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비의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
크리스토퍼 엣지 지음, 민지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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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상당히 재미난 분야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떤 분들은 허무맹랑한 것으로 치부하기도 하는 과학. 그럼에도 실제 물리학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저 역시 학부 시절 교과과정에서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당시에는 엄청 재미없었답니다.).

 

양자물리학에서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 지금 여기의 세계와 평행하는 또 다른 병렬우주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여기에 존재하지만, 똑같은 가 다른 차원의 세상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끔찍한 일을 당해 누군가를 잃었다 할지라도, 어쩌면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았을 수도 있는 거죠.

 

상당히 재미난 과학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양자물리학을 문학에서 차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여기 양자물리학을 동화의 모티브로 삼은 또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금번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앨비의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라는 동화입니다.

 

주인공 앨비는 사랑하는 엄마를 잃었습니다. 엄마가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겁니다. 이에 슬픔 가운데 빠져 있던 앨비는 엄마의 노트북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합니다. 과학자였던 엄마는 놀랍게도 양자역학에 대한 연구를 했고, 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실험이 성공 단계에 있었던 겁니다. 이에 앨비는 엄마의 연구를 완성하여 또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가서 살아있는 엄마를 만나고자 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새로운 차원에서도 엄마는 여전히 돌아가신 상태입니다. 오히려 못된 앨비를 만나 고생을 하고,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여자 아이와 키스하기도 합니다. 자꾸 꼬이기만 하는 병렬 우주로의 여행. 과연 앨비는 엄마를 만나게 될까요?

 

동화 앨비의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는 우선 과학 동화라 말할 수 있습니다.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과학의 전문적 내용이 동화 전반에 녹아들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동화는 결코 딱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미나고 흥미롭게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어쩌면, 과학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동화를 쓴 것이 아니라, 동화 스토리에 과학적 소재가 차용된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과학적 내용이 상당히 깊은 수준으로까지 깔려 있습니다.

 

아울러 동화는 암으로 엄마를 잃은 앨비의 슬픔이 전반에 깔려 있어 때론 슬프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합니다. 물론 유쾌한 접근이 곳곳에 있을뿐더러, 슬픈 분위기를 뛰어넘는 감동이 동화를 지배합니다.

 

이처럼, 재미도 있으며 감동도 있고, 게다가 과학적 내용을 공부할 수도 있는 그런 동화입니다(물론 학습동화는 아닙니다.). 양자물리학이 말하는 것처럼 병렬우주가 실재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우리에겐 먹먹한 슬픔만 남겨놓은 이별들이 그곳에서는 여전히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축복이 있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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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2017-10-22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무척 기대함을 가지게 되는 리뷰네요~ 한번 찾아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중동이 2017-10-23 10:07   좋아요 1 | URL
네, 이 책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