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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 ㅣ 생각을 더하면 2
강승임 글, 허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6월
평점 :
『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는 우리말을 사랑하게 하는 참 아름다운 동화랍니다. 도합 여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첫 번째, “사투리”에서는 랑희 누나의 부산친구인 수민 누나가 병희네 집에 일주일간 묵으며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랑희 누나는 부산친구가 서울생활을 하며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부산사투리를 가족들에게 연습시킵니다. 하지만, 어째 수민이는 랑희 가족들의 사투리를 잘 못 알아듣는 눈치입니다. 왜냐하면, 랑희가 연습시킨 부산사투리 가운데는 전라도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가 섞여 있네요. 그럼에도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우리는 왠지 사투리를 사용하면 촌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지방의 고유 언어를 아는 것은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서울말을 매끄럽게 사용한다고 해서 세련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랑희네 가족처럼 배려하는 마음에 서툰 사투리를 말하는 모습이야말로 세련된 모습 아닐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높임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한테나 반말을 하는 삼촌으로 인해 가족들은 부끄러워합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삼촌의 모습, 여러분들의 모습은 아닙니까? 요즘 부모님께 마치 친구처럼 말하는 자녀들이 많습니다. 혹자들은 이를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높임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거리감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도리어 높임말을 사용할 때, 어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마음까지 덤으로 받게 되죠.
세 번째, “말투, 표정”에 대한 이야기는 인기 없는 노총각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선생님 역시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변신하며, 싱글 탈출에 성공하네요.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을 짓는 것,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역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 연습을 한다면, 세상은 조금 더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
넷째, “나쁜 말”은 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욕은 알지 못해도 됩니다. 욕은 잘 하지 못해도 됩니다. 왜냐하면, 욕은 당사자의 마음을 거칠게 할뿐더러, 상대를 아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관용어”는 우리 관용어를 모르는 영어회화선생님과의 이야기입니다. 관용어는 한 나라의 오랜 역사와 전통, 문화 아래에서 생성됩니다. 그렇기에 배워야 합니다.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할 수 없습니다. 물론, 사투리도, 높임말도, 다음에 나오는 순우리말도 알아야 말할 수 있으며, 통할 수 있고요.
마지막, “우리말”은 순우리말로 자신들의 이름을 찾아가는 병희네 반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순우리말, 이젠 참 많이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죠. 왠지 영어를 섞어 말하면 지적인 것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예쁜 말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알아야 하고요.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예쁜 우리말이라 할지라도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예쁜 우리말을 지켜내는 다음세대가 된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