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서늘한 여우 이야기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4
우봉규 글, 이육남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옛 이야기 중 귀신이야기나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여지없이 내 어릴 적 TV에서 보던 ‘전설의 고향’이란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무섬을 잘 타는 아이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것 같다. 무서워도 엄마 옆에 딱 붙어서 텔레비전을 열심히 봤던 것에 비하면 넘 싱겁게 보지만 여전히 울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이다.

아이가 어릴 때 서점에서 직접 고른 <여우 누이> 책은 읽지는 않더라도 늦도록 가지고 있었을 만큼 좋아했던 책이다.

날카로운 이빨과 긴 손톱, 쫙 째진 눈, 길게 풀어헤친 머리....이런 것들에 무서워 하기보다는 ‘으헤헤‘ 웃음부터 터트리는 아이들은 영상세대라 영화로 나온 귀신들이 너무 엉성하다지만 그래도 늘 무서운 영화나 책을 찾는다. 간혹 어린데 무슨 귀신 이야기냐며 정서적으로 안 좋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구미호를 보고 컸어도 정서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건강하게 자라지 않았느냐고 되묻고 싶다. 물론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6편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왼쪽 귀 없는 여우 이야기와 여우 수건은 처음 접하는 얘기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선하고 착하게 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여우 수건을 가진 할아버지가 나중에 나무에 걸어 놓은 것도 자기 물건이 아닌 걸 오래 가지고 있으면 탈이 난다는 것을 할아버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 당연한 진실을 거역하지 말라는 말씀^^

또 하나 두 번째 마당의 <꼬질이와 여우>의 이야기 끝에 적혀있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우리 구미호만 갖고 나쁘다고 뭐라 하지.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죽이는 건 왜 생각하지 않지? 제발 불쌍한 짐승들을 괴롭히지 말아 줘. 안 그러면 내가 다시 나타날지 몰라.’라고 여우는 말한다. 우리가 동물이나 기타 자연에 가하는 해악은 이미 도를 넘었다. 그래서 오히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역습을 하고 있는지도.

어쨌든 여우 귀신과 같은 이야기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평가는 하지 말기를~!

해악과 재미, 교훈을 동시에 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불만도 만만치 않다^^ 양장본이 주는 무게감이 너무 과하다는 것과 굳이 책끈이 필요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끈 하나의 가격이 얼마나 책 전체의 값에 영향을 줄지는 모르나 없어도 되는 것을 넣은 것도 그렇고 하나의 과정이 더 보태지니 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들고 읽어줄 때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좀더 가볍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무슨 이정도 가지고 손목에 무리까지? 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심리적인 무게가 더해지니 나는 손목이 아프다고 느껴진다. 엄살이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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