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스타벅스의 (실질적인) 창업에서 성장기까지 다루고 있는 이책은 창업에서 기업을 성장시키기까지 만나게 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교과서로 쓰일 수 있을 것같다.

이책의 저자이며 스타벅스의 CEO이기도 한 하워드 슐츠는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비슷하다. 물론 스티브 잡스와 같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그랬던 것처럼 기업에 비전을 주고 그 비전에 따라 사람들을 모으고 이끄는 치어 리더로서 비교된다는 뜻이다.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를 창업한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시애틀의 원두커피 매니아 세명에 의해 70년대에 시작되었다. 취미인 고급 원두커피를 사업으로 확대한 3명의 회사에 하워드 슐츠가 합류했을 때 스타벅스는 지금처럼 음료를 파는 카페가 아니었다. 고급 원두커피를 파는 소매점 체인 그것도 시애틀에 몇개의 점포를 가진 작은 제조업체겸 소매점일 뿐이었다.

지금의 스타벅스가 시작된 것은 슐츠가 이태리 출장에서 본 커피샵의 문화를 본 후였다. 에스프레소란 커피 원래의 맛을 극단으로 순수화한 커피를 매개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와 동네사람들의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는 모습, 동네 사람들이 어울리는 동네 사랑방과 같은 문화를 보면서 이것이 커피의 맛을 통해 사람들이 즐겨야 할 진정한 맛이라 생각한다.

마침 무리한 확장을 하고 잇던 스타벅스에선 음료까지 파는 사업변화를 수용할 수 없었고 슐츠는 자신의 회사를 차린다. 이후 스타벅스를 사들여 시애틀을 벗어나 미국전국으로 체인망이 확대되었고 지금 한국에서도 스타벅스를 볼 수 있게 된것이다.

스타벅스의 시작부터 거대초국적기업이 된 지금까지 스타벅스를 떠받치는 것은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고 그 커피에 어울리는 즐거운 느낌과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다소 낭만적인 컬트적 비전이다. 그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커피를 손님들에게 서빙하는 사람들이 그 비전을 공유해야 하므로 직원에 대한 대우가 좋아야만 했고 직원들이 그 비전을 실현하면서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매년 50%씩 성장하는 기업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창업자들이 쫓겨나는 많은 경우 창업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능력은 있지만 거대화한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은 없는 경우가 많다. 스티브 잡스가 그런 경우다. 그러나 슐츠는 단지 비전만 제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능력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끌어와 과감하게 권력을 나눠주고 그들과 트러블 없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융화력있는 진정한 리더로 이책에선 제시된다.

그외에도 회사가 커나가면서 단순히 고급 커피를  제공한다는 비전이 현실적으로 수정되어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그리고 거대기업이 되었을 때 주변으로부터 이유없는 질시와 모함을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브랜드 관리에 대한 독특한 접근 등 다양한 문제들에 스타벅스가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책이 그리는 스타벅스의 성장사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은 소기업이 거대기업이 되어가면서 만나는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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