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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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혼수상태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왔을 때 주위 사람들이 실망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내가 잘못 살아왔구나...라는 암담함에 빠져 차라리 그때 죽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될 거 같다. 자동차 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돌아온 뤼도빅 또한 그랬으리라. 아내와 아버지와 계모 모두가 보이던 어이없어하던 모습과 명의로 불리던 의사가 체면이 구겨졌다 생각하며 그를 정신 이상자로 몰아 각종 의원과 정신 병원을 전전하게 만든다.

왜 그는 어떠한 항의와 불평도 하지 않은 것일까?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걸까? 그들의 크레송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하나의 코미디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는 듯한 뤼도빅이지만 과연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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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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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봐. 흙과 돌과 나무와 해변을 갖게 되는 거야. p.39


런던 생활을 접고 전원생활을 꿈꾸는 패멀라와 로더릭 남매. 그들이 우연히 발견한 집의 묘사를 읽다 보니 괜스레 내가 그 집에서 살고 있는 미래를 꿈꾸게 된다. 그리고 정말 거기에서 살수만 있다면 거지가 돼도 좋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클리프 엔드' 집을 구입하게 된 그들이다. 그것도 가격을 낮추어 자신의 예산에 맞추어서!!

그런데 이 좋은 집이 15년 동안 비어있었고, 동네 사람들로부터 그 집에서 집 판매자 브룩 중령의 외동딸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듣게 되는데, 괜찮을까?! 브룩 중령마저 집을 넘길 때 주저하며 소란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하면서도, 패멀라와 로더릭에게는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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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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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가 강제로 앉힌 유피테르 대제관을 카이사르가 어떻게 벗어나게 될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 역할을 술라가 하게 될 줄이야!! 그리고 술라는 군 임무를 선호한 그를 테르무스의 군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페르가몬에 파견하기까지 한다. 군 영웅을 높이 사는 만큼 전장에서 용맹을 떨쳐서 무훈을 세우고 돌아오라고 말하는 술라, 과연 그는 이 말을 후에 후회하게 될까?

처음 술라의 변한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독재관이 된 그의 모습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정말 거침없이 쳐내고 법을 만들며 로마를 재정비하는 독재관 술라. 앞으로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그리고 카이사르까지, 어떤 행방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하다. 마지막 포르투나 여신의 선택을 받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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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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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숲은 희귀하다. 그러나 숲이 존재하는 곳, 현실과 전혀 맞닿지 않는 듯 보이는 그곳은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친근한 집들과 지척이기 일쑤다. 굳이 광막한 벌판을 가로질러 멀리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 p.232

단편 소설의 장점이라면 어느 편부터 읽어도 된다는 거 아닐까? 그래서 맨 마지막 '사악한 목소리'의 부록으로 있는 '마법의 숲' 이야기를 두 번째로 읽었다. 그런데 이 짧은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 거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잡히지 않아 두 번이나 연달아 읽어야 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해한 게 맞는 건가 싶은 의문이 드는 이유가 뭘까?

향토의 수호신을 만나기 위해서 원정을 떠날 필요 없이 나만이 알아보고 은혜로운 마법에 기꺼이 몸을 맡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그저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을 충실하게 활용해야 함을 그리고 그것을 알아볼 눈과 심장이 있어야 함을 깨닫고 다짐한다.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과 만나는 시각 사이에 마법의 숲을 하릴없이 거니는 지고의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p.237 기도하고 싶어졌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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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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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분위기를 보이는 앨리스 오크 부인은 예전부터 가문에 내려오던 이야기를 진실이라 믿고 남편은 거짓된 이야기라 믿는다. 하지만 오히려 오크 씨가 더 그 이야기에 사로잡혀있어 보이는데, 과연 진실이었을까?!

너무나도 지금 현재의 오크 부인과 닮은 이야기 속 오크 부인이면서 이야기 속 부인이다. 이야기의 제목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그녀가 다시 태어났나 싶을 정도로 그 이야기를 화가에게 들려줄 때의 감정이 남다르다. 그러했다면 자신이 남편과 합세해 예전 애인을 죽인 것에 대한 원망이 깔려 지금의 오크 씨에게 그러한 행동을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신비하고 기묘했던 분위기만큼 몽환적으로 끝난 이야기. 아직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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