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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추리 퀴즈 2단계 ㅣ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3
팀 데도풀로스 지음, 박미영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뇌가 섹시해지는 추리퀴즈 2단계』란 제목의 책. 이 책은 도합 20개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각자 작은 스토리를 간직한 사건들이 제시되어지고, 이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들(메리 밀러, 올리버 제임스, 파나키 경감) 세 사람이 각각의 이야기 속에 한 사람씩 등장한다. 이들 주인공이 용의자 또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듣는 가운데, 사건을 해결한다.
물론, 각 사건은 독자가 해결해야 한다. 독자 역시 사건의 배경, 사건이 벌어진 상태, 그리고 용의자들의 진술을 들으며, 어떤 용의자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또는 어떤 용의자의 진술에 빈틈이 있는지,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알 수 있는 단서는 무엇인지 등을 살피고 이런 단서들을 통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렇게 독자 스스로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음이 무엇보다 큰 이 책만의 매력이다. 물론, 어떤 사건들은 범인이 누구인지까지는 밝힐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라도, 모두가 자살로 판단하는 사건이 왜 자살이 아닌 타살일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해준다는 식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이야기 속에서 집어내야 한다.
그렇기에 짧은 이야기를 집중해서 살펴야 한다. 단지 심증으로 범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진술 속에 담겨진 힌트를 통해 범인을 지목해 낼 때의 기분은 마치 내가 진짜 탐정이 되어 범인을 잡는 것과 같은 기쁨을 느끼게도 해준다.
이 책은 『뇌가 섹시해지는 추리퀴즈』 2단계다. 그러니, 1단계 책이 있다는 말이다. 이 책보다는 조금 난이도가 낮은 책이 말이다. 바꿔 말하면, 이 책은 1단계 책의 심화편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부피가 두꺼운 책은 아니다. 고작 200페이지 조금 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안에 실려진 20편의 사건들을 함께 따라가고 나면 왠지 추리소설 여러 권을 읽은 것과 같은 배부름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편하게 이야기를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범인이 누구인지 생각하고, 혹시 진술 속에 트릭은 없는지, 사건 현장 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는 없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피며 읽기에 몰입도도 높을뿐더러 정신력의 소모도 제법 큰 편이다. 그래서 마치 여러 권의 추리 소설을 섭렵한 것과 같은 성취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용의자를 의심해보라. 분명 그 안에 범인이 있을 테니 말이다. 참, 범인이 누구인지는 각 사건 이야기에 이어 실려 있다. 하지만, 이 페이지들은 거꾸로 인쇄되어 있어 일부러 책을 뒤집지 않는 한 읽을 수 없다. 그러니, 책을 거꾸로 돌려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 하기 보다는 앞 페이지부터 다시 훑어보면 좋겠다. 그럼, 대체로 범인이 누구일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그리고 사건의 힌트 부분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때론 이 힌트가 사건을 오리무중으로 빠뜨리는 트릭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야기를 촘촘히 살펴보며 빈틈을 찾는 것이 더 낫겠다. 아무튼 이 책 매력적인 책이다. 제목처럼 뇌가 섹시해질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뇌가 조금은 예리해 지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