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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짐 콜린스 & 제리 포라스 지음, 워튼포럼 옮김 / 김영사 / 2002년 10월
평점 :
이책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보다 먼저 출판되었지만 이책의 내용은 저자의 말대로 뒤에 나온 책의 후편에 해당한다. Good to Great가 평범한(또는 괜찮은) 기업이 어떻게 위대한 기업이 되는가에 관한 책이라면 이책은 위대한 기업은 어떻게 하는가에 관한 책이다.
내용
Good to Great와 이책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위대한 기업을 저자는 지속적으로 재무적 성공을 거두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히트 상품이 영원할 수 없고 뛰어난 CEO도 죽을 수 밖에 없으며 기술은 변하고 시장도 변한다. 그러나 이책이 대상으로 한 기업들은 한세기 이상 그런 변화를 이기고 살아남았으며 번영해왔다. 저자가 대상으로 한 기업들은 CEO들이 존경하는 성공한 기업들이다. 그 대상으로 이책이 다루기로 선정한 기업들은 IBM, HP, 월마트, 소니, 메르크, P&G, 존슨&존슨, 필립모리스, 모토롤라, 포드, 시티은행, 아멕스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어떻게 오랜 시간을 견디며 성공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었는가가 이책의 질문이다.
이책에 따르면 위대한 기업들은 초기에 성공적인 기업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IBM은 작은 사무기기 제조업체에 불과했고 모토롤라는 카오디오 수선업체에 불과했으며 월마트는 구멍가게였고 소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들기전에는 월급 주기도 어려운 형편의 실패작이었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을 세운 창업자들과 그 뒤를 이은 CEO들은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이 대단한 기술이나 뛰어난 전략 또는 히트 상품을 들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 위대한 기업들은 왜 위대하게 되엇는가?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위대한 기업을 만든 사람들이 만든 것은 기업의 인격이었다는 것이다.
샐러리맨들의 상당수는 무기력증에 시달린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회사를 다니기는 하지만 이일을 해야만 하는가? 다시 태어나도 이일을 할 것인가? 란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불행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샐러리맨의 무기력증의 상당부분은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못찾기 때문이다. 돈이란 인생의 의미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수단이다. 그러나 지금 하는 일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고 자신의 삶에 의미가 없다면 사람은 무기력해진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의약품이 환자를 위한 것임을 그리고 인간을 위한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의약품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이익 자체는 부수적인 것임을 기억하는 한 이익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러한 점을 명심할 수록 이익은 더욱 커졋다." 메르크의 2대 CEO가 한 말이다.
메르크는 제3세계에 유행하는 기생충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했다. 그러나 약값을 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개발했다. 그리고 2차대전이 끝나고 잿더미가 된 일본에 결핵이 유행했을 때 결핵약을 보급한 것은 일본과 상관없는 미국회사 메르크였다. 별로 이익이 없었다. 그리고 1980년대 메르크는 일본 최대의 제약회사가 되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메르크가 약을 만드는 것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다. "인류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는 메르크는 그러한 가치를 실천하면서 위대한 기업이 되었다.
위대한 기업들이 위대해진 것은 이책에 따르면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돈만을 위해 기업을 한다면 자부심을 갖기 힘들다. 그러나 메르크와 같이 자신들의 일에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 가치를 실천한다면 진정으로 자신의 일을 좋아하면서 열정을 가질 수 있다.
위대한 기업들의 다른 특징은 불합리하게 자부심이 높다는 것이다. 구멍가게 불과한 작은 사무기기업체였던 IBM은 이름을 "IBM(국제사무기기)'로 바꾸면서 언젠가는 국제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남들이 비웃었지만 결국은 그렇게 되었다. 보잉은 회사가 망하기 일보직전의 상태에서도 사운을 걸고 747 개발에 모든 자원을 부었다. 747이 시장성이 잇다거나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거나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단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우리는 항공업계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그들의 가치때문이었다.
가치관이 분명하다는 것은 자신의 기준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을 만든 사람들은 그 가치관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뭉치는 조직을 만들었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자신들의 일이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자부심을 느끼며 열정을 쏟아붇는 사람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기 때문에 만족을 모르고 더 잘할려 한다. 그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평가
이책과 뒤에 나온 Good to Great은 기업을 위한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다. 2권은 딱딱한 경영이론서가 아니다. 아주 읽기 쉽고 재미있다. 그러면서 두책은 독자를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회사는 성공을 위해 가고 있는가? 위대함이란 무엇인가? 물론 위대한 기업은 소수이다. 그러나 두권의 책은 당신의 회사도 그런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회사를 위대하게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