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느끼는 어떤 개인의 행동을 지극히 단순하게 만들어 버린다. 자기 혼자 힘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모든 일이 진행되고 있을 때,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방법 밖에는 없다. 바깥 세계의 공격에 직면해서 더이상 어떻게 할 방법도, 할 말도 없는 사람에게는 눈물을 터뜨리는 마지막 방법이 남아 있다. 이처럼 자신의 존재를 액화시켜 버리면 새롭고 적절한 대답이 생겨날지도 모르니까. 울고 있는 인간은 모든 부품들이 따로따로 흩어져 버린 기계처럼 '분해되는' 것이다.
- 미셸 투르니에,「생각의 거울」중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