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로 살아가면서 당연히 나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생각은 해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그냥 나이고, 세상은 나의 눈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없으면 내가 인식하고 있는 세상도 없다. 없다기 보단 나는 모른다는 게 맞겠지만 그래도 세상은 돌아갈 것이다.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게 내 자체라기 보다는 직업적 방향에 관계된 것일 거다. 직업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할것인가,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 이다.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자아리셋'을 주제로 이야기 한다. 자아리셋이란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보자는 취지이다. 추상적인 자아를 물리적으로 리셋해버리는 버튼같은 것은 없지만, 삶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계속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보는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내 무의식의 주체는 누구인가?
무의식의 주체가 될 수 있기는 한간? 의식의 주체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이 드는 가운데 읽어나갔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은 그다지 자유롭지 않을지 모르겠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협력해서 살아남은 존재이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그게 인간의 큰 능력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다보면 환경에 의해, 상황에 의해, 혹은 우연에 의해 되는대로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저 남들도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그럭저럭 견디면서 살아가긴 하지만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괴로움 또한 부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기 일수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환경이 변하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복권이 당첨되는 등 큰 돈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환경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환경이 더 좋지 않다면 아주 불행할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게 사는 나라의 사람들을 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조사에 의하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금액 이상이 되면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물질이 우리를 채워줄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정신적인 것들이 우리를 채워주는 요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에 철학이 필요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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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인류의 선조들은 외부의 물리적 위협에 대비해 항상 긴장을 해야 했다고 한다. 투쟁 도피 반응이 생존에 아주 중요한 요소였으나 현대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런 진화의 부산물들이 현대인에게도 타고 난다. 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더해지기도 할 것이다.
세상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일반화 과정이 필요하다.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과는 없지만 우리는 사과의 모양과 냄새, 감촉 등으로 다른 사과가 사과라는 것을 안다. 그런 일반화 과정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때로는 그런 일반화 과정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기도 한다.
특정 사람에 대한 상처가 있는 사람은 처음보는 사람도 경계를 하게 되는 식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에게 타인이란 사과같이 일반화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구나 이런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곤 한다. 일반화의 오류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러하다.
어쩌면 세상을 어떻게 본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공부를 하고 깨닫고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본다고 해서 세상 자체가 그렇게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내 관점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게 되게 중요한 것 같다. 어쩌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볼것인가를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철학은 아닌지 감히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모든 사물을 인지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있다. 길을 걸으며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을 인지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듯이.
개인적으로 그런 관점의 리셋이 필요한 시기가 요즘 시기인 것 같다.
인간이라는 종의 하나인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곧 세상이라는 넓고도 복잡한 창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시도가 아닐까?
내 관점을 고민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좀 더 나은 내가 되도록 관점을 계속 업데이트 해야하겠다.