치유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말마따나 내 사랑이 내 아이에게 치유의 힘을 발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의 여자 -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그녀들의 내밀한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역사를 읽는데에는 다양한 축이 있겠지만 이제까지 최고 권력을 가진 왕의 여자에 관해-장희빈이나 명성황후와 같은 일부를 제외하고- 집중적으로 얘기해 본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제목만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 했다. 목차만 훑어봐도 알 수 있듯이 일반 독자들이 재미로울 것들이 몇가지 눈에 띈다. 예컨데 궁녀의 선발과정이나 동성애, 후궁의 외모와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러하지 않을까? 그중 한가지만 소개하면, 지나치게 예쁜 여성은 왕실 여인들은 물론 조정 관료들의 견제 때문에 후궁의 반열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물론 미모가 후궁의 선정 기준에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한 기준이 아니었다고 한다. 왕들조차(왕들 중 몇몇을 빼고) 이성보다는 권력에의 가치를 더 중요시 했다는 것이니 우리가 흔히 보는 사극에서의 로맨스는 많이 왜곡된 것이라 짐작 가능하다. 홀로 있는 은밀한 곳에서조차도 도덕적 수양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대학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나이 많은, 60, 70대의 숙직궁녀들의 개입하에 성관계를 가질 만큼 자유롭지 못했다. 결론적으로는 한 명의 남자와 최대 아홉 명의 여자가 함께 잠자리를 하는 것이라는 건데 왕의 여자나 왕이나 괴롭기는 마찬가지였을터. 그런데 이들이 괴롭다고 생각하긴 했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나 당연히 여겼을지도....
그러니 오로지 대권 예비주자인 왕자를 낳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을지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후궁의 위상을 안전하게 담보 할 수 있고 입지를 공고히 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왕후, 후궁, 궁녀로 대표되는 왕의 여자인, 그녀들의 일상을 복원가능케 한데는 조선 시대의 방대한 기록물 덕분이겠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그녀들의 삶을 밝히는 데에는 한계에 부딪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많은 기록들 중에 그녀들의 은밀한 사생활들의 기록은 다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조선 왕실사에서 소외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일단은 왕궁의 실권자로 부상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정치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위상은 있었지언정 말이다. 그러나 그녀들이 정치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지만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왕이나 세자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궁녀를 활요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계통만 밟아서는 그 목적을 온전히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궁녀의 정치개입은 불가피했다. 그런 예를 기록에서 일일이 찾아 설명하는데 이제껏 잘 몰랐던 얘기들이라 소설이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책은 궁녀제도의 시초가 약탈적 요소인- 전쟁의 승자가 노예나 노복으로 전락한 사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각 명칭에 대한 뜻을 명확히 짚어 준다. 또한 인간의 일생이 출생에서 시작해 사망으로 끝나지만 궁녀의 일생은 입궁에서 시작해 출궁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야기도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료에 근거한 얘기로 자칫 외설스럽거나 흥미로울 요소만 보고 쓴 소설과는 다른 재미와 가독성으로 볼륨에 비해 금방 읽을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표도 삽입되었고 주석이나 참고문헌 등을 적은 것만 해도 꽤 된다.
이제까지의 책이나 역사물들의 관점에서 탈피한 <왕의 여자>는 그런 관점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일 다이어트 - 17일 투자로 평생 날씬하게 살기
마이크 모레노 지음, 정윤미 옮김, 최남순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한 번도 다이어트와 관련된 책을 본 적이 없건만 제목의 17일이란 말에 혹했다.
살아오면서 살을 빼야 할 만큼 심각한 적은 커녕 오히려 너무 말라서 고민이었더랬다. 그랬는데 몇년전부터 급격히 찌는 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맨 먼저 무릎과 같은 관절에서 악! 소리를 냈다. 더 이상은 무리라고 살을 빼야 한다고.
툭툭 튕겨나가는 바지 단추를 볼 때면 헛웃음 밖에 안 나왔다.
기온이 1도씩 올라갈때마다 사실 두려웠다. 볼록 튀어나온 배를 얇디얇은 티 한장으로 가려지지 않아서.
'17일 투자로 평생 날씬하게 살기'란 말처럼 단 17일이라면 투자 할 만하지 않은가.
표지엔 17일에 7kg을 뺄 수 있다고 한다. 정말?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살을 빼고 싶은 간절함이 더 컸나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이어트의 성패는 식단이라는 것!
사실 특별할 것 없는 그런류의 책이 아닌가 싶다. 식단이건 운동이건 관건은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냐는 것이지 몰라서는 아닐 것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수차례 시도했다면 대부분 아는 내용일 것이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 이전에 고려대상에 넣지 못했던 저자의 국적이 그제야 눈에 띄었다.(역시 제목에 낚임)물론 책엔 17일  다이어트 정석이라 할 식단이 나와있고 그 뒤에는 우리나라에 맞게 변형한 식단이 실렸다.
하지만.......내가 과연 이것을 그대로 지켜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완전 자신 없음이다.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 식단의 구성과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게 포기가 안되니 이 책은 나와는 맞지 않아,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시도도 해보지 않고 17일 다이어트가 사기라고 말하는데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17일이 아니니라는 것. (책에도 나와 있듯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17일 +@, 즉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데 있다. 가속화, 활성화, 성취, 도착 단계에 이르는 각 단계가 17일이라 실제는 17일 다이어트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책대로 실천하면 17일이면 살은 분명 빠질지 모른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17이 넘는다는 것이다.
정말 제목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뽑았다.
눈에 띄는 하나는 월경전증후군이나 교대 근무자를 위한 다이어트에 관한 내용과 외식이나 휴일, 출장시 다이어트에 관련한 방법을 제시 했다는 것이다.
딸내미가 노상 하는 말이 주말만 지나면 살이 찐다고 투덜거렸던 말대로 또 다이어트의 방해자는 가까운 가족이라서 다이어트는 가족이 함께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다이어트에 돌입한다는 딸아이의 성공을 빌어본다. 다행인 것은 다이어트를 위한 단백질 보충에 중점을 둔 식단이 딸에게는 잘 맞을 것도 같다는 것. 물론 살코기로만.
난 비키니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지금 있는 옷들을 예쁘게 입을 수만 있다면~
아~ 내 살들아 난 네가 싫어. 내게서 떨어져랏!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6
황선미 지음, 윤봉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적은 분량임에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굉장하다. 이래서 전작주의를 탈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거나 비판하는 책이라면 내용과 관계없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해가 쨍하고 깨끗한 얼굴을 보여주는 하늘이지만 어제까지만해도 어둔 얼굴로 비를 마구 뿌려댔다. 올 장마를 앞두고 4대강사업에 대한 심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떠들어 댄다.
물막이 공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방조제를 준공한다는 설정에서 나는 줄곤 4대강 사업을 떠올렸다. 그건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드러나서지만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개발을 한 우리를 훗 세대가 잘했다는 평가를 과연 해 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장마 때 물난리 안 겪을 거라고 좋아들 하더구먼. 나라에서 허튼 일이야 하겠냐만은, 물길은 함부로 바꾸는 게 아닌디....."

'늦둥이, 순둥이'로 놀림 받는 명하는 같은 반 친구 귀영이은 열 살 생일이 지나면서 형들과 실뱀장어를 잡으러 다니며 으쓱 대는 꼴이라니, 영 마뜩찮다. 그물을 갖고 물살이 센 소사천에 들어갈 자격이 만 열 살로 암묵적으로 정해지는 또래아이들 세계에서 자신만 아이 취급 당하는 것에 괜한 자존심이 상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집단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과 귀영이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용하는데 사실감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아슬아슬 가슴이 뛴다. 혹여라도 소사천에 떠내려갈까 편하게 쇼파에 비스듬히 읽다가 자세를 고쳐 바르게 앉아 읽었다는.^^
작고 여린 실뱀장어나 아이들이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리면서 때론 혹독한 시련과 상처를 받겠지만 더 넓은 세계로 발돋움하여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생태계가 무너지는 현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와서 크고, 다시 바다로 가야 할 뱀장어가 방조제에 막혀 나아가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은.....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성장에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은 무얼까 한참을 생각하게 했다.
귀하고 귀할 늦둥이 명하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사랑은 뭉클했다. 잔소리 대신 먼 발치에서-하천 부지의 높은 어느 곳에서 항상 아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명하 아버지.
자식을 키우는 일에 부모는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한데 자꾸 뭔가를 대신 해 주고 싶은 조급증에 애 달아 하는 나 같은 부모는 쿵! 하는 소리가 이 대목에서 들렸다. 책을 덮고 나면 곧 잊고 말겠지만 이래저래 시기적으로 맞춤 맞아 여운이 여느 때보다 길게 메아리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일기 쓰기 - 수학 공부가 즐거워지는
이정 외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일기가 글쓰기의 기본이란 점에서 기존의 평범한 일기 쓰기에서 탈피한  방법의 시도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방법 중 하나로 일기와 수학의 접목이라 할 수 있겠다.
아주 좋은 방법 임에는 틀림 없다. 재미있게 복습을 할 수도 있고 자기 점검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자기주도형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 할 만하다. 무엇보다 생활 속에 수학이 얼마나 깊이 관련 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과연 이러한 일기 쓰기를 하라고 했을 때, '옳다구나!' 하며 반가워 할까? 솔직히 말하면 나부터도 시도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생각으로만 그치다가 결국은 실천하지 못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 읽어 볼 많다.
실제 아이들의 수학 읽기를 어떻게 썼는지 고학년과 저학년 아이들의 일기가 수록되었고 수학 일기를 쓰는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었다. 또 수학일기를 쓰면 좋은 점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수학일기를 통해 수학적 사고와 더불어 문제 상황을 수학적으로 해결하는 능력까지 습득 가능한 참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학 일기가 또다른 공부의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안 될 것이다. 누구나 잘하거나 좋아하는 과목이 있고 반대로 싫어하거나 못하는 과목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을 무시하고 무작정 수학 점수만 올려보겠다는 것으로 변질 된다면 수학을 좋아하기는 커녕 오히려 수학이 끔찍해 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