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명품의 법칙 -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인간관계론
최광선 지음 / 리더북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지도교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주 하시던 말이 있다. "너 이거 쓰고 죽을 거냐?" 리포트정도의 얇은 글이 아니라 학위논문이란 제대로 된 글을 처음 쓰는 사람들은 대개 아는 모든 것을 집어넣고 싶어한다.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쓰다보면 글이 하나의 단위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저것 그러모은 것이 되어 잡동사니가 되버리는 것이다. 읽는 사람은 이게 무엇에 관한 글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글쓰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우선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을 버릴 것인가이다.

이책은 바로 그런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읽고 나서 이게 무엇에 관한 책인가가 정리되지 않는다. 대체로 보면 사회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을 대중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해설한 책이다. 처음에 나오는 이런 저런 다루기 곤란한 사람들에 대해 쓴 부분은 시작이 아주 산뜻하다. 흥분을 잘하는 사람, 험담을 잘 하는 사람 예스맨 비평가 이런 사람들의 증상을 설명하고 이런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양식을 갖게 되는가 즉 그런 행동을 해서 심리적으로 얻는 만족감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를 말하는 부분은 간결하면서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 파트만으로도 이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며 돈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돈번 느낌이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파트들은 지리멸렬이다. 각 섹션들은 말이 되고 재미있으며 쉽게 쓰여져 있다. 그러나 그 섹션들이 뭉쳐지면 이야기가 다르다. 챕터가 이루어지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려지지 않는다. 흔히 영어로 So What?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