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튀어오르는 공처럼 -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한 심리학
존 니콜슨 지음, 노혜숙 옮김 / 오푸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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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미소를 잃지 않을 것 같은 사람, 싸우거나 화를 낼 때도 차분할 수 있는 사람, 내가 당황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옆에서 든든하게 거기 있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변에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당연히 인기가 많다.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은 그 사람의 여유에서 나온다.

언제나 우리의 일상은 자잘한 스트레스로 넘치고 우리의 삶은 어려움으로 넘친다. 그리고 가끔은 위기를 만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잘 견디고 어떤 사람은 무너진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여유이다. 이책의 원제이기도 한 resilience는 공이 바닥을 차고 튀어오르는 것처럼 스트레스나 어려움, 또는 위기를 만나도 빠르게 중심을 잡고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한 단어로 요약한 것이다(번역에선 회복탄력성이라고 되어 있다)

여유 또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남보다 삶을 쉽게 헤쳐나갈 수 있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것일까? 이책의 저자들은 높은 탄력성을 가진 사람들을 심층면접해본 결과를 분석해 이책을 썼다.

저자들의 결론은 탄력성이란 타고나기 보다는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책이 연구대상으로 한 사람들은 고위직 임원이나 고위관료들이다.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 보잘 것없었다. 어린 시절의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극복 과정에서 얻은 능력이 탄력성이다.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고 낙관적이다.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가장 두드러진 기본특징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신감은 근거없는 자만심이 아니며 대책없는 낙천주의가 아니다. 그들의 자신감과 낙관주의는 그들이 현실을 이겨내면서 얻은 전리품이다.

그런 극복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자부심은 언제나 근거가 있다. 그리고 그 자부심은 자신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된다.

자신감의 근거가 되는 현실은 안정되어 있게 마련이다. 안정된 현실에서 그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다. 자신의 현실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고 느낀다면 오기와 뚝심은 남을 지 몰라도 자신감이 있을 수 없다. 미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그들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자신만만하고 밝은 성격인 사람은 일에 솔선수범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실수를 하더라도 고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은 잘못이나 실수쯤은 웃어넘길 수 있고 실패에서도 배울 수 있으며 현실을 똑바로 보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남의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데 거리낌이 없다.

이상의 이책이 말하는 인간형을 요약해본 것이다. 이책은 그러한 인간형을 그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책을 쓰기 위해 심층면접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이 그렇듯이 얼마든지 누구나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책은 그런 사람이 어떻게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려 한다. 각 챕터에는 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한 심리학적 방법들이 소개된다.

가령 스트레스 관리법은 이렇다. 기분전환을 하면서 당장 눈앞의 골치거리에서 거리를 띄워본다. 현실의 스트레스원은 종잡을 수 없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해결하려면 그 복합적인 스트레스원을 세분화해보고 부분 부분으로 나눠 컨트롤해본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원 자체보다 나의 반응이 과도한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왜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지 따져보라.

그외에도 이책에는 결정을 하는 방법이라든가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등이 소개된다. 그러나 이책의 장점은 탄력성 높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있는 것같지는 않다. 그런 방법은 언제나 현실에선 초라해진다. 더군다나 이책의 드라이하고 간결한 스타일에선 책을 놓자마자 잊어버리는 상황이 되기 쉽다. 그보다는 탄력성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하는데 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는데 더 효과적이랄 수있다.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이책을 읽는다면 이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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