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장폴 뒤부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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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는 걸까? 인간의 생이란 결국 나고, 살고, 죽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그 속에서 사는 모습은 다양한게 확실한데, 범주화시키면 단순해 진다.

대체로 행복, 대체로 불행, 대체로 무난...일까?

나는 최근 순이삼촌을 읽고 있기 때문에, 그 작품선 속의 작품 들에 들어있는 삶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누구든 행복하거나 적어도 무난하게 살고 싶어한다. 굳이 삐까번쩍할 만큼의 입신양명을 탐하지 않더라도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고 싶은데, 언제, 어디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냐에 따라 그 생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지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그 생의 주인 탓이 아닌건데, 우리는 또 얼마나 그 생의 주인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비난하기 쉽던지.
인간의 특성일까?
여기 주인공은 그저 상식적인 인간인데, 어쩌다 이상한 이웃을 만나고, 결국 살인까지하게 된 것.
...인생에 대해 나의 생에 대해, 이미 이세상을 떠난 생에 대해, 수많은 생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이, 있는 법이다.
이 책은 그 중의 한 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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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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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짧아서 놀랐다.....그리고 다 읽고 나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았다. 반값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핫할 때,거의 새것과 같은 책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또 읽겠지..그것만으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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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과학 - 뇌과학이 말하는 기억의 비밀
찰스 퍼니휴 지음, 장호연 옮김 / 에이도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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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매력적인 주제다

인간의 기억이 어떤 기제에 의해 형성되는지 그것은 과연, 개인의소유물처럼 어딘가 온전한 모양으로 저장되는 것이라 필요할 때마다 꺼내면 되는 것인지, 무궁무진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실상은 더 실존적인 의미로, 기억은 과연 현재의 나와 어떤 관계인가..아니 현재의 나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의 대상이기도 하다.


나는 막연히 기억이란 것이 인간의 어떤 정체성의 일부같기도 하고, 아마도 모르긴 해도 다른 동물 또는 생명체와 구분되는 특질이겠거니 하면서, 또한 그것이 시간과 한쌍이라는 생각에서 매력을 느낀 듯하다.


생각보다. 서정적인 글이다. 작가는 스스로 어린시절의 어떤 지점의 기억을 시작으로 기억이 어떻게 존재하고, 기억에 관여하는 우리 뇌의 부분들이 무엇이고, 기억은 저장물이 아니라 구성물일 수 있다는 이론을 들고 온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현재라는 맥락에 복무하며 현재에서 소환하는 기억은 그래서 현재의 연장이라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이해하는 한, 기억은 과거의 사실에 기초하지만 곡 그렇지만은 않고, 현재의 맥락에서 구성되어지는 무엇이다.

해서 기억의 법적 증거능력에도 변화가 오고 있고, 실제로 우리는 기억에 의존한 사실에 전적으로 사실성, 진실성을 부여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이책은 여름 시작 전에 샀고, 지난 일요일에 맺었다. 꼭 한계절은 온전히 보내고, 다른 계절의 틈바구니에서 내려놓은 셈이다.

오며 가며 읽기도 하였고, 매일 가방에 넣어두고 들고만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가 생각나면 다른 소설책을 읽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이사이 몇권의 다른 주제의 다른 문체의 책들과 시리즈로 읽힌 셈이다.(나 뭐래?)

끝내고 나니, 정리가 안되고, 다만, 기억이란 한 사람의 정체성을 이루며, 마냥 과거에 속한 사실이 아니라 현재적 맥락의 구성물이라는 것, 또한 과거의 기억은 과거와 현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상상력과 맞닿아 있거나 아니 상상력의 바탕이 된다는 것.

기억이 진화과정에서 어떤 생존이점이 있지 않다면 그런 매카니즘 자체가 없을 터인데, 작가는 바로 미래의 상상력을 구성하는 바탕이라는데서 그 의미를 설명하는 듯하다. 듯하다라니..왜냐면 내가 바르게 이해한게 맞는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너무 느슨하게 읽으니 앞엣것과 이어지지가 않아서일거다. 이런 독서방법..지양해야 해....하지만 밤에 퇴근하면 읽을 힘이 남아 있지 않다고...

쉬운 듯, 안 쉬운 책..안 쉬운 듯, 쉬운 책...이랄까...갈피를 못잡겠네..

이 분야의 최근 연구성과를 잘 설명한 책이 또 있으려나...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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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돈 드릴로 지음, 송은주 옮김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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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압축적인가? 마음과 이성이 제각각 반응하는 작품이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부족도 한 몫했겠지만.지금 내마음은 별 감흥이 없다.
인터넷 기반한 우리사회가 새로운 유형의 인간을 만들어낸 것일까?
우리의 정체성..나의 정체성..쉽지 않다..너무 빨리 세상이 세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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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죽음의 에티켓을 펼쳤다..이제는 받아들일 마음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장부터 가슴이 아려서 도저히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그것은 두려움이기도 하고, 탄식이기도 하고, 후회이기도 하고....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런 어떤 것이다.


그러면서 순자를 생각했다.

연년세세에 등장하는 순자...황정음이 만난 더 많은 순자들...

그들이 표상하는 생의 진실..같은 것..내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타인의 마음과 그래서 인생을.


다 읽고 나니,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의 가족사...를 관통한 느낌이었지.

아마도 그렇게 읽히는 것도 무방하다고 작가는 생각한 듯하다.

세대와 분단, 인생과 죽음. 아픔과 용서, 그리움과 원망 ..그 모든 감정들을 각자 다른 정도로 느낄 수 있는 것.


나는 오랫동안 죽음의 에티켓은 손대지 않을 듯하다.

그것은...죽음이 우리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하는 사실과 무관하게 너무나 개인적이고, 너무나 묵직하고 또 너무나 현실적이기에...내가 아직은 못받아 들이는 모양이다.


황정음의 연년세세는, 황정음에 대한 나의 어떤 믿음을 확인하는 작품이 되었고.그 또한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내 개인적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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