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독서정산 - 27권‘

어느새 시간은 흘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입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상을 보내지만 이렇게 한달 동안의 독서이력을 정리해보면 허투루 시간을 보낸게 아니라고 안도하게 되네요. 한번 시도해보시면 왜 하는지 아실겁니다.

아래는 12월 한달간 읽은 책과 짧은 소감입니다.

1.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소설)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러시아 강제수용소생활 10년차인 슈호프의 하루는 지금의 내 삶에 절로 감사하는 마음을 만듭니다.

2.비커밍 (에세이) - 미쉘 오바마 / 미쉘의 에세이.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완성이 아닌 그것에 도달하는 과정입니다.

3.붓다 3 (역사) - 데즈카 오사무 / 출가하기를 바라는 싯다르타와 그를 막는 아버지와 아내.

4.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1~3권 (역사만화) - 허영만 / 테무진의 이야기, 1편은 아버지 예수게이가 세력을 확장하고 독살되기까지, 2편은 예수게이의 죽음이후 쇠락한 테무진의 이야기 3편은 구르칸 자무카의 이야기.

5.90년생이 온다 (사회) - 임홍택 / 쉽게 이해할 수 없는 90년생을 공감할 수 있게 가까이서 바라본 관찰기입니다.

6.집 나간 책 (서평) - 서민 / 서민 교수가 읽은 책들의 서평 모음집,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읽고 싶은 책 30권이 더 생깁니다.

7.당신이 옳다 (인문) - 정혜신 /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자세히 알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함을 배웁니다.

8.훈의 시대 (사회) - 김민섭 / 훈육, 훈계, 가훈, 급훈, 사훈, 교훈 이라는 규정된 단어인 ‘훈‘에게 옥죄어 온 시대를 보여줍니다.

9.최진기와 함께 읽는 21세기 자본 (인문) - 최진기 /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기 전에 워밍업하는 책. 많은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주장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11.아무튼 피트니스 (에세이) - 류은숙 / 피트니스는 자신의 몸에 무엇인가를 새겨 넣는 일입니다.

12.당신과 나 사이 (인문) - 김혜남 / 인간의 모든 문제 중 90프로가 인간관계의 문제입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처방전입니다.

13.원피스 1 ~ 2 (만화) - 오다 에이이치로 / 해적왕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루피의 모험 이야기. 나는 여기서 동료를 구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14.차남들의 세계사 (소설) - 이기호 / 전두환 독재시절에 무수히 많은 조작사건이 일어났음을.

15.조선왕조실록 1~3 (역사) - 박시백 /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 1~3권은 태조,정종,태종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의 노후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음을 새삼 느낍니다.

16.오빠가 돌아왔다 (소설) - 김영하 / 짧다. 재미있다. 빠져든다.

17.예정된 전쟁 (사회) - 그레이엄 앨리슨 / 패권의 이동이 곧 세계사의 흐름입니다. 훌륭한 역사책이자 교훈서랄까요.

18.낯선 아내에게 (소설) - 아사다 지로 / 아사다 선생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

19.한국의 주체성 (역사) - 탁석산 / ‘한국의 주체성을 가지기 위해서 한글전용, 국가기반의 시설을 보호, 할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탁선생은 주장합니다.

20.바틀비 (소설) - 허먼 멜빌 /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소심하게 저항하며 죽어간 필경사 바틀비의 이야기. 작품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해서 아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21.닥터진 4 (만화) - 2000년대의 의사(닥터)가 에도말기시대로 타임슬립해서 그 곳에서 현대의학으로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

22.슬랙 (경제경영) - 톰 드마르코 / ‘슬랙‘은 기업의 변화와 재창조를 이끄는 힘입니다.

23.송곳 5,6 (사회) - 최규석 / 노조활동하는 사람들, 비정규직들의 삶, 그들을 옥죄는 사회구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2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에세이) - 신형철 /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5.문화의 발견 (인문) - 김찬호 / 지하철. 버스. 시장. 커피숍. 백화점 등 30여곳의 장소를 통해 본 문화이야기.

26.대한민국 원주민 (역사) - 최규석 / 같은 시대에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50년대생들과 그 자식들의 이야기.

27.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인문) - 김영민 / 일상을 예리하게 꿰뚫어보는 통찰. 그 속에서 비치는 유머에 무릎을 절로 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독서정산 #책은내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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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31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강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제 서재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2019년이 시작됩니다.
새해에는 하시는 일과 가정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강 2019-01-02 14:4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덕분에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것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요. 가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잘 부탁드릴게요~ 고맙습니다.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1~8 세트 - 전8권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허영만 글.그림, 이호준 취재, 김장구 감수 / 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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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초원이라 하면 왠지 모르게 낭만과 풍요의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라는 어느 유행가의 영향때문일까요.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고 언제나 적들의 공격에 대비해야 했던 12~13세기의 초원은 제로섬 게임의 무대였습니다. 한마디로 초원은 말그대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를 없애야만 하는 생존게임과도 같은 법칙이 적용되는 야만의 장소였습니다.

1편은 테무친의 아버지 예수게이의 이야기.
2편은 예수게이의 암살 이후 테무친의 생존기.
3편은 테무친의 안다인 자무카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 읽은 위인전 징기스칸의 기억과 그동안 쌓인 자무카의 이미지는 테무친을 배반한 의형제로 실력도 별로인 주변인이었습니다. 무려 1권이상을 차지하는 자무카의 무게에 놀래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됩니다. 테무친의 안다(의형제) 자무카는 꽤나 비중있는 인물이군요.

무엇이든 자기가 아는 만큼 보입니다. 이건 진리같아요.


#말에서내리지않는무사 #예수게이 #테무친 #자무카 #허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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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15년 개정판 세트 - 전20권 (본책 20권 + 대형 브로마이드(앞면)/조선왕실 가계도(뒷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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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한국사는 국내에서 치뤄지는 어떤 시험에서나 공통 과목일만큼 필수과목입니다. 특히 조선사는 한국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범위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제 5학년에 올라가는 딸과 함께 독서토론할 책을 정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전집입니다.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딸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고요.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보아 알아야 할 만큼의 충분한 내용을 다룰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딸보다 제가 더 흥미롭게 읽는 중인데요. 더 놀라운 것은 아내가 제일 재밌게 읽는 중이랍니다. 안타까운 것은 딸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네요. ㅠㅠ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에 이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 3개의 시리즈라면 조선사의 흐름은 잘 이해할 것 같습니다.

#박시백 #조선왕조실록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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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지켜라 1 - 독립운동가로 산다는 것 한국사를 지켜라 1
김형민 지음 / 푸른역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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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지켜라‘

우리의 근현대사는 왜곡과 은폐가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승자는 누구입니까? 친일, 친미, 조선의 기득권층이죠.

이 책은 ‘오늘을 있게 한 사람들이자 오늘이 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일제 식민시대에 한국의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지요. 그 분들의 일화를 읽노라면 감사드리는 마음과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입니다.

˝정재용, 김상덕, 최팔용, 이재명, 이동수, 장인환, 전명운, 홍범도, 이회영과 그 형제들, 김산, 김마리아, 나석주, 김원봉, 윤세주, 이상룡, 최인걸, 이봉창, 김상옥, 김익상, 남자현, 주기철, 장재성, 김동삼, 김향화, 양세봉, 조명하, 김지섭, 황옥, 김시현, 김두봉, 이육사, 강우규, 김태석˝

이 책에 등장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입니다. 이회영, 김산,이봉창을 제외하고는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앞의 3분도 이름만 들어봤을 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조차 모릅니다.

명색이 민족대표라는 자들이 고급음식점 밀실에서 독립선언문을 읽을 때 일제의 총칼을 앞에 두고 어린 학생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매국노 이완용을 암살하려다 실패해서 처형당하고 암살의 기회를 잡기 위해 10여년을 이완용의 집에서 머슴생활을 한 사람, 삼한갑족의 자손이지만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헌납한 사람, ‘한국에는 이완용 같은 충신이 있고 이토 히로부미 같은 통감이 있어서 한국인들은 행복하다‘ 라는 망발을 일삼은 미국인을 저격한 사람들, 하지만 살인을 했다는 이유로 변호를 거절한 ‘이승만‘도 있습니다. 이승만은 이후에 독립하지만 반쪽짜리 조선의 초대 대통령이자 독재자가 되지요. 저도 한때는 이승만이 이 나라의 국부인줄만 알았고 존경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우리를 만들게 한 독립운동가로 살았지만 세상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존재자체를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매국노들이 부귀영화를 얻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절멸시키려는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요. 이것이 한국사를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 분들의 행적을 우리는 잊으면 안됩니다.

#한국사를지켜라 #김형민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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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19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강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자강 2018-12-19 21:33   좋아요 1 | URL
허걱.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내년엔 더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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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이 책은 한마디로 ‘공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간이 다른 생물과 가장 차별화된 능력은 공감능력이라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진부한 표현때문을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늘 누군가의 곁에 있거나 누군가가 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독거노인 고독사뿐만 아니라 청년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불명예스럽게도 2003년 이래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았을까요?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공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공감‘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지난 16년 겨울,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던 한 노인과의 인터뷰 사례를 통해 ‘사람은 자기에게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반응한다. 그리고 변한다. 사람은 본래 그런 존재다‘라고 정혜신 선생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공감‘이란게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건데? 라는 의문이 듭니다. ‘공감‘은 어떻게 한다는 말일까요? 그에게 공감해준다는 것은 곧 ‘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주목‘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 다른 공감의 시작은 충조평판 (충고, 조언, 평가, 판단) 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충조평판은 요즈음 어른을 비하하는 단어인 꼰대의 대표적인 습속들인데요. 충조평판을 뺴고 과연 우리는 후속세대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이 책의 가치라고 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당신이 옳다‘라는 공감을 기반으로 소통해보세요. 모세의 기적을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옳다 #정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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