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발명 - 사후 세계, 영생, 유토피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
마이클 셔머 지음, 김성훈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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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읽은 지는 수십 년이 지난 듯하다.

읽을 때에조차 느티나무가 어떤 모양을 한 나무인지 알아볼 생각은 아니 하였다.


내가 일하는 곳이 수익사업과 공익 목적으로 운영하던 카페의 이름이 느티나무였다.

새로 이사간 회사 사옥 뜰에는 누군가 심은 젋은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다.


동생이 사는 아파트 화단에도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다. 엄마는 "느티나무네." 지나가면서 던지듯 말씀하셨다. 매번 지나가면서, "저건 느티나무..저건....나무...저건...OO네" 하시며. "내 어릴 적엔 정지나무라 했는데.."..말끝을 흐리시곤 했다.근시인 나는 그나무가 그나무로 보였고, 주의도 별로 가지 않았지.


이제 어느덧 느티나무 그것은 나의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무가 되었구나.이렇듯 오랜 인연으로 맺어질 줄이야.

정지나무, 느티나무 그 무엇으로 불러도 좋아...이제 그 느티나무, 정지나무는 내 인생의 나무이고, 내 유일한 나무이고..내 엄마나무가 되었구나


천국의 발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적 회의주의자라고 소개된 마이클 셔머가 들려주는 죽음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냥 무엇으로든 위로받고 싶어서입니다.

떠난 분에 대한 그리움, 안타까움, 서러움...무엇보다 믿을 수 없음...을 감당하기 위한 자구책인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가겠지만.


김서령 작가의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에 이런 대목이 나오지요.


" 야야, 살아보니 인생 참 허쁘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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