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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 연감 2009
NHN(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작년 한해동안 네이버에서 검색어 만등까지의 리스트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책은 재미삼아 보는 책은 아니다. 책에 있는 것이라고는 검색어들의 나열일 뿐이고 거기서 의미를 끌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의미를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책의 진짜 가치이다.
네이버같은 검색엔진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검색어 순위를 보면서 이책의 제목처럼 한해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이책의 가치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검색어의 목록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이책의 편집 역시 상당히 잘되어 있다. 우선 책의 앞에는 날자별, 그리고 시간별로 1위 검색어의 표를 한해 단위로 정리하고 있고 책의 나머지 부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별로 만개의 검색어를 나누어 순위에 따라 재배열하고 있다.
그러나 이책은 목록일 뿐이다. 목록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말했듯이 온전하게 독자가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이렇게 이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별 검색어 목록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책의 검색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와 인물과 사람이다. 두 분야를 합하면 절반에 육박한다. 그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건강 컴퓨터 게임 미디어와 같은 분야는 1에서 많아야 4%에 불과하다. 물론 분야별로 비중이 작더라도 순위가 높은 검색어는 비중과 상관없이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검색어의 비중이 큰 분야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검색어의 비중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은 스포츠 신문이라는 것이다. 검색어의 분포에서 스포츠 신문의 편집과 마찬가지라는 결론이 나온다. 매체가 바뀌어도 사람들의 시간 소비내용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책은 의미를 발견할 의도와 능력 그리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런 의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