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처음 만나는 철학 5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주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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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참으로 철학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철학책이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와 만났다. 이것이 긍정적인 상승효과를 나타낼지 아니면 오히려 생각하는데 방해가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책의 대상 연령에 대한 의문이다.

작년 처음 이 시리즈를 접했을 적엔 그냥 어린이겠거니, 근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하면 최소 고학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거실에 둔 책을 본 울 딸은 이 캐릭터의 철학책이 학교 도서실에 있다고 했다.
울 딸, 중학생이다.
그렇지 중학생은 되어야 하는 게 맞는 거지? 란 생각과 더불어 이 책을 들인 학교 사서도 참 대단하다 싶다. 중학생들이 과연 이런 책을 볼 꺼라 생각했을까? 아니면 꼭 한번쯤 읽어야 하기 때문에 비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어쨌든 중학생이 되면 도서실에 드나드는 아이들조차 별로 없는 상황에서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도서실에 대한 생각으로 살짝 옆길로 샜다.

의미 있는 삶. 그것이 무얼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나열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것이라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규칙을 지키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의미 있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을 모두 어떤 이의 생각을 듣는 것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내 생각.
그랬다. 맨 뒤쪽에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며 묻고 있다.
남의 생각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지 꼭 하나로 귀결되지 않더라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라도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정리해 보는 것이야 말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철학의 접근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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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09-12-1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그런 이야기 썼더니만, 이 책에는 그런 의문을 쓰셨군요.^^ 무슨 의도로 이 책을 기획했을까, 하는 생각이.. 근데 캐릭터는 진짜 이쁘구만요^^

희망으로 2009-12-14 22:39   좋아요 0 | URL
캐릭터만 봐서는 절대 철학과 연결시비기 어렵겠죠. 이쁘긴 해요~
 
밤포야 입을 크게 벌려 꼬마 그림책방 25
오이시 마코토 지음,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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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책의 신이라 칭송받는 초 신타. 그의 그림은 과감한 색의 사용으로 힘 있고 시원스런 터치로 편안함을 준다. 우리나라에 웬만한 책들은 다 번역되어 나온것같다. 누구지? 하는 사람들은 로쿠베나 나의 크레용 작가라면 아~ 할 것이다. 2005년 중인두암으로 세상을 등진 그는 치료를 받는 때 병원에 다녀와서도 그 날의 일을 그림으로 남겼다고 하니 그림에 대한 열정만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어린 악어 밤포의 입을 청소해주는 악어새가 여느 날과 같이 입 청소를 해주었다. 배도 부르고 나른한 나머지 잠든 밤포는 사냥꾼들이 총을 들이대는 꿈을 꾸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자신의 이빨을 청소해 주러온 친구를 삼켜버렸으니 어쩌나...괴로워하던 밤포는 숲에 사는 만물박사 흰 앵무새에게 가 악어새를 구할 방법을 묻는다. 그 방법이란 늪에서 자라는 쓴 약쑥을 씹어 즙을 삼킨 후 해를 향해 입을 벌린 채 꼼작하지 않고 있으면 악어새가 뱃속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건데 과연 밤포는 움직이지 않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어른인 나도 가만히 잘 있을 수 있어도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 여기저기 가렵고 움찔움찍 계속 움직이고 싶어진다는 것인데 어린 밤포는 잘 참아낸다. 단 한 가지 친구 악어새만을 위해!

장수풍뎅이가 날아와 콧등이랑 콧구멍 속을 간질이는 것도 참아내고 새끼 호랑이들이 놀려대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무려 다섯 마리의 원숭이들이 기어올라 밤포의 머리를 발로 쿵쿵 거려도 절대 움직이지 않으니 오히려 원숭이들이 싫증을 내고 다른 곳으로 가 버린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악어새는 나올 낌새도 보이지 않고....

그런데!

포로로 한 마리의 악어새가 기운차게 튀어나온다.

악어새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ㅋㅋ

악어새를 삼킨 악어의 비극의 원인이 죄 없는 동물을 공포로 몰아넣는 사람들의 행동이란 것을 말하고 싶은 의도보다 밤포의 따뜻한 마음과 굳은 의지가 대견해 박수쳐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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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rwndnjs 2013-12-2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qhetrfer
 
막대기 아빠 비룡소의 그림동화 203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노은정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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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아빠는 늘 든든하고 힘이 센 존재로 여겨진다.
어릴 때, 아이는 친구들과 누구 아빠가 더 힘이 센가를 두고 싸우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어찌나 웃기던지^^

그런 아빠가 아침 운동을 나간 날, 사건은 일어난다.
막대기를 의인화 시켰지만 막대기 가족 외에는 한낱 막대기 일 뿐이다.
그래서 막대기 아빠는 백조의 둥지로 사용되는 나뭇가지가 되기도 하고 모래성의 깃대로 사용되기도 하고 전쟁놀이하는 나무칼이 되었다가, 부메랑이 되었다가 눈사람의 팔이 되기도 하도 이리저리 치인다.

막대기 아빠는 울고 싶다. 이러다 영영 가족들한테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 가운데 지쳐 쓰러진 막대기 아빠는 소년의 눈에 띄어 그 집 땔감으로 쓸 처지에 이른다.
이를 어째.
막대기 아빠는 꿈속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꿈을 꾸다가 이상한 소리에 잠을 깬다. 휴~ 다행이다. 벽난로에서 잠을 깬 박대기 아빠는 굴뚝에 낀 누군가를 구해주겠다며 굴뚝 속에서 우수수 재가 떨어지는 가운데 발 하나를 잡고 이러저리 당기며 씨름을 하는데, 쿵!

빨간 외투에 빨간 장갑, 하얀 수염을 단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을 한 산타할아버지가 집 안으로 떨어진다. 안심이다. 생각지도 못한 산타의 등장으로 오히려 픽하는 바람 빠진 웃음이라도 효과음을 내 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결말이야 틀림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 분명한 가운데 식상하지만 크리스마스엔 물질적인 것보다 가족이 함께 모여야 기쁘고 행복한 것이라는 거~~~!
애들은 선물을 고대하겠지만 말이다.^^

서양 문화 중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라면 크리스마스도 그 하나라 하겠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가질 수 있기를.
미니 트리와 빨간 양말로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 팍팍 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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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서늘한 여우 이야기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4
우봉규 글, 이육남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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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중 귀신이야기나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여지없이 내 어릴 적 TV에서 보던 ‘전설의 고향’이란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무섬을 잘 타는 아이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것 같다. 무서워도 엄마 옆에 딱 붙어서 텔레비전을 열심히 봤던 것에 비하면 넘 싱겁게 보지만 여전히 울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이다.

아이가 어릴 때 서점에서 직접 고른 <여우 누이> 책은 읽지는 않더라도 늦도록 가지고 있었을 만큼 좋아했던 책이다.

날카로운 이빨과 긴 손톱, 쫙 째진 눈, 길게 풀어헤친 머리....이런 것들에 무서워 하기보다는 ‘으헤헤‘ 웃음부터 터트리는 아이들은 영상세대라 영화로 나온 귀신들이 너무 엉성하다지만 그래도 늘 무서운 영화나 책을 찾는다. 간혹 어린데 무슨 귀신 이야기냐며 정서적으로 안 좋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구미호를 보고 컸어도 정서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건강하게 자라지 않았느냐고 되묻고 싶다. 물론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6편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왼쪽 귀 없는 여우 이야기와 여우 수건은 처음 접하는 얘기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선하고 착하게 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여우 수건을 가진 할아버지가 나중에 나무에 걸어 놓은 것도 자기 물건이 아닌 걸 오래 가지고 있으면 탈이 난다는 것을 할아버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 당연한 진실을 거역하지 말라는 말씀^^

또 하나 두 번째 마당의 <꼬질이와 여우>의 이야기 끝에 적혀있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우리 구미호만 갖고 나쁘다고 뭐라 하지.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죽이는 건 왜 생각하지 않지? 제발 불쌍한 짐승들을 괴롭히지 말아 줘. 안 그러면 내가 다시 나타날지 몰라.’라고 여우는 말한다. 우리가 동물이나 기타 자연에 가하는 해악은 이미 도를 넘었다. 그래서 오히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역습을 하고 있는지도.

어쨌든 여우 귀신과 같은 이야기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평가는 하지 말기를~!

해악과 재미, 교훈을 동시에 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불만도 만만치 않다^^ 양장본이 주는 무게감이 너무 과하다는 것과 굳이 책끈이 필요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끈 하나의 가격이 얼마나 책 전체의 값에 영향을 줄지는 모르나 없어도 되는 것을 넣은 것도 그렇고 하나의 과정이 더 보태지니 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들고 읽어줄 때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좀더 가볍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무슨 이정도 가지고 손목에 무리까지? 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심리적인 무게가 더해지니 나는 손목이 아프다고 느껴진다. 엄살이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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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을 누가 훔쳤을까? 미래그림책 103
루앙 알방 지음, 이성엽 옮김, 그레고어 마비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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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가린 해적들에 들려있는 것은 재미있게도 빗자루와 쓰레받기, 해골이 그려진 해적 깃발도 그렇지만 <쓰레기통을 누가 훔쳤을까?>란 제목이 정말 흥미롭다. 다른 것도 아니고 그 더러운 쓰레기통을 훔쳐가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그림책을 펼치면 표지 안쪽엔 해골그림이 한가득.
해적질에 싫증난 조르주는 예쁜 해수욕장이 있는 항구 마을에 새로운 일을 구한다. 그래도 전직을 완전히 그만둘 수는 없었는지 해양 박물관에서 가짜 해적 노릇을 한다. 예전에 입던 해적 옷을 입고 박물관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해적 연기를 하면서 행복한 날을 보낸다.

그런데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배 밖으로 나갔는데 매일 아침 항구를 지나는 쓰레기차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마을의 커다란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마을로 들어서자 거리 곳곳이 과일 껍질과 채소 찌꺼기 등 온갖 쓰레기로 냄새가 진동한다.

한 할아버지로부터 환경미화원들이 파업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그런데 그보다 마을의 쓰레기통들을 누군가가 모두 훔쳐갔다는데 마을 주민들은 쌓여가는 쓰레기로 광장에 모여 왁자지껄 목소리를 높여가며 시장에게 항의를 한다. 그런데 그때 한 소년이 조르주를 가리키며 ‘저 아저씨가 쓰레기통을 훔쳤을 거예요!’라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조르주를 쫓아낸다.

배로 돌아온 조르주가 슬퍼하는 가운데 해적 친구들이 돌아와 위로를 해주고 조르주는 그동안 밀린 수다를 떨다가 낚시를 해서 진 사람이 화장실 청소를 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들의 낚싯대에 걸린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빈 병이나 깡통, 비닐봉지와 같은 쓰레기뿐이다.

지난 여름 휴가지에서도 배를 타고 낚시를 갔더니 과자 봉투는 물론이고 별별 쓰레기가 바다위를 유유히 떠다녀 아이들에게 부끄러웠던 기억이 났다.

조르주의 낚시에 걸린 병을 살펴보니 마을이 쓰레기로 뒤덮여 도와달라며 조르주를 찾는다는 쪽지를 발견한다. 해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마음이 착한가 보다. 마을 사람들의 사과를 받아들여 쓰레기 처리를 하기 위해 진두지휘를 시작한다.
먼저 플라스틱, 유리병, 유리그릇, 잡지, 신문, 포장지 등을 따로따로 모으고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를 만들어 정원용 거름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플라스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한숨이 나오는데, 조르주 과연 어떤 아이디어를 낼까 궁금하다.

오홋~ 플라스틱 병을 잘라 이어 붙여 온실을 만들고 그 안에 쓰레기를 넣고 태양열을 이용하면 퇴비를 더 빨리 만들 수 있고 냄새도 안 날거라며 모두 작업에 참여한다.
와우 금세 마을은 깔끔하게 바뀐다. 그러나 아직 쓰레기통을 찾지 못한 가운데 어디선가 걸걸한 목소리로 “해적 자크의 회전놀이 기구가 왔어요!“하는 외침 소리가 들린다.

앗, 그런데 회전 놀이기구가 심상치 않다. 꼭 쓰레기통을 이리저리 잘라 만든 것 같은.
자크는 해적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해 쓰레기통을 훔쳐서 놀이 기구를 만들었다고 자백한다. 어차피 쓰레기통으로 사용할 수 없는 놀이기구. 어떻게~~해!
마을에서 사용할 쓰레기통 어떻게 구하지?
ㅋㅋ그건 나도 비밀~~~^^

조르주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해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쓰레기 재활용에 천재적인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활용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도 쓰레기를 줄이는 환경적 노력이란 것, 

아이들 눈높이로 재미있게 그려낸 환경 그림책. 제목에 충분히 낚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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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1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1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