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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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미국의 리콜 사태로 몰락의 단계에 들어선 도요타를 구하는 임무를 맡은 신임 CEO의 취임연설에서였다.
 
신임 CEO는 솔직하게 도요타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도요타가 이책에서 언급한 몰락의 4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무너질 회사라고 보지는 않지만) 도요타가 회생할지 이대로 몰락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도요타의 역사를 보면 신임 CEO의 말이 타당하게 보인다.
 
이책이 말하는 몰락의 단계는 단순하다. 몰락은 오만과 함께 시작된다.
 
저자는 이전 저서인 Built to Last와 Good to Great에서 위대한 기업이 어떻게 태어나는가를 자세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두책에서 위대한 기업들은 겸손하다고 지적한다.
 
노자의 寵辱若驚라는 말처럼 겸손한 사람은 일이 잘 풀릴 때는 자신을 뺀 창문 너머의 다른 사람에게 공을 돌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거울 속의 자신을 가리키며 ‘제 책임입니다’라고 말한다.
 
겸손한 사람은 일이 잘 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며 운을 잘 만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안다. 물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연승팀과 연패팀을 연구한 로자베스 켄터는 ‘자신감’이란 책에서 연승팀의 특징을 다음의 4가지로 요약한다
 
1.     자신에 대한 확신
2.     동료에 대한 믿음
3.     시스템에 대한 신뢰
4.     대외적 자신감
 
이 4가지는 자신감과 신뢰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짐 콜린스가 위대한 기업은 겸손하다는 것은 켄터가 말하는 신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켄터는 연승팀도 어느 순간 연패팀으로 전락한다고 말한다. 그 순간은 자신감이 과신이 되고 오만으로 바뀌었을 때 신뢰가 과신이 될 때라고 말한다. 오만과 과신은 연승의 기초가 되고 신뢰와 자신감의 근거였던 기본을 무너트린다.
 
예를 들어보자. 개인적으로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 앨범으로 6가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주 듣는 것은 반세기도 전 LP도 스테레오 녹음도 없던 시절에 녹음된 파블로 카잘스의 앨범이다. 첼로의 대가로 유명했던 카잘스의 앨범이 명반 중의 명반으로 대접받는 것은 단순한 이유때문이다. 그는 죽기 전까지도 아침에 일어나면 무반주 첼로곡을 연습했다. 그런 연습량을 당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연승팀의 연승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다. 연습이 쌓여 자신감이 붙고 동료를 신뢰하게 되고 코치의 운영방식에 신뢰가 쌓이고 그 결과 우승이 이어지면서 연승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승리가 당연하게 생각될 때 하루 이틀 사흘 연습이 부실해지면 연패의 첫단추가 끼워진다. 오만과 함께 연패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책의 저자는 성공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오만이 시작될 때 몰락의 1단계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누군데 하면서 우리가 하면 뭐든 된다 뭐 이까짓 쯤이야 하면서 무원칙하게 확장을 하면서 몸집을 불릴 때 2단계로 들어선다고 말한다. 핵심역량과 맞지 않는 잘 모르는 분야에 들어갔을 때 성공확률은 매우 낮다. 1%가 되지 않는다(이 부분에 대해선 ‘성장과 도박’이란 책을 보면 잘 분석되어 잇다). 결국 회사는 피를 흘리면서 재정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한다. 3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본업이 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위기의 신호가 여기저기서 잡히지만 오만한 자는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마련이다. 결국 회사는 재정적으로 엉망이 된다.
 
겉으로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현실이 위기가 본격화되면 가파른 추락이 시작된다. 당하는 입장에선 위기가 경고없이 갑자기 시작된 것처럼 보이고 우왕좌왕 혼란이 시작된다. 갖가지 방법을 시도한다. 그래도 안된다. 돈은 자꾸 사라져 간다. 한방의 묘안을 찾게 된다. 방황은 더 이상 흘릴 돈이 없을 때까지 계속된다.
 
저자는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언제든 오만에서 깨어나 위대해질 수 있었던 초심의 원칙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몰락은 멈춘다고 말한다. 부록에서 저자는 루 거스너의 IBM(‘코끼리를 춤추게 하라’에 자세히 서술된다. 추천하는 책), 뉴코, 노드스트럼의 3 기업이 어떻게 몰락에서 탈출하고 다시 위대한 기업이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그러나 저자는 한때 위대했던 기업이 몰락으로 돌아설 때 그렇게 회복된 경우는 극히 소수였다고 말한다.
 
5단계는 죽음의 단계이다. 두가지 밖에없다. 매각되거나 파산해 청산되거나.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짐 콜린스의 책답게 이해하기 쉬우면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그러나 도요타 사태 기사에서 읽었을 때 기대한 것만큼은, 과거 그의 두 저서만큼의 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대 금융사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왜 그 회사들이 무너졌는가 설명하기 위해 다음 책을 위해 준비했던 작업의 일부를 책으로 먼저 낸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분량도 소책자에 불과하고 이전의 저서처럼 다양한 사례를 들며 설득력이 넘치는 책이 되고 있지는 않다. 위에서 다른 책들의 예를 들고 다른 사례를 같이 든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이다.
 
그러나 역시 대가는 대가이다. 몰락의 단계를 실증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는 자체가 대가의 솜씨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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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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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지네가 기어가는 것을 보던 사람이 지네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 많은 다리를 움직여 기어갈 수 있니? 놀라운데?” 그말을 들은 지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래서 동시에 그 많은 다리를 움직여 기어갈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지네가 자신의 다리를 의식하면서 기어가기 시작하자 다리가 엉키면서 지네는 다시 기어갈 수 없게 되었다.

지네만이 아니다. 지네보다 훨씬 적은 수인 두 다리만 갖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 평소에 어떻게 다리를 움직여 걷는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두 다리가 꼬여 걸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수많은 행동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다리를 움직여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자동화된 행동이다. 심리학에선 그렇게 의식이 개입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을 behavior라 부르고 의도를 가지고 의식하면서 하는 행동을 action이라 구분한다.

이책의 저자는 과연 그렇게 우리의 행동을 이분법으로 분명하게 나눌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행동은 비행기를 조정하는 것과 같다. 비행기가 일상적인, 정상적인 상황에서 운항할 때는 기계가 조정하는 자동항법시스템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기계가 대처할 수 없는 돌발사태가 일어나면 조종사가 관여해 사태를 수습한다.

우리의 행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의식은 우리 자신의 조종사와 마찬가지이다. 평소의 습관대로 ‘무심코’하는 행동으로 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은 별 문제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평소의 일상과 다른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동화된 시스템에 따라 대처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을 만났을 때 우리의 의식은 깨어나 우리 자신의 통제권을 쥐고 상황에 대처한다.

저자는 그러한 무의식적인 자동화 시스템이 관여하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이책을 썼다. 우선 저자는 이책의 시작에서 치매환자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우리의 대인관계 역시 그러한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조직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동화 시스템은 단지 걷는 것 같은 단순한 행동뿐 아니라 사람을 보고 반갑게 맞는 것, 애정을 표시하는 것, 상대의 의중을 읽는 것 등과 같은 고급의 행동까지 우리 행동 대부분을 관장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자신의 주인은 우리의 의식적인 생각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일상의 미시적 수준에만 자동화 시스템이 관여하고 우리 자신의 주인행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군중심리, 성차별, 인종차별, 테러와 같은 정치적인 거시적 현상을 구조화하는 것도 우리의 자동화 시스템이라 말한다.

저자가 그런 정치심리학의 예를 다양하게 들고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저자는 거시심리학을 시작한다.

취학연령 이전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아이들은 백인과 흑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에 긍정적/부정적 형용사를 연결하도록 했다. 대상 아동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상관없이 아이들은 백인을 긍정적, 흑인을 부정적 형용사에 연결시켰다. 결과는 유치원생과 저학년 초등학생에서도 동일하게 나왔다. 인종차별의 뿌리는 아동기에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연구자는 미디어의 영향을 들었다. 미디어에서 주인공은 백인이며 흑인은 악당으로 묘사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각인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힘있고 부자이며 잘나가는 사람들은 백인인 것을 보며 자라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인식이 각인된다는 것이다.

이책의 저자는 인종차별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런 인종차별이 사법시스템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정치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보여준다. 평범한 미국인 누구도 자신을 성차별주의자라거나 인종차별주의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 의식 아래에 그들의 무의식적인 자동화 시스템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바로 자동화 시스템이 그러한 차별의 뿌리라 저자는 말한다.

그외에도 저자는 왜 사람들은 테러리스트가 되는가? 왜 태평양을 떠도는 한마리 강아지를 구하는데는 돈을 내면서 수백만이 죽어간 르완다나 수단의 학살에는 무관심할 수 있는가? 등의 다양한 주제에서 우리의 자동화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의 자신의 주인이 되는가를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사실 이책의 주제는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심리학에선 보편적인 주제이며 앞에서 든 이솝우화의 예처럼 수천년전부터 사람들이 알고 잇던 주제이다. 그리고 ‘무심코’라는 말에서도 알고 잇듯이 심리학자나 철학자가 아니라도 그런 현상이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는 그러한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이책의 가치는 그런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물론 그런 주제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그런 주제로 수많은 책이 나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는 재미있다는 데, 재미있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만드는 설득력에 있다. 이책의 띠지에 인용된 것처럼 이책은 ‘그리샴의 소설만큼 재미있고’ “말콤 글래드웰의 책만큼 재치가 번뜩인다.’ 450페이지나 되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내용에 몰입하게 하는 흡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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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든 브레인, 당신은 편견에서 자유로운가?
    from The nGelmaum Notes 2010-07-29 10:07 
    참으로 오랫만에 도서 서평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한권 읽는데 약 3~4일정도 소요되는데,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책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의 내용을 읽은 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모습은 어땠을까? 란 생각을 하며 투영(投影)을 해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이 책을 접하신다면, 필자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는 책은 「샹커 베단텀(Shanka..
 
 
 
결단의 리더 쿠빌라이 칸 - 칭기스칸의 손자, 사상 첫 세계제국을 만들다
김종래 지음 / 꿈엔들(꿈&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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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서 천하를 정복할 수는 있어도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쿠빌라이 칸의 재상이 한 말이다. 그의 말은 쿠빌라이 칸이 대칸이 되던 때 몽골제국의 과제이기도 했다.

제국을 창업한 칭기스칸의 사후 몽골제국은 칭기스칸의 그림자에 갇혀 정체되어 무너져 가고 잇었다.

칭기스칸이 만든 제국을 물려받은 그의 후손들(황금씨족)은 칭기스칸의 흉내를 내며 거기서 한치도 벋어나지 않았고 형제와 사촌들이 칭기스칸이 물려준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내전을 반복할 뿐이었다.

후계자들은 칭기스칸이 하던대로 흉내만 낼 뿐이고 물려받은 것에 만족할 뿐 물려받은 것을 어떻게 더 다듬을 것인가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책의 저자는 쿠빌라이 칸이 문제삼은 것은 바로 그런 정체상태였다고 말한다. 쿠빌라이 칸은 이대로 가면 몽골제국은 다른 유목제국들이 그러했듯이 안으로부터 썩어 무너질 것이라고 보았다는 것이다.

쿠빌라이 칸은 제국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칭기스칸의 흉내에서 벗어나 칭기스칸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보았다. 칭기스칸의 정신을 저자는 유목정신이라 말한다. 상황에 맞게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라는 것이다.

당시의 상황은 유목제국의 약탈경제에서 벗어나 제국을 경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그러면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그 시스템은 어떠해야 하는가?

쿠빌라이 칸의 답은 대원제국의 건국으로 나타난다. 몽골초원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칭기스칸 원리주의자들에 맞서 정권을 잡은 쿠빌라이 칸은 제국의 중심을 황량한 몽골초원에서 제국의 물류기지인 중국으로 옮기고 중국의 제국과 같은 행정시스템을 채택한다.

쿠빌라이 칸은 몽골인의 군사력만으로는 제국을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을 제국이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그는 중국인들을 등용해 행정력을 얻어 제국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제국의 뼈가 군사력이라면 행정력은 살이다. 그러나 뼈와 살만으로 제국이 살아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색목인들(중앙아시아인, 이슬람인, 유럽인)을 활용해 상업 네트웍을 제국전역에 조직해 제국에 피가 돌게 했다.

쿠빌라이 칸이 세운 대원제국의 시스템은 군사력과 행정력, 상업력 3가지가 합쳐진 다원성을 가진 말그대로 세계제국이 되었고 아시아인이 만든 최초이자 최후의 세계제국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상이 이책의 요점을 간추려 본 것이다. 이책의 저자가 말하듯이 대원제국은 최초의 세계제국이었고 그 세계제국은 지구 최초의 세계화 위에 번영했다. 근래 몽골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세계화의 시대에 지구 최초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책의 저자는 쿠빌라이 칸이 왜 그리고 어떻게 세계제국을 만들었는가를 설명하는데 책의 전반부를 할애한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에서는 그가 기획한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보여주는데 할애한다.

그러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이책은 그리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전문학자도 아닌 저자가 대원제국에 대해 깊이 있는 책을 쓰기는 힘들다. 당시 몽골제국의 진면목을 알려면 전문학자가 쓴 두꺼운 책을 보는 것이 낳다. 그러나 그런 책을 보기 전 쿠빌라이 칸과 대원제국에 대한 맛보기로서 가볍게 대략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이책의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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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나의 힘 - 이완반응과 마음챙김을 통한 성공적인 스트레스 관리
장현갑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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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란 말을 많이 들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말을 해보라면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알고 있고 사실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정의상 스트레스는 정상적이고 필요한 반응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스트레스는 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상황일 때 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몸이 준비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혈압이 오르고 호흡량이 늘어나며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한다. 몸이 위기 상태에 대처하기 위해 동원령을 발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반응이 몸을 쓸 일이 거의 없는 요즘 우리에겐 전혀 쓸데없다는 것이다. 호랑이가 쫓아온다면 그렇게 동원령을 내린 상태에서 힘껏 도망칠 수 있지만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끼는 상황의 99.9%는 몸을 써서 대처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결국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말은 몸이 과도한 긴장상태에 자주 빠져있다는 말이다. 비상사태가 장기화되니 몸이 버티지를 못한다는 말이다. 퇴근하면 장딴지 근육이 뭉치고 어깨가 결리고 위에 돌덩어리가 있는 것같고 두통에 시달리고 등등.

결국 스트레스는 벗어나야 할 진화의 부작용에 불과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 된다. 어떻게? 저자는 그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하고 있다.

불교와 힌두교에서 발전한 명상수련은 종교적인 목적에서 개발된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는다는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라더라도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보통사람에게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저자는 말한다. 실제 명상(요가도 포함한다)은 몸과 마음의 긴장상태를 이완상태로 바꾸어주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70년대부터 미국의학계에서 스트레스 대처법으로 명상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온 역사를 상세히 소개하고 잇다. 대형병원에서도 채택하고 있고 의료보험도 적용될 정도로 이제는 정착된 방법론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책의 대부분을 미국의학계에서 개발된 명상법을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잇다.

저자는 새벽이나 잠 들기 전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직장에서도 틈틈이 몸과 마음을 이완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명상의 효과가 스트레스로 긴장상태에 들어간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으로만 제시하지는 않는다. 명상의 효과는 스트레스가 일어나는 원인 즉 내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반응 자체, 즉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책은 여러가지가 나와 있다. 그러나 대개는 이런 식에 그친다. 화가 나는가? 그럼 심호흡을 3번하고 화의 원인으로부터 잠시 떨어져라. 그러면 화가 제어되면서 대처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또는 이런 식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은 두가지가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화를 지르는 상사가 원인이라면 그것은 통제 밖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내 인식이 문제이다. 화낼 일이 아닌데 화를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책의 내용과 보완적이지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책처럼 스트레스를 의학적 증상으로 파악하고 증상을 통제할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은 스트레스에 관한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다.

그러면 이책의 핵심인 명상법에 대한 소개는 어떠한가? 상당히 자세하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그 지면의 대부분을 명상법에 할애하고 있는만큼 실제 요가학원이나 명상법을 배우러 돈과 시간을 따로 내지 않더라도 이책만으로도 배울 수 있게 자세하게 되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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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노믹스 - 미래 경제는 구글 방식이 지배한다
제프 자비스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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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원제는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이다. ‘구글이 당신의 사업을 맡는다면 어떻게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구글의 전략은 그 분야의 네트웤을 조직하고 그 네트웤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분산 네트웤인 인터넷은 그 자체로 유용하지 않다. 인터넷이 유용하게 되려면 조직화되어야 한다. 구글은 바로 인터넷을 조직화하는 업체이다. 그러면서 인터넷 자체의 플랫폼이 되었다.

이상하게 구글이 맥을 못추는 한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지만 미국만 하더라도 인터넷은 이렇게 굴러간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고 검색결과가 나오면 검색에 나온 링크를 클릭해 해당 사이트로 간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구글이란 대문을 거쳐가기 때문에 구글은 인터넷이란 네트웤 전체가 돌아가는 플랫폼이 되었다.

이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회사가 구글처럼 당신 업종의 플랫폼이 되라는 것이다. 그런 플랫폼의 예는 많다. 미국의 이베이, 한국의 옥션이 그런 예이다. 개인이나 업체들이 거래를 하기 위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그런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저자는 검색이나 인터넷 상거래에서만 그런 플랫폼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 말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언론사가 뉴스 네트웤의 플랫폼이 되어야만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 말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음반산업이 빈사상태에 빠졌고 이제는 신문사들이 그런 운명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튠으로 유통모델이 바뀌면서 음반산업이 변신의 기회를 잡았듯이 신문사들 역시 인터넷을 활용해 생존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신문사가 자신의 업종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신문사는 정보유통업인가? 구글 뉴스나 네이버가 정보의 유통을 대신하면서 신문사의 손에서 유통은 떠나가고 있다. 그러면 정보제공업인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그러나 뉴스가 점점 갈수록 일용품(commodity)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을 정보제공업으로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자신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정보만 스스로 만들고 나머지는 링크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정보에만 특화하고 나머지 정보는 더 잘 할 수 있는 업체나 사람들에게 맡기고 그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신을 제정의하라는 것이다. 지역지의 경우 이런 모델은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저자는 신문 이외에도 출판, 광고, 소매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어떻게 플랫폼이 가능한지를 이책에서 보여준다.

이상이 이책에서 보아야 할 내용이다. 물론 400 페이지에 가까운 이책에는 이외에도 더 많은 내용이 있다. 가령 플랫폼의 의미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1부는 통제권을 쥐려 하지 말고 네트웤에 통제권을 넘겨야 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네트웤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그 네트웤에 모여 무언가 가치를 더하게 하려면 자신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무엇을 통제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네트웤과 그 네트웤에 모이는 사람들을 신뢰하라는 것이다. 그외에도 이책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다시 말해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플랫폼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런 책인가? 내용은 알겠다. 그러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실 저자가 말하는 플랫폼이라는 개념 자체는 낯선 것이 아니다. 집단지성 또는 웹 2.0에 대한 위키노믹스란 책을 보았다면 그 채에서 이미 제시된 것을 저자는 집단지성이나 웹 2.0이란 말로 정의한 것을 좀더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재정의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책의 가치는 플랫폼이라는 내용에 있다기 보다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저자가 그 개념이 실제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데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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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글노믹스, 과연 미래 경제는 구글 방식이 지배할까?
    from The nGelmaum Notes 2010-08-10 07:10 
    구글(Google, 관련링크)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NAVER, 관련링크)가 검색엔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의 약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일 것입니다[1][2]. 구글은 유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많은 서비스들의 소비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3]. 이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서비스에 잘..
 
 
종이달 2021-12-02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