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깊이 읽기 - 원서에서 보석을 캐는 최적의 독법
함종선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유일한 방법이다'

라는 유명한 말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해가능한 입력이 언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잊고 있는 올챙이 시절을 봐도 그럴듯 하다.

 

나도 어릴때 동화책을 참 좋아했는데, 유치원생일때부터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국어를 공부한 기억이 없는데 받아쓰기는 늘 백점을 맞았다.

 

영어를 배우는데 영어 원서를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뭐 이제 알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잘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게 되는데 그 의문을 채우는데 도움을 줄 책이 바로 이 책이라 하겠다.

 

원서를 어떻게 읽어라는 조언은 그동안 많았지만, 이 책은 구체적으로 특정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서 좋았다. 재미있기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루이스 새커의 [HOLES(구덩이)], 번역서로 읽은 바 있는 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등의 유명한 저서들이다.

 

영한 대역을 보면서 읽을 때보다 능동적인 학습 효과를 줄 것이고, 사전을 뒤져가면서 읽었을 때보다 확실한 학습을 도와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체득한 노하우를 이 책에 실었다고 하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지만 읽지못한 구덩이나 찰리의 초콜릿 공장부터 이 가이드를 통해서 읽어나가기로 결심을 했다. 이 책이 없었더라면 차일 피일 미루다 엄두도 못내며 어쩌면 평생 읽어보지 못할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의욕이 셈솟고 용기가 생긴다.

 

 

요즘은 공부자료들이 차고 넘친다. 비싼 어학 테이프를 눈 질끔 감고 지로 할부로 구입해서 열의를 불태워 보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죄책감만 생기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원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그때보다 훌륭한 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확실히 예전보다 요즘 아이들이 영어를 잘한다.

그렇다고 영어실력들이 아주 좋아진 것은 못느끼겠다. 역시 공부는 의지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음성이 포함된 원서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독학으로도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원서 읽기를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한 두권을 읽는다고 영어실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수 없이 많은 책들을 읽어야 하는데 어느 단계가 지나면 깊은 이해를 해야 실력이 늘 것이다. 그러한 과도기를 넘어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인것 같다. 내가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해 확답은 못하겠지만,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는 어른들을 볼 때 어른들은 무엇이든 잘 알고 잘 해내는 존재같아 보였다.

막상 어른이 되자 그런 어른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지 않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피우는 어른은 많이 보고 있지만.

 

어른이 문해력이라니? 당연히 잘 해야 되는것 아닌가?

어릴 때 이 책을 보았더라면 분명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물론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 문해력은 커녕 맞춤법도 잘 모르는 어른이 수두룩하다. 나도 분명 몇가지 실수를 해왔고, 하고 있을 것이다.

 

원래 한글에는 띄어쓰기가 없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띄어쓰기는 영어에서 따온 것이지 원래의 한글에는 한자처럼 띄어쓰기가 없고 세로 쓰기로 나열하는 방식이었다.

띄어쓰기나 맞춤법, 표준어 등이 문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게 집착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최근에 와서 바뀐 법칙도 있고, 새로 지정된 것도 있다. 그것을 일일히 전부 확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읽기와 쓰기를 통해서 알아가면 되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문해력이다.

 

 

인터넷에서 문해력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당연히 우수한 성적이 나올줄 알았다. 어릴적부터 국어는 곧잘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70점이라는 점수를 받아들고 멍해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같은 책이라도 어떤 책이냐에 따라 레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낫지만 비슷한 수준의 흥미위주의 책만 읽는다면 수백권을 읽는다고 해도 별다를 것이 없다.

'독서를 하고 있다' 라는 자체 만으로 독서가라고 뽐내는 사람은 권수를 몇 권을 읽었는지를 내세우겠지만 진짜 독서가는 어떤 책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느꼈는가를 따질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수준 높은 책은 잘 읽지를 못한다.

문해력이 부족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것 같다.

 

1장에서는 자신의 문해력의 현재가 어떠한지를 진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현재의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은 뭐 말할 필요도 없다.

 

2장의 어휘근육 편에서는 자신의 현재를 알았으면 어떻게 문해력을 올릴 것인지를 계획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에 대한 소개를 한다. 유의어와 반의어를 잘 구분하는 것과 문장에 딱 맞는 단어를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이 차는 것은 재미있게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저자의 제안이다.

 

3장 독서 근육에서는 어떻게 책을 잘 읽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기존 독서법 책들을 몇 권 읽었을 때 나온 방법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내용도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독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4장은 읽은 것을 아웃풋 하여 체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5장에서는 책에서 제안한 방법들을 직접 실행해보고 얼마나 문해력 체력근육이 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짜임새 있는 책의 구성이 실용적이다는 느낌이다.

때로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언어적인 요소보다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언어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도 하지만 정작 모국어는 잘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어휘력과 독서력, 구성력. 이 세가지 문해력의 요소 증강을 위해 앞으로 많은 신경을 쓰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독서를 통해 희열을 느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의 알고리즘
고은미.김정호 지음 / 한밤의책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이 참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 인생의 방향까지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평소에 우리가 하는 말을 조율하면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가게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책으로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와 행복을 끌어당긴다는 문구는 시크릿 류의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 책은 생각보다 과학적 근거를 많이 제시하고 있어서 신뢰가 간다. 물론 다른 자기계발서도 그렇긴 한데, 자기 책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 부분만을 발췌하여 본래의 뜻과는 어긋나게끔 편향적인 주장을 하는데 보태는 책이 많다. 또한 우주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유명한 사람 누가 그랬다 해보니까 되더라 식의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밑도 끝도 없는 긍정이 최고라는, 현실 도피나 외면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컵에 물이 반잔이 있을때, 반잔이나 남았다고 보거나 반잔밖에 안남았다고 보기도 한다. 물이 적다고 느끼든 많다고 느끼든 물 자체가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많은 현상들은 이렇듯 관점에 의해 다르게 비추어 진다.

 

반잔이나 남았다는 낙관적인 관점이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지표는 많이 있다. 그렇다고 반잔을 물이 가득 차있는 것처럼 과도하게 왜곡해서 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경계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주변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서 평가를 내린다. 그 평가는 때로는 현실과 전혀 관계가 없거나 착각인 경우가 많다.

외국 관광을 간 한국 아주머니가 부자 동네를 지나면서 여기는 아파트가 많이 없으니 가난한 동네구나 라고 했다는 말을 가이드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가난한 사람만 아파트에 살거나, 지반의 특성상 높은 건물을 짓기 어려운 구조거나, 땅덩어리가 넓어 굳이 아파트를 지을 수 없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도 한국의 관점으로만 보는 것이다.

그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이런 극단적 사례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자기 관점에서 보게 되어있다. 어떻게 보든 관점만으로 그 대상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비관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예민한 성격과 날카로움으로 스스로 굉장히 피곤할 것이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면 좋은 말들이 많이 있다고 느끼는 책도 있었지만 억지스럽다거나 얼버무린다거나 과장되거나 편향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설득력이 있고 현실적인 한도내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최근에는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 나는 심리학 전공자 등의 학자가 쓴 책만 읽게 되었다. 그 책들은 과학적 근거에 의거하여 현실적이고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0.001%의 로또보다 어려운 확률의 유명인 사례를 들면서 너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현실에 별로 맞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나 학자들의 책은 통계 조사 등을 바탕으로 확률이 높은 쪽의 현실적이고 근거 있는 긍정을 주로 이야기 하는데, 여러 책에서 많이 인용되고 이 책에서도 인용하는 마틴 셀리그만 등 학자들의 책이 좋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유명 베스트 셀러 작가 이ㅈㅅ의 자기계발서 같은 책은 절대 보지 않는다. 읽기 편하고 쉽고 그럴듯하긴 하다. 그래서 나도 한 때 열혈 독자였고 카페도 가입했었다.

독서 경력이 많이 쌓인 후에 보니 앞서 말한 편향적이고 근거 부족한, 유명인사들의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자기 관점대로 편향적으로 해석하는 책팔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다. 영업직을 오래 하다보니 어떤 멘트가 장사꾼의 멘트인지 대략 느껴지는데, 이모씨의 책을 다시 읽었을 때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임을 밝혀둔다.

 

때문에 이제 그런 전문 자기계발서 작가들의 책은 거의 보지 않게 되었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예외를 찾는데 시간을 쓰기 보다는 전문 학자의 믿을만한 책에 투자를 하는게 낫다. 전문 작가도 어차피 심리학 서적이나 학자의 대중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을 책에서 쓸 뿐이다. 하나의 책으로서 기능한다기 보다는 독후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학자의 책은 너무 어렵고 이해가 안되기도 하다. 비전문가인 작가의 서적은 근거가 의심스럽고 무조건 믿으라는 약간은 종교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해가 쉽고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심리학 전공자이기도 해서 학자와 비전문 작가 서적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량도 많지 않고 읽기도 쉽지만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최근에 학자의 책만 주로 읽으려고 하다 보니 지루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쉬우면서도 잘 해석해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인용한 서적들을 직접 읽어본 것들이 몇권이 있어서인지 더 잘 와닿았고 과장이나 장사꾼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다양한 내용들을 소개하면서도 말의 중요성이라는 하나의 주제와 잘 어우러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분량이 많은 경우에는 읽을 땐 참 좋지만 다 읽고 나면 기억도 잘 안나고 다시 읽을래도 분량 때문에 망설여 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많지 않은 분량에 깔끔한 정리가 되어있어서 좋았다. 자기계발서에 막 눈뜬 사람이나 쉽고 믿을 만한 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책을 잘 읽지 않는 가족이 있는데, 이 책은 읽을 수 있을것 같아 추천할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의 마음을 읽는 법 - 개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아는가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전행선 외 옮김 / 동그람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견 두마리를 키운지 5년이 넘었다.

원래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 물론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 생명을 돌봐야 한다는 것에 귀찮음을 느꼈다.

배우자가 개를 입양한다고 했을 때,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했었다. 개의 똥을 치우는 것도 먹이를 주는 것도 그저 귀찮고 이것 저것 뒤치닥 거리 하기도 싫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개들이 별로 귀엽지 않았다. 내 비싼 물건을 물어뜯어 놓거나 시끄럽게 짖을때면 신경질 부터 났다. 다른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특히 싫었다. 내가 층간소음 등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입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반대로 나도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해서다.

다행히 우리집 개들은 평소에 잘 짖지를 않는다. 주인이 귀가할 때나 누가 집 앞을 서성거릴 때, 밖에서 다른 개들 소리가 날 때외엔 조용한 편이다.

 

아무튼 개를 키우다 보니 조금씩 전혀 하지 않겠다던 일을 내가 하게 되면서, 이제는 똥을 치우는 일도, 병원에 데려가거나 밥을 챙기는 일도 내 몫이 되었다. 배우자와 함께 하긴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챙기게 되었던 거다. 그만큼 두 녀석에게 정이 많이 들었고, 가장 귀여운 어릴때 제대로 눈에 담지 못한게 후회 되기도 한다.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면 혼을 내는 편이다. 아무리 개가 예뻐도 사람보다 우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개의 행동을 인지적으로 접근해 연구한 책이다.

개를 훈련시키는 교본이라기 보다는 이해하게 하는 책인 것이다. 우리는 개를 우리의 관점으로 바라보기 쉽다.

 

예를 들어 개의 생일이라고 예쁜 옷을 입히고 사람이 먹는 케이크에 인증 사진을 찍지만, 그것은 개에게 전혀 기쁨이 아닌, 오히려 괴로움일 수 있다. 주인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일을 개를 위해서 한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개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나 동화 등에서 동물을 사람처럼 표현한 것을 '의인화' 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주 반려견을 의인화 하곤 한다.

개의 신호를 잘못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보통이다. 개와 사람은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한 역사가 있지만, 분명히 다른 종이기 때문에 차이가 존재한다. 이 책은 먼저 반려견의 관점에서 볼 것을 강조하고 그것을 '움벨트' 라고 부른다. 개의 지능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없으니 우리가 이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는 후각이 발달해서 냄새로 세상을 인지한다고 한다. 집이 2층인데, 가끔 멀리 나갔다 집에 들어올때 주차를 하고 있으면 강아지들이 알아차리고 짖기 시작한다. 배우자가 집으로 돌아오기 몇 분 전에 미리 문앞에서 서성거리며 낑낑대기도 하는데, 어떻게 아는지 참 신기했는데 후각으로 인지하는 것이라 한다.

 

가끔은 개와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느낌이 있다.

산책을 가려고 할 때 옷을 입거나 챙기면 개는 알아채고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많은 개들이 간단한 자가 훈련을 통해 간단한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데, 그것도 사람의 언어 자체를 알아듣는게 아니라 익숙한 소리의 높낮이, 몸짓 등 비언어적인 요소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견주들은 어느정도 충격을 받을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런 류의 책을 접해보지 않던 주인은.

그동안 우리는 개의 행동을 우리의 관점에서만 받아들이고 했던 것이다. 우리도 참 답답한 경우가 많았지만 말못하는 개들은 오죽 했을까?

물론 강아지도 몸짓으로 말을 하지만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바디랭귀지에 대한 인지력이 퇴화되었다.

지금도 물론 말을 할 때 태도나 말투, 몸짓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고 한다. 특히 감정표현이 큰 서양인들은 더하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비꼬는 말투로 하면 아무도 감사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듯이, 언어 자체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

 

우리집 개 두마리를 관찰하다보면 감정이 참 풍부하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한마리가 그러한데, 자연히 그 녀석을 조금 더 예뻐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도 인간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한 것이었다.

 

 

사실 개가 어떤 재주를 잘 피우고 말을 알아듣는지 보다 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정말 개를 위한다면 견주가 노력을 해서 개를 조금이라도 이해해야 한다. 비싼 옷을 사주는 것은 개한텐 아무 의미도 없다.

개가 인간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람이 개를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상호간에 오해만 생길 것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조차도 서로 오해가 쌓인다. 가장 가까운 가족일 지라도 말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그 골은 더 깊어만 갈 것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게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로 살아가면서 당연히 나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생각은 해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그냥 나이고, 세상은 나의 눈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없으면 내가 인식하고 있는 세상도 없다. 없다기 보단 나는 모른다는 게 맞겠지만 그래도 세상은 돌아갈 것이다.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게 내 자체라기 보다는 직업적 방향에 관계된 것일 거다. 직업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할것인가,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 이다.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자아리셋'을 주제로 이야기 한다. 자아리셋이란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보자는 취지이다. 추상적인 자아를 물리적으로 리셋해버리는 버튼같은 것은 없지만, 삶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계속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보는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내 무의식의 주체는 누구인가?

무의식의 주체가 될 수 있기는 한간? 의식의 주체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이 드는 가운데 읽어나갔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은 그다지 자유롭지 않을지 모르겠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협력해서 살아남은 존재이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그게 인간의 큰 능력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다보면 환경에 의해, 상황에 의해, 혹은 우연에 의해 되는대로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저 남들도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그럭저럭 견디면서 살아가긴 하지만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괴로움 또한 부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기 일수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환경이 변하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복권이 당첨되는 등 큰 돈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환경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환경이 더 좋지 않다면 아주 불행할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게 사는 나라의 사람들을 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조사에 의하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금액 이상이 되면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물질이 우리를 채워줄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정신적인 것들이 우리를 채워주는 요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에 철학이 필요할지 모른다.

 

불안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인류의 선조들은 외부의 물리적 위협에 대비해 항상 긴장을 해야 했다고 한다. 투쟁 도피 반응이 생존에 아주 중요한 요소였으나 현대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런 진화의 부산물들이 현대인에게도 타고 난다. 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더해지기도 할 것이다.

 

세상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일반화 과정이 필요하다.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과는 없지만 우리는 사과의 모양과 냄새, 감촉 등으로 다른 사과가 사과라는 것을 안다. 그런 일반화 과정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때로는 그런 일반화 과정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기도 한다.

특정 사람에 대한 상처가 있는 사람은 처음보는 사람도 경계를 하게 되는 식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에게 타인이란 사과같이 일반화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구나 이런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곤 한다. 일반화의 오류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러하다.

 

어쩌면 세상을 어떻게 본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공부를 하고 깨닫고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본다고 해서 세상 자체가 그렇게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내 관점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게 되게 중요한 것 같다. 어쩌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볼것인가를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철학은 아닌지 감히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모든 사물을 인지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있다. 길을 걸으며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을 인지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듯이.

 

개인적으로 그런 관점의 리셋이 필요한 시기가 요즘 시기인 것 같다.

인간이라는 종의 하나인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곧 세상이라는 넓고도 복잡한 창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시도가 아닐까?

내 관점을 고민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좀 더 나은 내가 되도록 관점을 계속 업데이트 해야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