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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3 ㅣ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0월
평점 :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천당>, <십년 가게>, <혼령장수> 등 다양한 시리즈를 연달아 내고 있는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는 정말 손끝에 글 쓰는 혼령이 붙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찌 그리 많은 책들을 연달아 내는지 말입니다.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이란 책이 나왔음에 서점에서 주문하여 읽은 게 엊그제 같은데(실제로는 벌써 2년이나 지났네요.), 3권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손에 들어봅니다.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은 <마석관>이라는 보석 가게에서 만나게 되는 보석들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어쩐지 추운 겨울밤 할머니가 두런두런 들려주시는 옛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이번 3권엔 6개의 이야기, 6개의 보물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소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가르침이 그 속에 녹아들어 있답니다.
「선스톤(일장석)-저주받은 자수와 태양의 돌」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치 호러동화를 읽는 것만 같은 으스스하고 오싹한 즐거움이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따돌림, 교만, 우정 등을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답니다.
「아이올라이트-새장 저택의 작은 새」는 마치 새장 속에 갇힌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새장 저택에서 키워지는 ‘작은 새’라 불리는 여자아이들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팔려와 ‘작은 새’로 키워진 아이들, 때가 되면 부자들에게 팔려가야만 하는 작은 새인 아이. 하지만, 그런 아이에게 진정한 사랑이 찾아오게 되고, 그 사랑을 찾아 용기 있게 새장을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과 용기를 생각하게 합니다.
「에메랄드-기품 있는 여왕과 하프 연주자」는 여왕의 자리를 탐내는 왕자로부터 여왕을 지켜낸 하프 연주자의 이야기랍니다.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면서까지 자신의 은인이기도 한 여왕을 지켜내는 그 충절이 돋보였답니다. 어쩌면 은혜를 아는 사람의 진정한 의리이기도 하고요.
「플루오라이트(형석)-폭군 네로를 거부한 돌」은 폭군 네로의 요구에 전면으로 거부하는 용기 있는 지혜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폭군 네로는 나중에 폭주하고 말지만, 지혜롭게도 플루오라이트의 일부를 남겨두고 돌의 엄마를 찾아주는 모습이 훈훈한 이야기였답니다.
「블랙 오팔-위대한 주술사의 후계자」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위대한 사냥꾼이 될 수 없는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술사의 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천덕꾸러기에 불과한 아이, 하지만, 결국엔 블랙 오팔과의 만남을 통해 위대한 주술사가 되는 이야기, 그래서 마을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이야기랍니다.
「아콰마린-주인을 기다린 바다의 돌」은 아버지를 잃은 소녀의 아픔에서 시작하지만, 그 복수가 통쾌한 이야기였답니다. 물론, 나중엔 또 다시 새드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보석의 운명임을 이야기한답니다.
마석관의 다양한 보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때론 통쾌하고 때론 먹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사랑, 우정, 충정, 용기, 의리, 꿈 등의 다양한 가치들이야말로 어쩌면 보석보다 더 귀한 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가치들이 보석과 어울려 더욱 반짝인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