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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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부터 몰입감 있게 끌어당겼던 이야기 「어둠 속의 사건」. 중간중간 새로운 인물이 나올 때면 그 인물의 배경까지 더한 설명에 정신을 차릴 수 없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프랑스 혁명 후 격동의 시대를 만나고 공화파와 왕당파의 대립까지 만날 수 있어 색다르게 다가온 이야기이기도 했다.

아직 역사와 친하지 않은 나이기에 온전히 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 상원 의원 납치 사건을 모티브한 두 번째 사건으로 조금은 한 발짝 나아간 기분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정치적이고 추리적 요소까지 더해진 작품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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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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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로부터는 치유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아우슈비츠라는 질병으로부터는 그 누구도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p.111

첫 작가의 소개로 그가 유대인이었고 수용소에서 살아온 생존자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땐, 나였다면 살아돌아왔어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그 상황을 이겨내고 작품을 남기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쉬운, 정말 그 경험을 해보지 못한 자가 너무 안일하게 할 수 있었던 부끄러운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가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라 지은 제목과 함께 아이를 갖지 않은 이유를 언급했을 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의 전 아내가 데려온 아이의 인사를 받는 장면의 여운이 더 크게 남는다.

조금은 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중간중간 주옥같은 글로 울림을 주기도 했던, 책의 끝을 보고 나서야 온전히 첫 시작의 이야기부터가 이해가 되었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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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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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어린 시절 내가 겪었던 일을 또 다른 한 아이가 겪게 해서는 안 된다,
"안 돼!" 내 안에서 무엇인가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이 어린 시절을 그에게-너에게-나에게 겪게 해서는 안 된다, p.130

아이가 태어나는  일은, 그 아이에게 어떠한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태어나고 보니 부모가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미국인이거나 한국인이거나 등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

그 자신 또한 태어나 보니 부모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수용소에 끌려가야 했다. 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인간의 가장 큰 범죄는 태어난 것이다.'라 말하던 작가.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당해야 했던 그가 아이를 가지지 않을 결심을 하기까지, 그가 경험해야 했던 그 모든 과정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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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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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가능성과 같은 일이 점차 가능하지 않은 일이 됨에 따라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일종의 '의무에 대한 채만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박사. 그리고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것과 대를 잇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 저자도 심란하다 하지만 나 또한 싱숭생숭해진다.

정말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불구이자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게 되는 걸까?! 노년이 되어 의지할 곳이 없다는 위협까지 느끼게 되는 걸까?!

책 제목과도 이어지는 박사의 이야기에, 아이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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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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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아니라면, 부르봉 왕가 사람들은 우리가 한 모든 일을 백지화하려 들 걸세. 그러니 보나파르트에게 알리게나.
나 같은 주위에 있는 사람은 밀고를 할 수 없는 법이네.
자네 같은 지위라고?
나는 법무부 장관 자리를 제안받고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절로 혀가 차지는 상황이다. 어쩌면 과거와 현재가 이렇게 변화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지, 절로 한숨이 나면서 눈살마저 찌푸려진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딜을 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 그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안위만 생각할 뿐인 그들. 그리고 죗값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죗값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고통받지 않아야 할 사람이 고통받는 이 현실에 빗대어져 답답해져 온다.

오히려 자네 같은 지위라면, 현혹될만하지만 현혹되지 않아야 하는 위치이지 않은지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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