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만의 허기
레온 드 빈터 지음, 지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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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는 레온 드 빈터의 소설이 언제 또 나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 그러나, 바스티유 광장은 기대 이하였다. 호프만의 허기를 능가하지 못했다.시간의 탓이기도, 이미 호프만을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나는 디자인하우스 판본을 읽었는데, 문학동네에서 다시 냈구나.그것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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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08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바스티유 광장 사려고 했는데 별로인가요? 🥺

테레사 2021-06-08 15:01   좋아요 0 | URL
우리 친구아니었던가요? 왜 친구로 안뜨는지 ㅜㅜ 여튼, 뭐라고 답하기 어렵네요. 바스티유 광장도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호프만의 허기가 너무 강렬하여서, 상대적으로 별로였다고밖에는 달리 답할 말이 없네요 ^^;

다락방 2021-06-0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친구취소>라는 버튼이 보이는 걸 보면 친구로 되어있는 것 같은데요?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두고두고 조금씩 읽었다.

내용 자체가 굉장한 사건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거나 극적이고도 드라마틱한 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나만의 느낌이다.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사전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우리 영화 "말모이"도 떠올린다. 상황이 다르지만, 사전편찬이란 것이 오랜 시간과 노력, 사회적 관심, 의식적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


물론 그 가운데는 항상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그 과업의 의미를 꿰뚫어 볼 줄 아는 선각자가 있기 마련이다. 옥스포드 영어 대사전의 경우는 누구일까? '말모이' 즉, 우리말대사전에서는 누구였을까?

사전에 실릴 수 있는 어휘는 과연 누가 선택하는가? 사전에 실려야만 하는 말은 또 누가 정하는가?

그렇다면, 사전에 실릴 수 없는 말은 무엇일까? 


최근 페미니스트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홍수다! 그렇다.홍수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 또한 나의 느낌이다. 

묘하게도 손이 안 간다. 나는 이미 구세대이고 구시대적 관습과 사고에서 벗어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고통스럽다. 어떤 변화라도 변화는 에너지가 많이 들고, 그래서 일단은 회피하고픈 본능이 먼저인 듯하다.

이성적으로 또는 학습을 통해 나는 여성은 유사이래 제대접을 받은 적이 없고, 지금의 현실도 그리 녹록치 않음을, 안다.

안다는 것과 몸에 체화된 어떤 것은 다르다. 그래서 나는 투쟁하였는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그것이 진실이다. 노력하지 못했고, 안했고, 안주했다. 나는 비교적 성차별이 심하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고, 구성원들조차 이성적으로는 차별을 범죄시하고 있는 조직이다.

그러나 현상적으로 역시 우리는 관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여전히 여성 대표보다 남성 대표가 다수다.

여성은 일이 끝나면 제2의 직장에서 일을 또 해야 한다.

그렇다면, 비혼인 여성의 경우는 어떨까?

밤에 무서워 항상 문을 몇 번씩 확인한다. 밤늦은 시각에 택시타는 것은 거의 숨쉴 수 없을 만큼의 공포를 준다. 야근하는 날은 초조하다.

대외 회의를 가기 위해 일부러 힌머리카락이 보이게 해야 한다. 그나마 나이에라도 기대지 않으면, 좀 무시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사소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일상들이 모여 삶을 이루는 것이라면, 이건 사소함을 넘어선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책은 옥스퍼드 영한 사전 첫권이 나오던 시대부터 마지막 권이 나온 후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주인공은, 허구적 인물이긴 하지만 소설 속의 사전편찬에 관여하는 다수가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사전에서 지워진 말들을 찾고 그 말들을 모아 또다른 사전을 엮어 낸 주인공을 따라오다 보면, 굽이굽이 역사를 함께 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전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단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사전이란 것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나..그리고 그 사전 속 어휘들은,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구나..그 누군가는 사실상 세상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자이구나.. 그 칼자루를 쥔 자는, 누구인가...그리고 누구여야 하는가...


어제밤에 마지막쪽을 덮었고, 복기하면서, 감상을 몇자라도 남겨둔다, 올해 나의 결심에 충실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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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사나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7
그레이엄 그린 지음, 안흥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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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리드에게라니..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캐롤 리드의 제3의 사나이로 먼저 보았다.....영화가 자꾸 어른거려서....인쇄매체가 주는 어떤 감각을 방해하였다...그러나 이 책 역시 마음이 들었다. ..오래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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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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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면, 잠을 잘 못 잔다.

노화일 수도 있고, 낮에 마셔둔 커피 때문일 수도 있다.

수년이다.

그래서 이 책에 손을 내밀었다. 밤에 도대체 다른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물론 나보다는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 이야기다.

두 노인은 70을 넘긴 나이이니, 나와는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긴 하다. 나는 여전히 직장에서 밥벌이를 해야하고, 이런 저런 지구를 힘들게 하는 일에도 여전히 관심이 간다. 집에 옷장에 옷이 가득한데도 좀전 쨍하게 파란색 코드류이 바지를 주문했다. 입을 바지가 없어서는 절대 아니지 않나? 무엇때문인지는 깊이 성찰하기가 귀찮기도 하지만, 여전히 소비하고, 소비하고 소비하는데 관심이 없질 않다.


뭐 그렇긴 하지만, 이 책은 이제 살아온 날들조차 기억에 다 남아있기 버거운 나이의 은퇴하고, 자식들도 다 품을 떠난 나이의 노인남자와 노인여자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둘 사이에 섹스가 없었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혹은 더 현실적이지 않았을까?하고 노인의 성에 무지한 데서 나왔을 수도 있는 생각을 했다.

두 명의 사람이 그야말로 온전히 밤에 누군가의 온기를 느끼며 잠들고 싶어서, 혹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있었으면 하는 갈망에서, 그야말로 지독한 외로움을 함께 견딘다면 그래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라면, 굳이 섹스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섹스란 그야말로 종의 보존을 위한 우리의 본능이고 본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분출해야 하지만, 그러니 가장 건강할 때, 가능할 때에라야 관심사가 되는 것이 왠지 더 자연스럽고,나이든 몸이 그걸 갈구한다는 건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는 나의 편견일 수 있지만.


그리고 좀 울었던 것 같다.

둘이 서로 떨어져야 할 때. 두 노인이 관습과 편견때문에 노년의 외로움을 어쩌면 인생 자체의 외로움을 나누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은, 지독히도 슬프다.


자식들이 무얼 알겠는가.

인간은 개별자이고, 외로움은 우리의 숙명인 것을.

젊은 우리는 바쁘게 살면서 외로움이 순간순간 끼어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견딜만 하지 않을까?삶의 분주함과 고단함에 치여 말이다. 노년이야말로 외로움은 더욱 지독히 각인되는 것 .


읽고 나니 더욱 쓸쓸해 지네..

둘은 전화로 제2의 단계로 넘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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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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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몰랐다. 어머니의 힘...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족을 책임지고 이끄는 어머니라는 존재의 의미, 힘이 느껴진다. ‘불만의 겨울‘을 더 좋아하지만, 이 작품의 캐릭터들이 너무 생생하고 현실적이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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