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어둠 - 2조 엔의 이익에 희생되는 사람들...
MyNewsJapan 지음, JPNews 옮김 / 창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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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원서는 도요타 리콜 사태 이전에 나왔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가 드러내는 도요타의 모습은 그 리콜 사태가 도요타의 탈선이 아니라 원래 모습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책은 도요타에 과한 서적은 많다. 국내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도요타 관련 경영서적은 쏟아지고 있고 수십년전부터 그래왔다. 그러나 이책과 그런 책에서 보여주는 도요타의 모습은 아주 다르다.

이책의 시작은 왜 그런 차이가 만들어지는가부터 시작한다. 한마디로 돈 앞에 장사없다는 것이다. 이책에 따르면 도요타가 한해에 광고비로 뿌리는 돈은 일본에서만 천억엔이 넘는다. 일본 최대의 광고주이다. 언론은 권력 앞에선 당당하고 의연하지만 광고주 앞에선 한 없이 약해진다.

일간지는 물론 잡지의 입을 돈으로 막으면 책의 입도 막힌다. 문화산업이 시스템화되어 일본에서 잡지를 내는 회사는 출판사도 겸한다. 언론을 틀어막으면 책도 틀어막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언론사는 광고로 운영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도요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저자가 자신의 언론에 게재했던 기사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그러면 이책이 자유롭게 보여주는 도요타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 효율지상주의이다. 도요타 시스템이란 말은 경영에서 상식이다. 도요타 시스템 덕분에 일본 제조업의 상징인 고품질이 보장된다고 알고 있다. 도요타 시스템은 품질만 아니라 비용도 낮춘다. 품질을 올리면서 비용도 낮춘다니 꿈의 시스템이다. 그러나 그 꿈이 어떻게 가능하게 된 것일까? 이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책의 저자는 그 꿈은 직원을 기계처럼 몰아세워서 얻을 수 있었던 결과라고 말한다. 도요타 본사가 있는 도요타 시는 대도시가 아닌 시골도시이다. 이 도시를 먹여살리는 것은 도요타이다. 도요타가 지배하는 이 도시는 깡촌이다. 도쿄에서 온 신입사원들은 까무러친다고 한다. 회사일 이외에는 할 것이 없는 곳이니, 입사하자 마자 이직준비를 위해 자격증 준비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개인적인 여가나 취미에 한눈팔지 못하는 환경, 일만 생각하도록 하는 환경. 장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사적으로 웹 서핑은 불가능하다. 이메일도 모두 상사가 체크한다.

근무시간만 회사에 온전히 바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회식이 그렇듯이 직원들의 친목을 위한 활동은 의무적으로 빠져서는 안된다. 비협조적인 인간으로 찍힌다.

도요타 시스템의 유명한 제도인 카이젠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공식적으로 카이젠 활동은 동호회활동과 마찬가지로 업무가 아니라고 분류된다. 어떤 수당도 없다. 그러나 반드시 참여해야만 하고 의무적으로 개선안을 생각해내야한다.

일만 하도록 몰아가는 회사에서 과로사가 끊이지 않는다. 자살하는 사람도 끊이지 않는다. 이책에선 32세에 과로사한 사람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가 과로사하게 된 것은 2교대제가 연속 2교대제로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엉망이 되고 월 144시간의 잔업시간, 퇴근 후에도 집에서 업무관련 일을 해야만 하는 생활을 몇년동안 지속하다 결국 과로사한 예이다.

그렇다고 직원복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자동차는20% 직원 할인을 해주지만(현대도 그정도이다) 신입사원이 거의 다 들어가는 기숙사는 지은지 50년된 쓰러지기 직전의 낡고 좁은 시설이고 작업장의 냉방온도는 절약을 위해 29도이다. 봉급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 외국계 금융사나 대형 언론사 신입의 절반에 불과하다.

직원복리에도 신경쓰지 않고 봉급이 높은 것도 아나고 사람이 기계인 것처럼 혹사시키는데도 직원들이 남는 것은 도요타가 전형적인 일본식 경영을 아직도 유지하기 때문이다. 종신고용이란 제도가 유지되고 처음에는 낮지만 33세, 10년차 정도되면 천만엔 이상으로 오르기 시작하는 연공서열제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이 보여주는 도요타 시스템의 실상이 가능한 것은 종신고용, 연공서열과 함께 3보의 하나인 사내노조 때문이다.

이책은 직원착취에 가까운 도요타의 행태가 가능한 것은 완전히 회사의 인사부 처럼 행동하는 노조때문이라 지적한다. 이책에서 자세히 다룬 과로사의 경우 노조는 과로사로 인정받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외에도 위에서 지적한 여러가지 착취에 가까운 회사의 정책에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도 않았다.

사내노조의 위력을 알고 있는 도요타는 해외지사에서도 노조파괴를 일삼아 지탄을 받는 사례를 저자는 다루고 있다.

도요타의 착취는 회사 밖까지 뻗어간다고 저자는 고발한다. 이책의 뒤에는 하청업체를 압박해 단가를 계속 낮추도록 강요하고 하청업체는 기형적인 고용을 통해 노동자를 착취해 그 비용을 감당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저자는 도요타 시스템의 뿌리에는 인간경시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경시는 결국 최고의 품질이란 도요타의 명성을 잡아먹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이책에서 저자는 도요타의 불량률은 99.9%로 계산된다고 말한다. 판매량을 넘어서는 리콜율을 근거로 계산한 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도요타의 입장에서 소비자는 무료 테스터인 것이다. 자기 목숨을 걸고 무료로 시험을 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도요타 시스템의 빠른 출하 사이클은 품질우선을 허명으로 돌려놓은 것같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이 보여주는 도요타의 모습은 왜 이번에 도요타 리콜 사태가 일어났는지를 설명해준다. 물론 이책은 제목처럼 도요타의 어둠만 보여주고 도요타가 왜 성공했는가는 보여주지 않는다. 일면적이다. 그러나 이책은 이미 많은 책에서 다루어진 도요타의 밝은 면을 또 다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그런 점을 생각하고 이책을 읽는다면 이책이 보여주는 도요타의 모습을 보면서 왜 도요타와 일본 기업들이 쓰러져가는가를 짐작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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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 연감 2009
NHN(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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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작년 한해동안 네이버에서 검색어 만등까지의 리스트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책은 재미삼아 보는 책은 아니다. 책에 있는 것이라고는 검색어들의 나열일 뿐이고 거기서 의미를 끌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의미를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책의 진짜 가치이다.

네이버같은 검색엔진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검색어 순위를 보면서 이책의 제목처럼 한해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이책의 가치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검색어의 목록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이책의 편집 역시 상당히 잘되어 있다. 우선 책의 앞에는 날자별, 그리고 시간별로 1위 검색어의 표를 한해 단위로 정리하고 있고 책의 나머지 부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별로 만개의 검색어를 나누어 순위에 따라 재배열하고 있다.

그러나 이책은 목록일 뿐이다. 목록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말했듯이 온전하게 독자가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이렇게 이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별 검색어 목록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책의 검색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와 인물과 사람이다. 두 분야를 합하면 절반에 육박한다. 그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건강 컴퓨터 게임 미디어와 같은 분야는 1에서 많아야 4%에 불과하다. 물론 분야별로 비중이 작더라도 순위가 높은 검색어는 비중과 상관없이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검색어의 비중이 큰 분야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검색어의 비중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은 스포츠 신문이라는 것이다. 검색어의 분포에서 스포츠 신문의 편집과 마찬가지라는 결론이 나온다. 매체가 바뀌어도 사람들의 시간 소비내용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책은 의미를 발견할 의도와 능력 그리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런 의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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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튀어오르는 공처럼 -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한 심리학
존 니콜슨 지음, 노혜숙 옮김 / 오푸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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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미소를 잃지 않을 것 같은 사람, 싸우거나 화를 낼 때도 차분할 수 있는 사람, 내가 당황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옆에서 든든하게 거기 있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변에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당연히 인기가 많다.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은 그 사람의 여유에서 나온다.

언제나 우리의 일상은 자잘한 스트레스로 넘치고 우리의 삶은 어려움으로 넘친다. 그리고 가끔은 위기를 만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잘 견디고 어떤 사람은 무너진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여유이다. 이책의 원제이기도 한 resilience는 공이 바닥을 차고 튀어오르는 것처럼 스트레스나 어려움, 또는 위기를 만나도 빠르게 중심을 잡고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한 단어로 요약한 것이다(번역에선 회복탄력성이라고 되어 있다)

여유 또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남보다 삶을 쉽게 헤쳐나갈 수 있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것일까? 이책의 저자들은 높은 탄력성을 가진 사람들을 심층면접해본 결과를 분석해 이책을 썼다.

저자들의 결론은 탄력성이란 타고나기 보다는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책이 연구대상으로 한 사람들은 고위직 임원이나 고위관료들이다.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 보잘 것없었다. 어린 시절의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극복 과정에서 얻은 능력이 탄력성이다.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고 낙관적이다.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가장 두드러진 기본특징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신감은 근거없는 자만심이 아니며 대책없는 낙천주의가 아니다. 그들의 자신감과 낙관주의는 그들이 현실을 이겨내면서 얻은 전리품이다.

그런 극복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자부심은 언제나 근거가 있다. 그리고 그 자부심은 자신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된다.

자신감의 근거가 되는 현실은 안정되어 있게 마련이다. 안정된 현실에서 그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다. 자신의 현실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고 느낀다면 오기와 뚝심은 남을 지 몰라도 자신감이 있을 수 없다. 미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그들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자신만만하고 밝은 성격인 사람은 일에 솔선수범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실수를 하더라도 고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은 잘못이나 실수쯤은 웃어넘길 수 있고 실패에서도 배울 수 있으며 현실을 똑바로 보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남의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데 거리낌이 없다.

이상의 이책이 말하는 인간형을 요약해본 것이다. 이책은 그러한 인간형을 그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책을 쓰기 위해 심층면접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이 그렇듯이 얼마든지 누구나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책은 그런 사람이 어떻게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려 한다. 각 챕터에는 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한 심리학적 방법들이 소개된다.

가령 스트레스 관리법은 이렇다. 기분전환을 하면서 당장 눈앞의 골치거리에서 거리를 띄워본다. 현실의 스트레스원은 종잡을 수 없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해결하려면 그 복합적인 스트레스원을 세분화해보고 부분 부분으로 나눠 컨트롤해본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원 자체보다 나의 반응이 과도한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왜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지 따져보라.

그외에도 이책에는 결정을 하는 방법이라든가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등이 소개된다. 그러나 이책의 장점은 탄력성 높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있는 것같지는 않다. 그런 방법은 언제나 현실에선 초라해진다. 더군다나 이책의 드라이하고 간결한 스타일에선 책을 놓자마자 잊어버리는 상황이 되기 쉽다. 그보다는 탄력성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하는데 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는데 더 효과적이랄 수있다.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이책을 읽는다면 이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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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미래 - 총.달러 그 이후... 제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지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아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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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주제는 미국의 헤게모니가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이다. 그 의미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세계사에서 제국이라 불릴 수 있었던 국가들이 어떻게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었는가를 추적해 올라간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요점은 제국의 헤게모니는 관용 위에 이루어졌다는 이다. 다시 말해 헤게모니는 관용 위에서 만들어지고 관용을 잃을 때 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헤게모니는 두가지 힘으로 얻어진다고 말한다. 군사력과 경제력이다.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동기는 경제적 이득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과거에는 경제적 부를 얻는 수단이 권력이었다. 양반들이 기를 쓰고 관직을 얻으려 한 이유가 그것이다. 국가라면 그 권력은 군사력이 된다. 그러나 모든 권력이 그렇듯이 권력은 피지배자의 동의를 얻어야 지속된다. 그리고 그 동의를 얻는 핵심은 관용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관용의 가장 좋은 모델은 로마제국일 것이다. 패배한 자를 공동의 운명으로 묶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힘. 로마제국은 알다시피 패배한 자들에게도 원로원 의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나중에는 패배한 자들의 후손이 황제까지 될 수 있었다. 로마제국의 일부가 된 패배한 자들은 스스로 제국의 일원이라 생각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제국을 지키려 했다. 로마제국은 이상적인 제국의 모델이었다.

저자는 이책을 페르시아 제국에서부터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알려진 세계를 모두 포괄하는 헤게모니를 행사한 첫 제국이기 때문이다. 페르시아 제국이 성공한 것은 기존의 지배층과 기존 사회를 건드리지 않고 용인하면서 그들에게서 엘리트를 끌어안는 관용 때문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운명공동체로 묶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다. 저자는 페르시아 제국이 망한 것은 그냥 용인하는 정도 이상의 그 무엇, 로마제국과 같이 문화적인 매력 같은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할 ‘접착제’가 없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저자는 그 이후에 등장한 당 제국과 몽골제국이 무너진 것 역시 마찬가지라 말한다. 고대와 중세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모델은 로마였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망한 것은 그 관용이 사라졌을 때라고 역시 저자는 지적한다. 특히 기독교와 같은 배타성이 강한 종교를 택하면서 멸망으로 가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제국이 망할 때면 언제나 불관용이 지배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근대에 들어와 헤게모니의 원리가 바뀌면서 관용의 원리도 바뀐다고 지적한다. 대항해시대 이후 군사력과 경제력의 연관성이 느슨해지면서 헤게모니의 원리가 바뀐다는 것이다. 그예로 네델란드를 말한다. 중세이전의 제국들에게 부를 얻는 수단은 군사적 정복 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 이후 무역을 통해 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군사력의 의미는 정복이 아니라 교역권을 얻고 지키기 위한 수단의 의미가 강해졋다.

군사력과 경제력의 연관성이 약해지면서 관용의 의미도 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네델란드가 패권국이 된 것이 그예라는 것이다.

중세까지 관용이란 지배에 동의하도록 하면서 지배를 위한 인재를 얻는 수단이었고 그러한 의미에서 관용은 인권 같은 개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지배의 전술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관용은 외부용이었다.

그러나 네델란드의 관용은 내부용으로서 관용이 성공의 비결이 된 경우라 저자는 말한다. 종교전쟁에서 탄생한 네델란드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게 되엇다. 그리고 그것이 대박이 되엇다는 것이다. 종교박해를 피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에서 인재와 부가 빠져나오고 이들의 기술과 자본으로 네델란드는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경제력에 기반한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는 것이다.

그후 영국의 왕권을 네델란드의 오렌지공이 차지한 이후 네델란드의 관용 원칙이 종교적 다툼으로 사분오열된 불관용의 나라 영국에 도입되엇고 네델란드의 기술과 자본이 도입되었다. 그후 영국이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저자는 영국이 패권국이 된 것은 유대인, 프랑스 위그노, 스코틀랜드인을 종교적 관용으로 포용하면서 그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네델란드 노선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네델란드 노선에 로마 노선을 결합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대영제국을 만들면서 로마제국처럼 현지의 엘리트들을 제국에 포용했기에 대영제국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관용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신교도에 대해선 관용을 배풀었지만 아일랜드의 구교도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않아 적으로 만들었고 인권이란 계몽주의 원칙의 시대에 유색인들에게 베푸는 관용에 한계를 두어 그들을 분노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예로 간디는 처음에 대영제국의 신민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국은 인도인을 진정한 신민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데 분노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헤게모니는 네델란드 노선이었다고 말한다. 이민의 나라인 미국에선 건국 당시부터 종교적 자유를 원칙으로 했고 우리가 알듯이 이민이 사회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관용이 Brain drain이라 말하는 인재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최근의 예로 90년대 이후 미국의 헤게모니를 가능하게 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람의 과반수는 이민자들이었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에는 이외에도 다른 내용들이 많다. 저자가 이책을 쓴 이유는 사실 미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말하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미국이 제국이 되어 세계를 지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계를 로마제국처럼 미국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확장해나가야 하는데 그런 것은 불가능하고 다른 방법은 세계정부와 같은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대안은 그냥 지금처럼 G20과 같은 느슨한 협의체에 의한 합의에 기초한 세계질서가 유일한 대안일 것이고 다른 방법은 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운을 띄우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책의 내용은 위에서 요약한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책의 그정도 내용에서도 저자는 그리 성공적이라 볼 수는 없다. 한가지 문제를 지적하면 저자는 관용이 왜 불관용으로 바뀌는가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책은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들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잇고 충분한 설득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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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
나카타니 이와오 지음, 이남규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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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기였던 80년대까지 일본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일본의 성공은 일본의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라고 자랑했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말에 수긍하던 시절이었다. 토요타 시스템을 연구하는 붐이 일었고 21세기는 일본이 지배할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나 버블이 터지고 헤이세이 불황이 시작되면서 일본의 엘리트들은 자신감을 잃어버렸고 일본의 시스템이 문제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개혁의 방향으로 신자유주의가 채택된다. 이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신자유주의 개혁을 주도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개혁을 한 결과 남은 것은 무엇인가? 경제는 몰락해가고 경쟁력은 나날이 떨어져간다. 그리고 남은 것은 80%가 중하류로 바뀐 빈곤대국일 뿐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이책은 그 질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이다. 그리고 그 답은 저자 자신이 부르짖었던 신자유주의 개혁이 원흉이라는 자기고백이다.

저자는 자신이 신자유주의를 외치게 된 이유부터 시작한다. 닛산에 다니다 60년대 하버드 대에 유학하게 된 시절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왜 시장지상주의자 되었는지를 말하는 것부터 이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미국의 사상에 세뇌되어 일본의 현실은 물론 자본주의의 본질도 잘못보게 되었는다고 말한다.

저자의 지적 자아비판이랄 수 있는 이책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경제학의 일면성과 미국경제학에 반영된 미국식 사고방식의 문제점, 미국의 종교적 근본주의 사고방식 등의 여러가지가 이야기된다.

그러나 이책의 핵심주장은 칼 폴라니의 ‘악마의 맷돌’이란 명제로 요약된다. 폴라니는 ‘거대한 전환’이란 책에서 시장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폴라니는 영국경제사를 서술하면서 시장은 자족적인 닫힌 시스템이 아니라는 주장을 한다. 그책의 요점은 이렇다. 시장이 존재하는 것은 사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폭주하면 사회가 붕괴하게 되고 사회가 붕괴하면서 시장 역시 무너진다는 것이다.

폴라니의 관심사는 나치의 광기를 목격한 당시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왜 두번의 세계대전이란 미친 일이 일어났는가란 질문이엇고 폴라니는 그에 대한 답으로 사회가 무너지고 시장이 무너진 결과가 두번의 세계대전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같다.

저자는 폴라니의 주장을 세계화에 적용한다.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지목되는 것으로는 경제의 불안정성이 증폭된 것(이번 금융위기에서 보듯이)과 양극화이다. 이 두가지 모두 폴라니가 질문을 던졌던 양차대전의 원인이 되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주장대로 시장을 폭주하게 놔두면 반드시 불안정성과 양극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부작용은 일본의 몰락을 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이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사회의 안정성을 말한다. 사회적 안정성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신뢰를 제공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개혁으로 안정성이 무너져간다는 것이다.

일본은 섬나라이다. 좁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침략을 당하지도 않았고 침략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급 또는 신분과 같은 차별성에 근거한 사회가 되지 않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유럽의 사회는 끊임없는 침략과 정복 때문에 계급성이 높은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정복자가 더 노ㅠ은 지위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동질적인 사회가 되었고 안정성있는 사회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사회였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장기적일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신뢰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으며 신뢰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일본의 경쟁력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는 사람 또 봐야 하는 관계이니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단기적 이익을 위해 속이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 위에서 신뢰에 기반한 케이레쓰나 종신고용, 회사노조, 연공서열과 같은 장기적 관계에 기반한 경제관계가 성립했고 일본의 고품질 신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 관계를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적 개혁이후 도요타 리콜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쟁력이 무너지고 잇으며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대다수가 빈곤화되는 사회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위와 같이 요약될 수 잇다. 이책에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의 예로 쿠바와 부탄의 사례를 다루고 있고 앞에서도 말한 일본사회의 안정성을 말하기 위해 조몽시대까지 올라가면서 일본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으며 미국경제학에 대해 말하기 위해 메이플라워호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읽기에도 재미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저자가 하려는 요점은 위와 같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별스런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의 문맥에서 그러한 주장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잇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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