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과학 - 뇌과학이 말하는 기억의 비밀
찰스 퍼니휴 지음, 장호연 옮김 / 에이도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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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매력적인 주제다

인간의 기억이 어떤 기제에 의해 형성되는지 그것은 과연, 개인의소유물처럼 어딘가 온전한 모양으로 저장되는 것이라 필요할 때마다 꺼내면 되는 것인지, 무궁무진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실상은 더 실존적인 의미로, 기억은 과연 현재의 나와 어떤 관계인가..아니 현재의 나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의 대상이기도 하다.


나는 막연히 기억이란 것이 인간의 어떤 정체성의 일부같기도 하고, 아마도 모르긴 해도 다른 동물 또는 생명체와 구분되는 특질이겠거니 하면서, 또한 그것이 시간과 한쌍이라는 생각에서 매력을 느낀 듯하다.


생각보다. 서정적인 글이다. 작가는 스스로 어린시절의 어떤 지점의 기억을 시작으로 기억이 어떻게 존재하고, 기억에 관여하는 우리 뇌의 부분들이 무엇이고, 기억은 저장물이 아니라 구성물일 수 있다는 이론을 들고 온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현재라는 맥락에 복무하며 현재에서 소환하는 기억은 그래서 현재의 연장이라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이해하는 한, 기억은 과거의 사실에 기초하지만 곡 그렇지만은 않고, 현재의 맥락에서 구성되어지는 무엇이다.

해서 기억의 법적 증거능력에도 변화가 오고 있고, 실제로 우리는 기억에 의존한 사실에 전적으로 사실성, 진실성을 부여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이책은 여름 시작 전에 샀고, 지난 일요일에 맺었다. 꼭 한계절은 온전히 보내고, 다른 계절의 틈바구니에서 내려놓은 셈이다.

오며 가며 읽기도 하였고, 매일 가방에 넣어두고 들고만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가 생각나면 다른 소설책을 읽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이사이 몇권의 다른 주제의 다른 문체의 책들과 시리즈로 읽힌 셈이다.(나 뭐래?)

끝내고 나니, 정리가 안되고, 다만, 기억이란 한 사람의 정체성을 이루며, 마냥 과거에 속한 사실이 아니라 현재적 맥락의 구성물이라는 것, 또한 과거의 기억은 과거와 현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상상력과 맞닿아 있거나 아니 상상력의 바탕이 된다는 것.

기억이 진화과정에서 어떤 생존이점이 있지 않다면 그런 매카니즘 자체가 없을 터인데, 작가는 바로 미래의 상상력을 구성하는 바탕이라는데서 그 의미를 설명하는 듯하다. 듯하다라니..왜냐면 내가 바르게 이해한게 맞는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너무 느슨하게 읽으니 앞엣것과 이어지지가 않아서일거다. 이런 독서방법..지양해야 해....하지만 밤에 퇴근하면 읽을 힘이 남아 있지 않다고...

쉬운 듯, 안 쉬운 책..안 쉬운 듯, 쉬운 책...이랄까...갈피를 못잡겠네..

이 분야의 최근 연구성과를 잘 설명한 책이 또 있으려나...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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