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읽다보니, 끝에 이르렀다.
재미있다.
플롯은, 예전에 영화를 보았지만, 뜻밖의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긴장되고 허를 찌른다는 느낌.
영화를 본 지 너무 오래 전이어서일 것이다.
책 읽기 전 얼핏 책 뒷면의 소개글을 읽긴 했다.영국의 미래에 대한 포스터식의 진단과 전망이라는 식의 평가였던가?
음 평론가들이란...
난 그저 가치관이 다른 남녀들의 만남에서 인습에 갇혀있는 남자와 기꺼이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인 여성 사이의 만남, 충돌,이해...그리고 사건들을 통해 드러나는 면모. 이런 것들에서 재미를 느꼈다고나 할까?

연애이야기만은 아니다. 오히려 사업적인 남자와 이상과 상상력을 믿는 여자, 그리고....부와 빈의 차이가 어떤 의미인지 드러내는 인간군상. 당시의 시대적 인간군상을 예리하게 포착한 것이겠거니.

그리고 그 중심에 하워즈 엔드라는 집이 있다.
집에 이름이 있다니. 집 또한 사물 이상의 무언가라는 뜻인가?
우리들의 집에는 어떤 이름이 있는가. 그저 집, 2층 단독주택.  무슨무슨 도시의 무슨무슨구 무슨무슨동....그리고 문패조차 잘 없지 않은가?
어떤 의미에서 집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 한세대 이상을 살아내게 한 집이라면, 사람보다 오래 사는 것이다. 집이라..이름이 있는 집이라...그건 아무런 이름이 없는 집과는 분명 다른 무언가일 것이다.

그리고, 서로 연결하라...
작가는 그렇게 책을 시작하기 전에 힌트를 주었다.
현재의 우리의 처지. 고립되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도, 연민하지도, 인간답지도 못하다는 말일까?

이름을 부여받은 집 그리고 연결하라...는 말.
읽고 나서도 생각이 맴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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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실재를 반영하지 않는 책들에는 왠지 손이 안 간다. 물론 소설은 단연코 예외다. 소설 없는 세상을 살아내기란 얼마나 가혹할까

그렇잖아도 책 읽을 틈 없는 직장인으로서, 절대 읽지 않을 책들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냥 오늘 기분이 꽝이라...이런 상황에서는 뭔가를 실컷 욕하는 게 필요한데..없네.ㅜ




프로이트의 저작들 및 그의 심리학책

자기계발서류

부자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류

철학서들

수필들 아마도 거의 대부분

진화론에 바탕을 두지 않은 심리학책

괴기소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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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 삶과 책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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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일본 드라마 제목같다.
일본드라마의 제목짓기가 약간 어색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니..
여튼 어제 일요일, 화창한 봄날이었음에도 오전에 나와서 일과 관련된 스터디를 안할 수 없는 내 인생.
그러나 나는 최근 좀 열심히, 내 생애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일, 직업을 위한 공부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더랬다.
그 마음을 먹은 후 첫번째 도래한 스터디. 그러나 역시 관성은 무서운 법. 너무 재미없고 언제 끝나나..계속 마무리 발언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랴하는 속담이 있지 않나.
앞으로 나의 스터디는 어떻게 될지 두고 보겠다.나를 지켜보겠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어떻게 왔는가?
솔직히 잘못 클릭해서 배달까지 되고야 내가 주문하고픈 책이 아님을 깨달았다. 북플에서 오랫동안 나의 뉴스피드에 떠 있던.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야말로 내가 읽고 싶던 책이었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내가 이 책을 클릭했고, 배달이 되고나서야 아니, 이책아닌데..했던 것.
살다보니 이렇게 만나는 책이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출퇴근길에 들고다니며 읽기 시작했다.

내가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를 택한 것은, 그러니까...나도 이제 좀 인생 선배의 말을 귀담아 듣고, 나의 앞으로의 시간을 제대로 쓰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어떤 책은 제목부터,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이 책처럼 생의 갖가지 순간 순간, 처했던 상황에서 대응하는 방식이, 우리가 여성이구나, 여성이어서 이렇구나는, 이 세계에서의 삶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투쟁이었던 한 여성인간을 보여주는 책도 있다.
나는 그런 방식이 좋다.
책읽기는 결국 개인적 체험이고, 그럼에도 보편적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뭐 여튼....나는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를 사서 읽을 것인가..잠시 다른 책을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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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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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래 전에 읽었다.

알라딘이 예전에 읽었던 책에 메모를 남겼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인생의 베일을 다시 검색하다 유사한 책으로 AI가 권해 준 목록에 있어서 갑자기 문득, 평가를 해야겠다 싶었다.

평가라고 해봤자 인상평 정도.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 사실 구체적인 사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허나. 그때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새웠던 기억은 선명하다.

밤을 새다니..책을 읽으면서!


보바리 이후 밤을 샌 경험이 별로 없다.

아니다...제인에어도 아동용이 아닌 민음사본으로 읽으면서 밤을 샜던 기억.


둘다 마치 통속소설(그런 분류란게 우습긴 하지만)만큼 흥미진진하였다.


마담 보바리는 과연 비난받을 여인이었던가?


사실 이것은 우문이다. 여튼......알라딘이 상기시켜 준 인생의 베일 덕에 다시 복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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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으로의 초대 을유세계문학전집 23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박혜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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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구입한 책이다.
알라딘이 오늘 알려준다.
아직도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아니 사실은 다른 책을 읽느라 읽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나보코프는, <절망> 덕에 그나마 나에게서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솔직히 그 유명한 롤리타를 읽다가 이거 너무 불쾌하다 싶어 집어던진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문학적 소양이 일천한 까닭도 있겠지만, 여튼 그 책은 갖고 있기도 화가 나서 팔아버렸다.
절망 후에 선배언니가 번역했다고 하여 선택한 책이 바로 이것이다.
헌데....지금도 읽는 중이다.
하하하...나는 세계가 극찬하는 작가의 작품을 팽하고 지금도 그의 다른 책을 홀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 이런 사람이다.

오늘 날이 이상해서 내가 약간 미쳤나보다..
출근하고부터 계속 일이 손에 안잡히고, 펻가 작업도 진척이 없다.
노화인가?
점점 지력이 쇠퇴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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