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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 ㅣ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7
이경이 지음, 전명진 그림 / 보리 / 2025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 야나는 아버지는 소그드(스키타이)인이고, 어머니는 신라인인 혼혈 소녀입니다. 아버지인 유목민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말을 사랑하는 소녀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야나의 아버지가 사라졌답니다. 게다가 아버지에 얽힌 좋지 못한 소문까지 들려와 야나를 불안하게 만든답니다.
이에 야나는 자신이 직접 아버지를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자신의 절친인 동자승 무소와 함께 말입니다. 선머슴 같은 소녀 야나, 그리고 동자승인 무소, 둘의 조합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데, 묘하게 잘 어울린답니다. 둘은 야나의 아버지를 찾아 당나라 장안으로, 그리고 톈산을 넘어 비단길의 끝자락인 사마르칸트까지 먼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먼 길을 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먼 여정을 지나게 된답니다.
과연 야나의 아버지는 왜 사라진 걸까요? 곳곳에 남겨진 아버지의 흔적은 또한 어디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과연 야나와 무소의 이 모험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야나와 무소가 애써 지켜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역사동화인 『비단길을 건너는 아이 야나』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소녀와 소년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신라시대와 비단길이라는 배경을 가진 역사동화라는 요소. 아버지가 남긴 단서들을 추리하고 찾아나서는 미스터리 동화라는 요소. 그리고 낯선 문명, 낯선 장소를 향해 서슴없이 발을 내딛는 모험 동화라는 요소. 여기에 더하여 주인공 야나는 어느 순간부터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게 된다는 설정을 통한 판타지적인 요소. 이러한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져 있답니다.
모험을 통하여 주인공 아이들의 성별의 차이를 떠난 우정,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낯선 환경에 맞서는 용기와 도전 정신은 과도한 자기사랑에 익숙한 아이들, 온실 속에서 자라는 화초와 같은 아이들에게는 낯설면서도 또 하나의 도전과 멋진 선물이 되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