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보지 못한 국민들
함윤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생각의 지평, 시선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함윤호의 국가가 보지 못한 국민들이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함윤호는 현재 KBS전주 아나운서 부장이며, <패트롤전북>, <터놓고 말합시다>, <더 특별한 전북 톡톡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트롤전북>의 경우 30년 장수 프로그램으로 저자가 2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함앵커가 간다라는 코너에 저자는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며 그곳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의 소리를 직접 취재한 함앵커가 간다속 내용들이 이 책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 이 책은 발로 뛰며 써나간 귀한 내용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소외된 사각지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고민과 한숨을 들려주고 있어 참 귀한 책입니다. 장애인, 비정규직, 돌봄전담사, 간호조무사, 간병인, 가습기피해자, 은둔청년, 급식노동자, 경비원, 상용직노동자, 농민들, 외국인노동자, 보훈대상자, 독거노인, 전세 사기 피해자들, 환경오염의 피해자들 등 바로 내 곁에 있지만 여전히 관심 밖에 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저자는 들려줍니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다보면 시선의 지평이 확장됨을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이들의 아픔과 고민, 한숨 또는 절규를 들으며, 무관심이야말로 또 다른 가해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얼마 전 대전에서 장기화 되는 학교급식파업으로 인해 학부모들이 내걸은 현수막 내용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고, 속상한 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의 먹거리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학부모들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한 끼를 볼모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바꿔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내세우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급식노동자들의 피 끓는 주장을 묵살하려는 것 역시 부당한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답니다.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또 다른 나라는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나의 부모요 나의 자녀이며, 나의 형제자매일 뿐더러 사실 그들이 바로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저자의 이런 작업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저자의 말처럼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하고, 우리 모두의 시선이 1도만이라도 더 따스해질 수 있다면, 그래서 여전히 소외되어 신음하는 이들의 용기 내어 부르짖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 아니 그런 목소리가 아예 필요 없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임스 패커 -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임스 패커란 이름은 신학 하는 분들이나 목회자들뿐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복음주의 신학의 거장이란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제임스 패커. 제임스 패커란 책이 출간되었음을 알고 그의 삶이 궁금하였다. 이 책, 제임스 패커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과학과 종교학 교수이자 옥스퍼드 내 해리스 맨체스터 칼리지의 특별 연구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란 분이 쓴 책이다. 과연 복음주의 신학의 거장인 제임스 패커,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함과 설렘을 안고 책장을 들춰본다.

 

그런데,,, 아뿔싸! 이 책은 제임스 패커에 대한 생애나 그가 걸어온 족적들을 이야기하는 전기가 아니다. 물론, 그의 삶에 대해 언급하긴 하지만 책이 주로 관심을 쏟는 부분은 그의 사상, 그의 신학에 대해서다. 그러니 이 책은 제임스 패커에 대한 신학서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따라서 일반 성도들에게는 조금 따분하고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어쩌면 번역이 더 어렵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순한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찬찬히 따라가며 읽다보면 제임스 패커의 사상에 대해 알아가게 되며, 뿐 아니라, 그의 신학을 통해, 그가 살아왔을 삶 역시 엿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 첫째, 청교도 사상에 대한 단편적 지식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수정이었다. 솔직히 청교도들에게 무슨 거창하게 사상이 있었을까 싶었던 무지를 통감했다. 이와 함께 청교도 신학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다짐도 함께 하게 되었다.

 

둘째, 고전 공부에 대한 또 하나의 필요성이었다. 고전은 케케묵어 폐기해야 할 사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패커의 위대한 사상 이면에는 고전에 대한 공부와 그 내용을 자신의 시대와 상황에 대해 재해석하고 적용하는 노력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고전 공부에 대한 욕구가 솟아오른다.

 

셋째, 같은 내용이겠지만, 이를 통해 읽을 책 목록이 상당히 길어졌다는 점이다. 이 책 제임스 패커한 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읽어야 할 책 목록이 상당히 길게 늘어졌다는 점은 즐거운 부담감이다. 우선, 오래 전에 사 놓고 책꽂이 어딘가에 꽂혀 있을 책들을 찾아본다. 분명 패커의 책이 어딘가 있긴 있을 텐데... 그래, 있다. 먼저, 패커의 책, 성령을 아는 지식이 눈에 띈다. 바쁜 연말 틈틈이 읽어야 할 책으로 패커의 책을 낙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10분 한국사 신문 - 오늘 뉴스처럼 생생하게! 한 권으로 만나는 한국사튜브 하루 10분 초등 신문 시리즈 3
오현선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긴 호흡의 글들을 읽는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영상조차 긴 시간의 영상을 보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현상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한계도 인정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음도 사실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한국사를 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하루 10분 한국사 신문이란 책입니다.

 

이 책엔 이런 설명이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처럼 생생하게! 한 권으로 만나는 한국사튜브”. 그렇습니다. 이 책은 기사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언제나 너튜브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기사 형식이 괜찮을까?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말하네요. 기사 형식이라 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책 제목처럼 한꺼번에 다 읽을 생각하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 읽으라는 당부의 말에 아이가 재미나게 읽는답니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100가지 기사를 통해, 한국사를 개관하게 해줍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여 대한민국까지 말입니다. 한국사를 접근하는 관점 역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 아이들이 한국사를 접하게 됨에 좋습니다.

 

또 하나 이 책의 강점은 모든 내용들에 대해 후속활동이 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문장 요약을 통해, 왼쪽 페이지에서 읽은 내용을 정리하게 해줍니다. 그 후엔 초성퀴즈, 미니퀴즈, 핵심어 뽑기, 미니논술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내용을 점검해보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요즘 문해력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문해력 상승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니 한국사와 국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음이야말로 이 책의 강점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이 책은 초등 중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한국사에 재미를 붙여보길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돗자리 장수에서 광장으로 - 민주화 운동가 이오순 평전
임수정 지음 / 밥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천 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두 차례에 걸쳐 광장의 힘을 실감했다. 아무리 최고 권력자라 할지라도 그들이 무시하는 힘없는 시민들의 연대함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우린 체험하고 기뻐할 수 있었다. 그 광장에서의 처절한 연대함은 이전에도 있었다. 흔히 말하는 민주화운동의 장 역시 광장이었다.

 

개인적으로 80년 끝자락에 대학을 다닌 나는 민주화의 외침에 늘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 치열한 투쟁의 현장을 애써 외면하였던 부끄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진보적이고 정의로운 분이라고 여겼던 아버지였건만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 한 가지 당부를 하셨다. 데모하지 말라는 당부를. 평소 부모님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여기지도 않았건만, 그 당부는 어찌 그리 잘 지켰던지. 솔직하게 말하면 누군가가 광장에서 치열한 투쟁의 시간을 보내던 그 시간, 난 개인적 향락에 젖어 있었던 게다.

 

그랬기에 훗날 전태일 평전, 김남주나 문익환의 시집 등을 읽으며 부끄러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런 부끄러운 마음의 빚을 진 자로서 또 하나의 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임수정 작가의 돗자리 장수에서 광장으로: 민주화 운동가 이오순 평전이란 책이 그것이다. 이 책은 이오순 평전이다.

 

이오순? 이분이 누구지? 이게 먼저 든 생각이다. 학원안정법에 반대하며 분신하였던 송광영 열사의 어머니라는 소개가 더욱 마음을 끌었다. 아들의 죽음이란 단장지애 앞에 아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를 묻고 그 아들이 붙잡았던 정신을 붙들고 아들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냈던 어머니 이오순이란 분의 생애에 대해 알아갈수록 가슴 뭉클함과 먹먹함이 가득해진다. 아울러 우린 이처럼 알지 못했던 분들에게 빚진 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민주열사를 아들로 둔 한 어머니가 그 아들이 남기고 간 정신을 삶 속에서 살려낸 이야기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의 또 다른 의미일 게다. 예수 부활의 완성은 그가 남긴 정신과 가치관을 제자들이 삶 속에서 온전히 살려내 이어갔을 때, 이루어졌다. 그렇게 바라본다면, 송광영 열사의 짧은 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들이 꿈꿨던 세상을 위해 광장으로 나가 민주화 운동을 이어갔던 어머니의 치열한 투쟁 속에서 다시 부활하였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살아낸 어머니의 그 귀한 모습이 아름답다. 이오순과 유가협, 그들이야말로 이 시대를 환하게 빛나게 해준 진정한 촛불이다. 그 귀한 삶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 감사하다. 아울러 여전히 오늘 나의 삶은 이런 귀한 분들의 헌신과 투쟁을 힘입어 누리고 있음에 또 하나의 마음의 빚을 더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귀한 삶을 알게 되는 것, 그 투쟁의 삶을 기억해내는 것, 그것이 또 하나의 부활을 이루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책 돗자리 장수에서 광장으로를 읽고 느끼며 마음의 빚 한 덩이 가슴에 얹을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7
이경이 지음, 전명진 그림 / 보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 야나는 아버지는 소그드(스키타이)인이고, 어머니는 신라인인 혼혈 소녀입니다. 아버지인 유목민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말을 사랑하는 소녀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야나의 아버지가 사라졌답니다. 게다가 아버지에 얽힌 좋지 못한 소문까지 들려와 야나를 불안하게 만든답니다.

 

이에 야나는 자신이 직접 아버지를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자신의 절친인 동자승 무소와 함께 말입니다. 선머슴 같은 소녀 야나, 그리고 동자승인 무소, 둘의 조합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데, 묘하게 잘 어울린답니다. 둘은 야나의 아버지를 찾아 당나라 장안으로, 그리고 톈산을 넘어 비단길의 끝자락인 사마르칸트까지 먼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먼 길을 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먼 여정을 지나게 된답니다.

 

과연 야나의 아버지는 왜 사라진 걸까요? 곳곳에 남겨진 아버지의 흔적은 또한 어디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과연 야나와 무소의 이 모험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야나와 무소가 애써 지켜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역사동화인 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소녀와 소년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신라시대와 비단길이라는 배경을 가진 역사동화라는 요소. 아버지가 남긴 단서들을 추리하고 찾아나서는 미스터리 동화라는 요소. 그리고 낯선 문명, 낯선 장소를 향해 서슴없이 발을 내딛는 모험 동화라는 요소. 여기에 더하여 주인공 야나는 어느 순간부터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게 된다는 설정을 통한 판타지적인 요소. 이러한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져 있답니다.

 

모험을 통하여 주인공 아이들의 성별의 차이를 떠난 우정,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낯선 환경에 맞서는 용기와 도전 정신은 과도한 자기사랑에 익숙한 아이들, 온실 속에서 자라는 화초와 같은 아이들에게는 낯설면서도 또 하나의 도전과 멋진 선물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