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 한국현대사와 함께한 방우영의 신문 만들기 55년
방우영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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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책을 구입한 것은 한 시장을 제패한 회사의 경영자에 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장에서 1등은 우연히 또는 운이 좋아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책의 초반에 나오고 있다. 빚더미에 앉아 있는 다 망해가는 회사 무사안일에 빠져있는 직원들 매출은 4등. 저자가 경영을 맡았을 때 조선일보의 모습이었다. 그는 엉망인 회사를 개혁했다. 그리고 신문도 기업이기에 독자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화려한 편집 참신한 기획 특종을 선물해야 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일류의 사람을 모라 일류로 대접해야 했다. 그리고 70년대 경제성장기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독자층이 늘었고 넓어지는 시장에서 질을 우선한 경쟁에서 조선일보가 이겼다. 신문하나만 내세워 살아남았고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이상이 원하던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정도는 100여페이지에 담긴 내용일 뿐이다. 나머지는 조선일보라는 세계안에서만 살아온 저자가 조선일보의 안팍에서 살아오면서 겪은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회고 그리고 책의 뒤에는 어린시절 정도, 경영자로서가 아닌 개인으로 있을 때의 사생활등이 기록되어 있다.

상당히 산만하지만 읽을 만은 하다. 그러나 문제는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권력이다. 청와대도 이기는 권력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권력의 정상에서 내려와 솔직하고 담담하게 과거를 회고할 입장이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부분에서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선 자기정당화 또는 축소와 침묵의 흔적이 노골적이다.

해방이후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국이란 사회를 본다는 의도라면 이책은 읽을 만할 것이다. 분량과는 달리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정직한 역사를 바란다면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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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땅부자들 - 1년간 발로 뛰며 취재한 돈버는 땅 이야기
조성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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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쓴 부동산투자서들은 재미있다. 발로 뛰는 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이야기로 가득하고 현장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이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취재하듯 실제 소스를 발굴하면서 책 내용을 하나 하나 발로 써나갔다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다.

 

이책의 특징은 실제 시장을 오래 그리고 넓게 관찰하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지뢰들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부동산은 기본이고 중개업소에서 소개를 몇다리를 건너면서 가격이 뛰는 인전작업이라든가 미등기전매등의 뒷담화식의 어두운 함정이라든가 땅을 사면서 측량비 아끼다 큰 손해를 보는 사례 지적에는 있지만 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땅이 사라진 경우 한필지가 상속되면서 수백명의 상속인들의 명의로 분할되어있는 사례 묘지가 있어 개발업자마다 손을 들 수 밖에 없는 사례 등

 

이책은 재미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고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나도 그런 경우를 당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석이조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많은 지뢰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책을 덥고 나서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다. 좀 산만하게 쓰여진 면이 있다. 이점만 뺀다면 일단 그런게 이책에 있었지 하는 기억정도만 해놨다 나중에도 참고하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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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3,300원의 신화 -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을 경영한다
우병현 지음 / 이지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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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300원짜리 화장품이란 한가지 주제로 한 산업을 개편하는데 성공한 미샤의 성공은 돈키호테의 성공이다.

 

미샤의 창업자 서사장은 원래 잘 나가는 화장품 회사에서 별 문제없이 잘 다니던 연구원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이렇게 살게 아니라 내 사업을 가져보자는 '엉뚱한' 생각으로 화장품 소매점을 시작한다. 화장품 소매점을 하면서 유통구조의 불합리한 점을 알게 된다. 화장품이 이렇게 비쌀 이유가 없잖아? 연구원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화장품의 원가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그는 싸고 질좋은 화장품을 만들자는 업계의 상식에서 보자면 '발칙한' 발상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다. 만원대였다. 잘되는듯 했다. 그러나 장사는 잘되는데 적자가 나는 것이다. 소위 흑자도산을 하게 생긴 것이다. 어음, 외상 등 현금이 돌지 않는 유통구조에서 떼먹히는 경우까지 생기고 현금이 돌지 않으니 죽을 맛인 것이다.

 

거기다 외환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남들은 다들 발을 인터넷이 안된다며 발을 뺄 때 돈키호테식의 무대포로 인터넷 서버를 만든다. 인터넷으로 어떻게 해볼까 하는 탐색적 의미였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피드백이나 얻으면 다행이겠다는 정도 이상이 아니었다 여기서 대박이 터졌다. PC 통신이 무너지면서 갈 곳이 없었던 메이크업 커뮤니티를 대신하는 포털로 성장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은 명품이 아니라 합리적 가격의 질좋은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소비자들에게 바로 바로 제품에 대한 의견을 얻으면서 제품을 다듬어나갈 수 있었다. 포털에서 경품으로 주던 제품을 구입하길 원하는 회원들이 늘면서 쇼핑몰을 차리게 되었다. 일정 수준의 매출이 자동으로 해결되게 되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멈춘 후 온라인에서 쌓은 경쟁력을 그대로 오프라인으로 가져와 미샤란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은 하나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우연하게 발견되고 발전되는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를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책 말미에 서사장의 개인적인 면모에 할당한 챕터가 있지만 이책이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경영학에서 다루는 케이스 스터디류의 서술방식이다. 간결하게 시장을 묘사하고 그 시장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란 뼈대에 충실하게 서술되어 잇다. 경영에 관심이 없는 독자에게 재미가 잇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배우는 것도 많으면서 읽는 재미도 주는 잘 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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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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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실질적인) 창업에서 성장기까지 다루고 있는 이책은 창업에서 기업을 성장시키기까지 만나게 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교과서로 쓰일 수 있을 것같다.

이책의 저자이며 스타벅스의 CEO이기도 한 하워드 슐츠는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비슷하다. 물론 스티브 잡스와 같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그랬던 것처럼 기업에 비전을 주고 그 비전에 따라 사람들을 모으고 이끄는 치어 리더로서 비교된다는 뜻이다.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를 창업한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시애틀의 원두커피 매니아 세명에 의해 70년대에 시작되었다. 취미인 고급 원두커피를 사업으로 확대한 3명의 회사에 하워드 슐츠가 합류했을 때 스타벅스는 지금처럼 음료를 파는 카페가 아니었다. 고급 원두커피를 파는 소매점 체인 그것도 시애틀에 몇개의 점포를 가진 작은 제조업체겸 소매점일 뿐이었다.

지금의 스타벅스가 시작된 것은 슐츠가 이태리 출장에서 본 커피샵의 문화를 본 후였다. 에스프레소란 커피 원래의 맛을 극단으로 순수화한 커피를 매개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와 동네사람들의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는 모습, 동네 사람들이 어울리는 동네 사랑방과 같은 문화를 보면서 이것이 커피의 맛을 통해 사람들이 즐겨야 할 진정한 맛이라 생각한다.

마침 무리한 확장을 하고 잇던 스타벅스에선 음료까지 파는 사업변화를 수용할 수 없었고 슐츠는 자신의 회사를 차린다. 이후 스타벅스를 사들여 시애틀을 벗어나 미국전국으로 체인망이 확대되었고 지금 한국에서도 스타벅스를 볼 수 있게 된것이다.

스타벅스의 시작부터 거대초국적기업이 된 지금까지 스타벅스를 떠받치는 것은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고 그 커피에 어울리는 즐거운 느낌과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다소 낭만적인 컬트적 비전이다. 그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커피를 손님들에게 서빙하는 사람들이 그 비전을 공유해야 하므로 직원에 대한 대우가 좋아야만 했고 직원들이 그 비전을 실현하면서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매년 50%씩 성장하는 기업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창업자들이 쫓겨나는 많은 경우 창업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능력은 있지만 거대화한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은 없는 경우가 많다. 스티브 잡스가 그런 경우다. 그러나 슐츠는 단지 비전만 제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능력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끌어와 과감하게 권력을 나눠주고 그들과 트러블 없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융화력있는 진정한 리더로 이책에선 제시된다.

그외에도 회사가 커나가면서 단순히 고급 커피를  제공한다는 비전이 현실적으로 수정되어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그리고 거대기업이 되었을 때 주변으로부터 이유없는 질시와 모함을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브랜드 관리에 대한 독특한 접근 등 다양한 문제들에 스타벅스가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책이 그리는 스타벅스의 성장사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은 소기업이 거대기업이 되어가면서 만나는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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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사이토 시게타 지음, 박현석 옮김 / 새론북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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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완벽하려 하지 말자 100점 답안으로 살려하지 말자고 말한다. 한마디로 여유를 갖자는 이다. 그러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도 그러고 싶지 누가 이렇게 빡빡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여유를 가지려 해도 사방이 나를 못잡아 먹어 난리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뒤통수를 칠 일이 널렸고 남들은 저 앞에 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다고 완벽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당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피곤하게 된다고 말한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몸은 항상 긴장한 상태이고 조금만 건드리면 터지고 그 상대가 오래가면 부러져 나갈 것이다. 100점을 목표로 하다보면 당신 주변의 공기도 긴장으로 굳어져 결코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당신으로부터 사람들은 벗어나려 할 것이다. 이래저래 피해를 보는 것은 당신이다.

 

그러면 어떻게 여유를 가질 것인가? 이책은 그 방법에 관해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들은 그리 낯설지 않은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것이다. 경쟁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라 숨 돌릴 취미를 가져라 수다를 떨라 등등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적절한 지적이고 적절한 대안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좋은 말들이 글로 풀리는 방식이다. 책을 읽으면서 하품이 난다. 다른 잘 팔리는 책들은 이래보자 저래 보자 할 때 많은 사례를 들어 읽는 재미가 있지만 이책은 그런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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