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 리 위대한 클래식
쥘 베른 지음, 이선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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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고전 문학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시리즈입니다. 사실 예전엔 나는 아이들이 고전문학을 어린이 문고판으로 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에 읽었던 각색된 이야기가 전부로 굳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접근은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지 않는 것과 매한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는 어린이의 수준에 맞게 각색 편집된 고전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린 시절 고전의 맛을 전혀 모르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에 그 수준에 맞게 각색된 책을 읽고 성장한 후에 또 그 수준에 맞게 완역된 고전을 읽으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는 어린이 독자들이 꼭 만나야 할 책들입니다.

 

여기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 12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입니다. 쥘 베른의 작품들은 언제나 한없는 상상과 모험의 세계를 꿈꾸게 합니다. 해저 2만 리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과학적 수준일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먼 미래 세계의 모험처럼 느껴질 SF문학의 거장인 쥘 베른. 사실 쥘 베른의 작품을 완역본으로 읽는다는 것은 어른 독자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따분한 부분들이 많으니까요. 스토리의 커다란 줄거리는 흥미진진하지만, 여러 설명들이 뒤따르기에 지루한 책읽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해저 2만 리역시 완역본의 경우 분량이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분량이기에, 이처럼 길지 않게 잘 각색된 번역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겐 행복입니다.

  

  

미지의 괴 생명체를 조사하기 위해 떠난 항해에 참여한 아로낙스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노틸러스호에 승선하게 됩니다. 함께 떠난 하인 콩세유, 그리고 고래잡이 승무원 네드 랜드와 함께 말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신비한 바다 속 여행. 해저 2만 리는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신비하고, 모험심 가득한 여행을 선물합니다.

 

난파 보물섬을 만나기도 하고, 사라진 도시 아틀란티스를 여행하기도 합니다. 진주 밭에서 거대한 진주를 구경하기도 하고, 남극 여행의 아찔한 모험도 함께 하고요. 대왕 오징어를 만나 힘겨운 사투를 함께 벌이기도 하고, 환상적인 바다 속 풍경을 마음껏 즐기기도 합니다. ‘노틸러스호와 함께 말입니다.

  

  

이런 모험을 떠나며, 때론 과학적 탐구정신을 만나기도 하며. 때론 누군가를 이롭게 하는 이타적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때론 인간에 대한 실망과 복수를 생각하기도 하고. 때론 무한한 상상력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역시 노틸러스호와 함께 하는 해저 2만 리의 모험은 신비롭고 환상적이며 흥미진진합니다.

 

어쩌면 지금도 네모선장은 노틸러스호를 타고 해저 깊은 곳의 여행을 계속하는 것은 아닐까요? 여전히 네모선장만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곳에서 살고 있진 않을까요? 아니 분명, 그러리라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네모 선장은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주며, 바다 속 신비한 모험을 꿈꾸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 모험을 크레용하우스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와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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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4-21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들에게는 「해저 2만리」보다는 「바다탐험대 옥터넛」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중동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릴 때 고전을 접할 수 있다면, 우리 주변의 많은 소재들이 고전에서 나왔음을 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동이 2018-04-21 19:04   좋아요 1 | URL
<바다탐험대 옥토넛>^^ 전 잘 모르지만, 찾아보니,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