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솔져 영단어를 쏴라 2 스페셜솔져 영단어를 쏴라 2
송도수 지음, 차현진 그림, 주선이 콘텐츠 / 서울문화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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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만화 스토리와 함께 영단어를 접하며 공부할 수 있게 되는 학습만화 스페셜솔져 영단어를 쏴라2권 역시 재미나고 유익합니다. 1권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했던 폭케란 녀석의 공격에서 주인공 슬애기(모두들 쓰레기라 부릅니다.)는 적절한 영단어를 소환하게 되고 위기를 헤쳐 나갑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2권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폭케에게 슬애기를 죽여 달라 의뢰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도 무시무시한 상대들이 등장하여 슬애기를 위기로 몰아넣곤 합니다. 원숭이새 괴물이 등장하고, 슬애기와 결혼하기가 너무 싫은 여신은 신국의 여신을 지키는 수호기사를 천년의 잠에서 깨우기도 합니다. 이들 무시무시한 상대들을 대상으로 슬애기가 벌이는 활약이 이번 편에서도 멋지게 펼쳐집니다.

 

<에페스비 신국>의 스페셜 솔져인 델타가 슬애기를 경계하고 싫어하는 이유도 재미납니다. 이번 2권에서는 여신에게 감춰진 또 하나의 신분이 밝혀집니다. 과연 여신에게 감춰진 신분은 무엇일까요?

  

  

역시 만화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하고 재미납니다. 3권의 내용을 어서 만나길 기다려질 만큼 말이죠. 아울러 스토리 뿐 아니라, 스토리 속 상황과 함께 만나는 영단어는 쉽게 익히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해줍니다. 책 뒤편에는 역시 다시 한 번 공부할 수 있게 해주고요. 영단어 퀴즈를 통해 복습하게 해주고, 스페셜 영단어장을 통해 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워드 스도쿠 역시 재미납니다. 단어로도 스도쿠를 할 수 있네요.

  

  

이야기 속 사라진 단어들은 언령 마법을 가지고 있답니다. ‘언령 마법이란 말에도 영혼이 있다는 겁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거죠. 봉인되어 잠들어 있을 뿐 그 봉인을 풀고 단어 속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주인공 슬애기는 이런 언령의 힘을 갖게 되고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만화 속만이 아닌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역시 언령의 힘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영단어를 외우는 것 역시 이런 힘을 키워나가는 수단일 수도 있겠고요.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이 예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언령의 힘을 키우는 게 되겠죠. 물론 스페셜솔져 영단어를 쏴라와 함께 놀 듯 영단어 공부를 함으로 영어 실력도 쑥쑥 키워나갈 수 있다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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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솔져 영단어를 쏴라 1 스페셜솔져 영단어를 쏴라 1
송도수 지음, 차현진 그림, 주선이 콘텐츠 / 서울문화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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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에서 참 좋은 학습만화가 나왔습니다. “이미지 연상 영어 학습 만화를 표방하는 스페셜 솔져 영단어를 쏴라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을 펼쳐봅니다.

 

흔히 학습만화라고 하면, 만화의 스토리가 재미없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학습적 내용에 충실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만화의 스토리는 뒤떨어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 책 스페셜솔져 영단어를 쏴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재미납니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하루아침에 영단어 800개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에 우리의 주인공 쓰레기(진짜 이름은 슬애기이지만 발음상 모두들 쓰레기라 부릅니다.)가 졸지에 잃어버린 영단어를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마법문을 통해 <에페스비 신국>이란 곳으로 말입니다.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예언이 있습니다. 낯선 세계에서 온 영웅이 여신과 결혼하여 남신의 자리에 오른다는 내용입니다. 과연 슬애기는 남신이 될까요? 하지만, 여신은 쓰레기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쓰레기를 시험하기 위해 몬스터 사냥을 시키게 되죠.

 

몬스터 사냥에 나선 우리의 주인공 쓰레기. 그는 몬스터들과 맞서 언령 마법을 통해 단어들을 소환합니다. 잃어버린 단어들을 소환함으로 단어를 되찾게 되고, 단어가 가진 힘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거죠.

  

  

이렇게 위기 상황 가운데서 소환하는 영단어들을 보며, 자연스레 상황에 맞춰 등장하는 영단어들과 익숙해질 수 있게 되는 학습의 효과가 있습니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5살 된 아들 녀석은 주인공의 이름이 쓰레기라고 너무 좋아합니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쓰레기야?”하면서 계속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네요. 벌써 며칠간 말이죠.

  

  

초등학생들이라면 재미난 만화와 함께 영단어를 확실히 공부하는 것도 좋겠고요. 책 뒤편에는 1권에서 등장하는 단어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영단어 퀴즈를 통해 단어들을 다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스페셜 영단어장으로 단어를 외울 수도 있고요.

 

스페셜 솔져 영단어를 쏴라, 재미난 스토리와 함께 자연스레 영단어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학습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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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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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는 작가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번외편이다. 아직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의 본편인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는 읽어보질 못했지만,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를 통해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의 맛을 살짝 느껴봤다.

 

본격 유머 미스터리라 불리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답게 8편의 연작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작품집은 작가 특유의 유머가 가득하다. 그래서 자칫 가벼워질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음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추리의 내용들이 절묘하고 반짝거리기 때문이다. 물론, 트릭이 복잡하진 않다. 복잡한 트릭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성에 차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간단한 트릭이 참 절묘하다는 생각을 하며 각 이야기들을 읽게 된다. 복잡한 트릭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너무 복잡한 트릭을 사용하는 추리소설은 도리어 흥미를 잃게 한다.

 

아울러 무겁지 않고 가벼운 것 그것 자체가 장점이 될 수 있다.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읽는 시간도 소중하고 행복하지만, 때론 그 무거움에 지칠 수 있기에, 가벼운 분위기의 책이면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추리소설 역시 사랑스럽다.

 

어쩌면 어디선가 봤던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을 갖게도 하는 추리의 내용들이지만, 여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능력이겠다. 이 책에는 도합 8편의 연작단편이 실려 있다. 그렇기에 적어도 8가지 사건의 트릭 내지 추리 내용을 담고 있으니 이것들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의 부부장인 키리가미네 료가 로 화자이자 주인공이다. 탐정으로서의 미스터리 정신이 가득한 소녀. 그렇다. 주인공은 소녀다. 처음엔 당연히(?) 남자아이인줄 알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여자아이라는 걸 아는 순간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명탐정이 되길 꿈꾸고, 실제 자신이 명탐정이 될 것이라 믿으며, 어느 정도는 명탐정에 이미 도달했다 자뻑하기도 하는 탐정 덕후 키리가미네 료. 그녀 앞에 8건의 사건들이 놓이게 된다. 명탐정이 되길 꿈꾸는 소녀 앞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차려지는 8개의 밥상. 과연 그 밥상을 맛나게 먹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키리가미네 료는 아직은 설익은 탐정이다.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오히려 료보다 더 뛰어난 탐정 역할을 맡는 이들이 등장한다. 어째, 료 주변에는 료 빼고는 모두 명탐정 같다. 이런 고수들의 등장 앞에서 기가 죽는 료의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로. 하지만,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료는 그렇게 쉽게 기죽지 않는다(물론, 무신경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천방지축 좌충우돌한다. 남들의 명탐정 기질에 일순 기가 죽긴 하지만, 뒤돌아서면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꿈 탐정을 향해 나아간다. 그렇기에 그녀는 독자들에겐 사랑스러운 명탐정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부부장인 키리가미네 료가 언제나 남들의 멋진 활약을 지켜보는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몇 건의 사건들은 스스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이젠 어느덧 능숙한 탐정으로 성장한 것 마냥. 하지만, 이런 기대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다시 뚝 떨어진다. 그럼에도 독자로서 실망하지 않는다. 이게 키리가미네 료의 진짜 사랑스러운 모습이니까. 천방지축 탐정 소녀의 유쾌하고 즐거운 활약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게 해준다. 역시 히가시가와 도쿠야 만의 독특한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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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클락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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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유스케의 신간 미스터리 클락을 만났다. 이 책은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인 유리 망치(서울: 도서출판 창해, 2017)의 후속작이다. 방범 컨설턴트인 에노모토 케이와 변호사 아오토 준코가 콤비를 이루어 해결해 나가는 밀실살인사건들. 도합 4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완만한 자살은 폭력조직 사무실에서 일어난 밀실살인사건을. 거울 나라의 살인은 미술관에서 벌어진 밀실살인사건을. 미스터리 클락은 외딴곳에 있는 미스터리 작가의 집에서 벌어진 밀실살인사건을. 콜로서스의 갈고리 발톱은 막힌 곳 없는 망망대해 바다 위 보트에서 벌어진 역밀실살인사건(피해자는 개방적인 공간에서 살해되었지만, 피해자에게 접근할 방도가 없다. 게다가 용의자는 밀실에 갇혀 있는 상황이기에 이 역시 밀실사건이 된다.)을 다루고 있다.

 

이들 네 편의 중단편에서 본업이 의심스러운 방범 컨설턴트 에노모토 케이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울러, 케이에게 언제나 무시당하기만 하는 여변호사 아오토 준코가 케이보다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려 절치부심는 모습이 재미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복잡한 트릭기술이다. 특히, 거울 나라의 살인미스터리 클락에서 이러한 복잡한트릭기술과 그에 대한 추리가 두드러진다. 거울 나라의 살인에서는 거울을 이용한 시각적 트릭으로 cctv로 봉쇄된 밀실살인을 깨뜨린다. 미스터리 클락에서는 시간의 왜곡을 이용한 시간 트릭으로 밀실 살인의 범인을 밝혀내고. 이 두 편의 트릭기술은 촘촘하다 못해 복잡하다. 이런 엄청난 트릭 기술을 생각해 낸 작가가 참 대단하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복잡하기만 한 트릭 기술은 독자를 흥미롭게 만들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독자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이 트릭을 설명해야만 하는 작가(또는 소설 속 인물)의 말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복잡해지다보면 왠지 수업을 듣는 것마냥 따분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사실 이런 내용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 속에도 등장한다.

 

기계트릭이라면, 그거 말인가? 끈을 잡아당겨 밖에서 자물쇠를 잠그는 것 말이야. 난 아무리 생각해도 어린애 속이기 같던데.”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는 요즘 아무도 안 씁니다.”

하지만 복잡하다고 좋은 건 아니잖아. 너무 복잡하면 독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기만 하지.”(191-2)

 

소설 속 대사처럼, 정말 복잡한 것만이 최고의 추리를 드러내는 수단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첫 번째 단편 완만한 자살어린애 속이기같은 수준의 트릭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애 속이기수준의 트릭이 절묘하게 감춰져 있어, 아하! 감탄하게 된다. 반면, 거울 나라의 살인미스터리 클락은 작가의 열정이 지나쳐 혼란스럽게만느껴지는 부분이 없지만은 않다. 물론, 이 두 편 역시 최고난이도의 추리극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겐 너무나도 즐거운 밀실추리소설임에 분명하다. 복잡하고 난이도 높은 추리극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입을 벌린 채 보게 될 게다. 마지막 콜로서스의 갈고리 발톱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춘 작품이 아닐까 싶어 제일 좋았다.

 

아무튼 방범 컨설턴트 에노모토 케이가 탐정 역할을 전담하기에, “방범 탐정 에노모토 시리즈라 불리는 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 역시 기대해본다. 그 전에 유리 망치를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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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더 포스 1~2 세트 - 전2권
돈 윈슬로 지음, 박산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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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린 작가라는 돈 윈슬로. 하지만, 난 그 수백만 안에 들어 있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그의 작품을 여태껏 만나본 적이 없다. 이번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더 포스1,2권이 첫 만남이다.

 

이 첫 만남을 이끈 문구는 책을 소개하던 내용 가운데, 장강명 작가가 입을 떡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며 읽었다는 부분 때문이었다. 얼마나 재미나면 침을 질질 흘리며 읽었을까 싶어 궁금했다. 욕심이 일었다. 나 역시 작가처럼 침을 질질 흘리며 읽어보고 싶다고.

 

그렇게 시작된 돈 윈슬로의 더 포스1. 하지만 읽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어째 책 내용이 착 달라붙지 못하고, 붕 뜬 느낌. 굳이 이런 이야기들을 장황하게 설명하듯 이야기하는 이유가 뭘까 의심스럽기까지. 그저 눈길로만 글자를 읽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정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했다. 깜박 졸았던 것. , 속았구나. 낚였구나 싶은 생각에 선전 문구를 믿은 나의 어리석음을 책망했다.

 

하지만, 속는 김에 조금 더 속아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책장을 펼쳤다. 이렇게 읽어나가는 사이 어느 샌가 소설 속에 푹 빠져 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언제 따분하게 여겼던가 싶을 만큼 1권을 푹 빠져 읽고는 책장을 덮은 후, 얼른 2권을 찾아 손을 뻗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케 된다. ~ 거짓이 아니었다. 괜스레 출판사의 요구와 안면을 고려하여 좋은 말을 써준 장강명 작가의 리뷰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정말 재미있다. 영화 <대부 시리즈><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푹 빠져 봤던 것 마냥 몰입해서 읽었다.

 

소설은 부패한 형사 데니 멀론과 그 팀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부패한 형사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왕국을 지켜내기 위한 형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자들이다. 좋은 경찰을 꿈꿨던 사내들이 언젠가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걸음 한 걸음 경계를 넘어서며, 타락하고 부패한 형사가 되어버린 이들. 그러다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촘촘한 거미줄에 걸린 한 마리 곤충 마냥 발버둥 치다가 그물을 걸어놨던 이들의 요구대로 응해야만 하는 멀론. 그 멀론이 얼른 거미줄에서 빠져 나와 다시 뉴욕 거리를 활보하길 응원하게 된다.

 

그들 부패한 형사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구조 속 인물들 역시 부패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정의의 수호자인양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의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유익을 추구하는 자들일 뿐이다. 부패한 형사보다 더 악한 건 이들 정의로 포장된 부패한 사회구조다. 그 부패한 권력과 시스템 아래에서 부패한 형사들은 자신들이 정의의 집행자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 방법이 옳진 않지만, 그럼에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정의를 집행하는 몸부림에 독자 역시 너무나도 자연스레 응원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2권을 덮으며, 한 동안 힘겨웠다. 부패한 형사 멀론을 이제는 떠나 보내줘야 하기에. 그럼에도 그 잔상은 며칠 동안 문득 문득 떠올랐다. 그토록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소설 더 포스를 통해 작가 돈 윈슬로를 사랑하는 수백만의 팬들 속에 살며시 1을 더해본다. 아무래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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